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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의 대룡산

솟을산2 2008. 11. 12. 17:30

 

 

산행개요
산행일: 2008.11.9 일요일
산행지: 춘천 대룡산(699m)
산행자:홀로
날씨: 흐림
기온:적당함
산행거리:도상거리 약 15km
산행시간: 6시간
산행코스: 원창고개~수리봉~대룡산~명봉~구봉산~전망대 휴게소
이동코스:제기역~춘천- 학곡리~원창고개
구간별 소요시간
원창고개~수리봉(1시간)
수리봉~대룡산(1시간30분)
대룡산~명봉(1시간10분)
명봉~구봉산(1시간50분)
구봉산~전망대 휴게소(30분)

지형도


얼마 전부터 계획한  춘천의 대룡산을 오늘에서야 접하게 되었다.
이른 새벽 미안한 마음으로 아내의 도움을 얻어 산행준비를 간단히마치고
(오늘은 도시락 대신 간식) 8시 정각에 원창고개에 도착한다.
고개를 넘자 마자 좌측으로 등산 안내도따라 포장도로가 이어지는데,
500~600m 들어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좌,우측 상관없다. 우측으로 공사현장 끝까지 가 산으로 붙는다.
정보에 의하면 소요시간이 총8시간 이상 걸릴것으로 예측되 초반부터 속도를 내본다.
약 40분쯤 수리봉을 향해 진행하다 알맞은 모양의 나무로
잇댄 쉼터 의자가 있어 한번 쯤 쉬어본다.
산책로 버금가는 호젓한 숲속길에서 잠깐 터지는 춘천시의 모습도 한번 뒤돌아 보고,
신갈나무 낙엽을 밝으며 도착한 파평 윤씨 묘지에서 바라보는
연엽,구절,성치산이 나무에 가려있지만 그런대로 윤곽을 잡을 만 하다.
조금 더 진행하여 우측으로 원창저수지의 고요한 모습이 이 가을에 정취를 더해준다.
산행시작 후 1시간만에 도착한 수리봉(645m)엔 표지석이 자리하고 있으며 전망은 없다.

 


원창고개

 


춘천시

 


원창저수지

 

수리봉(645m)


수리봉을 뒤로 하면서 내려서면, 곧 바로 갈림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무심코 직진하면(누군가 나무로 막아 놓았음) 쉰동골로 내려서게 된다.
주의하여 북쪽으로 난 길을 따라 10분 가면
강원 도청 공무원 복지 조림지 표지석을 만나게 되고,
잣나무 숲속을 5분 더 내려가면 등산안내판이 있는 4거리에 닿는다.
아까 수리봉 아래 갈림길에서 쉰동골쪽으로 내려갔어도
다시 임도따라 올라오면 만나게 되는 곳이다.
또 춘천지맥 종주자들이 녹두봉이 군부대라 진행이 불가하여
박달재에서 우회하여 세계 선교 훈련원을 지나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여기서 좌측 능선따라 녹두봉으로 올라 갈 수도 있으나,
곳곳에 설치한 지뢰 미 제거지역이란 출입금지 안내판이 예사롭지 않아
아스팔트길을 따르기로 한다.

 


수리봉에서 대룡산 가는 중

 


이정표

 

군도 오름

 

지나온 군도

그렇게 45분 포장길을 지루하게 올라오면, 좌측으로
전망대 1.8km 남았다는 표지목 삼거리에 도착하는데,
우측은 녹두봉 부대로 들어가는 길이라 역시 출입금지다.
열린 차단기를 지나 흙길인 (춘천 시내쪽 전망이 좋을텐데 아쉽게도 구름속에 묻혔다)
산판길을 따라 고은리쪽 이정표 두곳을 지나면서
마침내 임도를 벗어나 우측 산길로 붙어 대룡산 정상까지 올라간다.
정상엔 깃대봉과 정상비가 있고,
그 아래쪽엔 전망대가 춘천시내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도록 나무 의자를 길게 연결해 놓았다.
정상 옆으로 송신소 중계탑이 2개 있고,
멀리서도 여기가 대룡산 정상임을 쉽게 알려주는 구실도 한다.
전망대에서 춘천에 사시는 몇 분을 만났는데,
구름사이로 보이는 춘천시의 조망에 감탄해 하고, 점심을 먹은 후, 하산할 것이다.
하루를 이용해 다음 목적지를 향해 이동하는 나의 길과는 다른 방향인 것이다.


단기간이 아닌 취미생활로 산행을  계속 할려면 애착과 더불어 신경도 써야 한다.
겉 핥기식이 아닌 진정한 산행의 맛을 원한다면,
산에 대한 관심과 정보 습득이 일상화 되어야 한다.
최소한 지형도는 아니더라도, 간략도 정도는 소지하고
자기 위치나 주변의 지형,형세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면 이후에 갈 산을 나름대로 정하게 되고,
우리 땅을 구석구석 밟는다는 원대한 포부(?)도 생기게 되는 것이다.
남의 뒤나 쫓아 다니고 맨날 가던 산이나 가는 범인(凡人)이 되어서는 안된다.
또한 테마 산행만을 고집해서도 안된다.
산꾼들은 산에 다니다보니 단풍이나 설경을 만나게 되는 것이지,
결코 선택된 산행만을  하지는 않는다.


