금물산
오늘은 경기도 양평군과 강원도 홍천군-횡선군을 경계선상으로 하는 금물산(791m)을 산행지로 정하고 차를 몰아 6번 국도를 달린다. 양평 도착전 이정표가 가리키는 좌측 홍천 방향으로 선회하여 용문을 지나 용두리에 도착, 우측 6번 횡선쪽을 따라 가노라면 409번 도로와 합류하면서 노루개 버스정류소에 도착한다. 길건너 유현분소(파츨소)옆길로 100m들어가면 입산통제 안내판이 나온다. 여기가 들머리이다.
차를 주변 적당한 곳에 주차한 후 표지판 좌측으로 걸어가면 바로 민가가 나오는데 민가 가기전 우측 언덕 밭길을 지나 경사면을 오르면 묘지가 나오고, 이어서 바로 능선을 따라 오르게 된다. 등로따라 약 1시간 정도 오르면 암봉이 나타나고 뒤돌아보면 마을과 도로가 한가롭다. 계속해서 30분 정도 진행하여 헬기장을 지나고 또 30분 정도가면 삼거리 (분기점)인 암봉에 올라서게 된다.여기서 성지봉과 금물산이 서로 마주보고 있는 듯하다.
좌측 성지봉으로 내려간다. 성지봉 정상에는 태양열 조형물이 있고 조금 더 내려가 암봉에 오르면 주변 경관이 그야말로 끝내준다. 용문산을 한컷하고, 다시 분기점으로 백하니 약40분정도 소요된다. 능선 적당한 곳에서 점심을 먹는다. 사방이 너무나 조용하다.다만 개미와 이름모를 벌레들만이 분주하다.
금물산 정상을 향해 풀과 관목들을 헤치며 좁은 등로를 마치 축소된 밀림속을 걸어가는 느낌으로 진행한다.드디어 정상직전 전망좋은 암봉에 도착한다. 북쪽으로 보이는 경관이 기막히다.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갈기산,까끈봉, 매화산, 오음산이 쭉 이어진다. 정상에는 표지석도 없으며, 조망도 별로다.
정상에서 바로 남쪽으로 급경사를 내려가면서,준비한 리본을 보충하여 매달았다. 하산 등로가 뚜렷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잘 살피어 리본을 의지하여 내려가면,임도가 나오고 좌측으로 계곡과 나란히 하면서 마을 도로까지 이어진다. 연내골 계곡은 1급수다.더위에 지쳐 세안과 세족을 하는데 발이 시릴 정도다. 돌에 이끼하나 낀 것 없이 깨끗하고 차다.
오늘 산행에도 역시 한 분도 못 만났다.오지답게 좋은 자연이 천연그대로 유지됨을 다행으로 생각한다.유현리 마을 연내동에서 솔고개 방향으로 오르면서 산지 직판 옥수수를 1묶음(18개들이)을 개당550원씩 1만원을 주고 샀다. 뒷 얘기지만, 집에서 new sugar와 소금을 조금 넣고 삶아서 먹으니 맛이 미상불 일품이다. 약 5시간 산행하였다. 정상이 깊숙히 자리하여 마을에서는 바로 보이지 않고, 등산로는 좁으나 아기자기한 맛이 있고,간간이 마주치는 암릉과 암봉은 산행의 기쁨을 더해준다. 계곡은 청정지역 그 자체이다.
차를 몰아 환상의 6번 국도를 달리면서---- 산에 간다는 기대감과 설레임이 있어 좋고,산을 오르면서 자연과 하나 되어 좋으며,정상에서 내려다 본 세상이 내것인양 착각이 또한 좋다.하산하여 뒤돌아봐 생기는 여운이 좋고, 지친 몸이 쉴수 있는 집으로 가니 더욱 좋다.주말마다 위의 일들이 계속되니, 또한 좋을수밖에---이런 소박한 것들이 내가 찾는 행복이다.
진정한 친구란 아무말 없이 오랫동안(?) 함께 있어도 아무 불편도 없는 사이라 했다. 내나이 불혹을 지나 50에 가까웠는데, 내겐 진정한 친구가 없을 뿐더러,그런 친구가 되지도 못했다. 항상 채울려는 욕심만 있었지. 진정 비울려는 마음은 없었나보다. 행복은 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 만드는 것임을 이제야 알았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