정상에서 준비해 온 토스트 2개를 아침 대용으로 먹고,
생각보다 빠른 진행에 만족해 한다.
흐린 날씨속에서도 계속 올라오는 산님들을 뒤로 하면서
정상 바로 아래 춘천지맥(가락재 쪽) 반대 방향인 갑둔리 고개로 향한다.

 


임도

 


대룡산(899m)

 


전망대

 

춘천지맥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왼편으로 임도와 나란히 하면서,
계속 나타나는 고은리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다 보면, 
참나무 시들음병 방지를 위한  훈증(燻蒸)더미를  발견하게 되고,
마침내 임도가 꺽이는 부분에서 산 능선으로 올라 붙는다.
나무를 이용해 만든 쉼터 구간을 통과하고 샘터 갈림길을 지나 갑둔리 고개에 도착.
명봉이 다가 왔음을 직감한다.
도착한 명봉에서의 조망은 그런대로 나무가지 사이로 살짝 볼 수가 있다.
역시 길게 누운 나무들이 앉기 편하게 설치되 있다.
춘천에 사시는 어르신 2분이 쉬고 계시고,커피를 권해서 한 잔 얻어 마신다.
연세 지긋한 이분들은 삼악산엔 안간다고 하신다.
그 이유를 물으니 무릎이 약해 돌산을 걷기엔 무리라고 하신다.
그런 몇 마디 나누고, 그 분들은 거두리로 하산하시고,  또 다시 구봉산을 향한다.

 

명봉(643m)


명봉에서 밧줄지대를 내려서면 전망대에 도착하는데
여기서 터지는 조망은 훌륭하다.
그러나 서쪽 아래는 골프장 조성으로 허옇게 파헤친 모습이 흉물스럽다.
골프는 안 쳐도 되지만, 산이 없으면 얼마나 삭막할까?
그저 돈이라면 산에도 아파트를 짓는 세태이니 말하면 무엇하랴.
가야 할 구봉산이 저 아래 단풍으로 물들어 갈색 수림으로 다가온다.
멀리에는 잘 조림된 강원대 임업시험림과
가까이로는 예쁘게 물든 단풍나무를 보면서 걷는 기분은 황홀하다.
안부4거리 이정목을 지나 특이 할 것 없는 거북쉼터에서 감자 떡으로 점심을 한다.
오늘 산행의 빠른 진행에는 이유가 있다.
등락의 폭이 적은 부드러운 능선과 뚜렷한 등산로,
그리고 식사시간을  줄인점 등이 해당된다.

진행간에 구일봉(428m)을 뒤로 하면서 산불초소를 마지막으로 통과하면서
5분 거리인 구봉산 정상에 도착한다.
역시 북쪽의 산들과 서쪽 춘천시내의 모습이 확연히 드러난다.
정상표지석과 삼각점, 사다리꼴 모양의 정상석도 하나 더 있다.
현재 시각 오후 1시 35분. 하산 완료지점인 정망대 휴게소까지 약 30분 잡으면
오후 2시면 하산 완료된다.
산행내내 동쪽의 56번 국도변의 마을은 오지인 방면,
서쪽의 춘천쪽은 조망과 함께 쉽게 마을로 내려설수 있도록 하산 이정표가 곳곳에 있다. 


구봉산 전망대 휴게소로 내려와
막 휴게소에서 나오는 i30 승용차를 얻어 타고 학곡리까지 오게 된다.
다시한번 이 글을 통해 춘천에 사는 그 분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
다시 5번 국도변을 걸어 학곡리 버스 정류소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학곡리가 종점인 버스만 자주온다.
기다리느니 멀지 않은 거리라 천천히 원창고개로 올라가다
마침 짐을 싣고 있는 지프형 승용차 주인께서 같이 타고 가자는  반가운 말에
쉽게 고개마루까지 올라오게 된다.
시간당 한대씩 다니지 않느냐고 물으니,
승객도 없고 유가급등으로 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가막혀! 옛장수 마음대로인가! 대중교통의 난맥(亂脈)이 드러나는 경우다.
일산에서 사시다 정년 퇴임하시고,
원창5리의 조그마한 터에 집을  짓고 사신다는 그 분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
친절히도 연락처와 주소를 적어 주시니 스쳐지나가는 인연이지만,
마을의 정막함을 간접으로 느끼는 순간이다.
그 분의 성함이 홍의철님이다.

일반산행은 하산 후 쉬이 돌아가지만,
능선 종주를 하는 경우 원점회귀와 귀가가  산행만큼이나 힘들다.

 

 가야할 능선

 


자연

 


거북쉼터

 


구봉산(441m)

 


전망대쪽의 춘천시

 


전망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