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발봉(청평)
산행개요
산행일: 2011.4. 10 일요일
산행지: 청평 주발봉
산행자: 홀로
날씨: 맑음
기온: 영상
이동경로: 청량리(1330번) - 청평터미널(호명리,고성리행 버스) - 청담헌
산행코스: 나쿠나 수상레져 - 새덕산 -호명호수 -발전소 고개 - 주발봉 -갈치고개 -물안산 -댐된봉 -금대리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15.5km
산행시간: 총 7시간20분
지형도
도시에서는 햇살이 따뜻하면 봄이 온 것이다.
산이나 들에서는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는 진달래를 대하면
봄이 비로소 왔음을 실감한다.
그리고 연두색으로 돋아나는 잎들 또한 시작을 알리는
첫 계절임을 확인하게 한다.
그러나 여기 홀로 재미없는 산행을 하는 자에게는
산행 시작후 얼마 되지 않아 자켓을 베낭에 쑤셔넣는데서
비로소 봄이 왔음을 인지한다.
하루를 행복할려면 잠을 자고,
한달을 행복할려면 책을 읽고,
삼년을 행복할려면 결혼을 하고,
평생을 행복할려면 채소밭을 가꾸라 한다.
살아보니 평생을 즐기려면 산행이 제격이다.
산은 그져 좋아서 열심히 다닐 뿐이지,
산에 대한 전문가나 독창적인 산꾼이 될 바램은 애시당초 없었다.
다만 소원이 있다면 기력만이라도 천천히 쇠퇴하기를 바란다.
남이 가보지 않은 곳을 굳이 선택해 가는 것도 아니다.
또는 누구처럼 맥을 잇는 것은 더욱 아니다.
대표적인 코스를 달리해
무명산들을 접함에 아직까지는 손을 놓고 싶지 않다.
다 나름대로 산행패턴이 있고,
거기에 개성이나 특성이 묻어 있으면 다행이다.
시간과 거리, 체력의 안배로 스스로 맞는 산행을 택한다.
물론 가보고 싶은 곳은 우선순위가 될 것이다.
뭐 산행하다보면 이곳 저곳 헤매 다니게 되는데
그곳에 특별난 무엇이 있겠는가,
다만 자연이라는 큰 명제에 스스로 얽매이지 않을 뿐이다.
오늘 산행 할 청평의 새덕산과 물안산은 그 이름이
가평의 물안산(화악지맥)과 백양리의 새덕산(영춘지맥)과 겹친다.
또 청평호의 보납산도 가평의 보납산과 산명이 동일하다.
청평터미널에서 정각 9시 출발하는 고성리(호명리)행 버스를 기다린다.
10분 전 버스에 올라탄다.
그런데 버스가 정시가 되기도 전에 출발한다.
그 이유는 청평역을 거쳐 다시 터미널로 돌아오는 까닭이었다.
신역사가 생기면서 흔치 않은 배려가 느껴진다.
댐이 담수를 하여 넉넉한 수량의 탁 트인 청평호를 바라본다.
수상스키의 허연 물보라도 마치 내가 그 기분이 된 듯하다.
청담헌에서 내려야 하는데 조금 지나 비정류소에 내려준다.
라쿠나 수상레져가 있고, 강이 넓어지는 지점이다.
건너편 보납산이 마주 보인다. 전혀 인적없는 등로를 따른다.
산불난 흔적도 보이고, 소나무외엔 죽은 나무가 흔하다.
도착한 홀대받는 새덕산에서 뾰루봉과 호명산을 간신히 조망한다.
청평호
들머리 (좌측 팬스 끝나는 곳)
북한강
새덕산(446m)
새덕산을 지나니 차츰 뚜렷한 등로가 이어지고,
육산으로 진행도 수월하다.
진행내내 생강나무꽃이 주변을 장식한다.
이정표와 삼각점이 있는 505봉과
쓰러진 나무가 있는 550봉을 통과하면서
전망대와 쉼터로 된 나무데크에서 한 숨 돌리고 요기한다.
좌측 호명호를 바라보고,
도로따라 오르면 헬기장인 △597.9 갈림봉에서 주발봉으로 향한다.
505봉
지나온 방향
호명호수(天地淵)
△597.9m
이름도 특이한 발전소고개에서 등로는 더욱 더 탄탄대로다
조망은 답답하나 좌측으로 고갯길과 상천저수지를 확인한다.
단체로 식사를 하는 헬기장에서 바로 올라서면 주발봉이다.
주변을 정리해 놓아 조망을 즐길 수 있다.
발전소고개
헬기장
주발봉(489.2m)
남이섬 방향
주발봉 정상에서 빚고개나 상천역 방향과는 정 반대인
교통 오지인 곳으로 빨려든다.
사실 원점회귀는 부담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오늘은 가고 싶은 곳으로 갈 수가 있다.
그것도 미리 선을 근대로 가야하지만,
수시로 변경을 할 수 있는 탄력이 있어 좋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인상을 주는 등로는
약간의 긴장감과 함께 색다른 전율로 다가온다.
엉뚱한 방향의 리본과는 달리 자신을 믿고 길을 헤친다.
갈치고개에 닿으니 제대로 온 것이고,
바로 된비알 오르면 물안산이다.
삼각점과 헬기장으로 되있다.
조망도 사방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지나온 주발봉은 뚜렷하다
갈치고개
갈치고개에서 가평방향
고로쇠 수액
물안산(401m- 뒤로 주발봉)
역시 이름뿐이지 인적드문 곳이라 간간이 보이는 리본도 제 구실을 못한다.
북한강을 사이에 두고 강원도와 경기도가 동서로 분리되지만,
산행하면서 그런것에 염두에 두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아무 표시도 없는 그져 일개의 봉우리인 댐된봉을 확인한다.
지도상에 명칭이 있어 찾았고, 바로 동으로 하산할 수 있으나,
버스 도착 시간이 어중간해 좀더 산행하는 쪽을 택한다.
다시 갈림으로 나와 남으로 능선을 따른다.
임도와 묘지구간을 지나고, 마침내 마을로 내려선다.
도로까지 걸어 가느니, 다시 능선으로 오르고,
마지막 맥을 다하는 곳까지 산행을 한다.
금대리나 복장리에서는 가평으로 버스가 다니는데 텀이 너무 길다.
유동교까지 걸어나와 청평쪽으로 방향을 잡고 히치한다.
히치의 성공률은 시도 횟수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고 렌덤하다.
도로 가까이 사시는 어느 어르신이 지나가는 차량 대부분이
서울 사람들이라 쉽지 않을 것이라 한다.
경기도가 강원도에 비해 히치 성공률이 낮다는 얘기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않는다.
사람나름이라고 여긴다. 나도 서울사람인데.
마침내 화물칸에는 포크레인(6톤)을 실은 5톤 덤프트럭에 올라탔다.
청평에 사시면서 산유리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가신다는 젊은 기사 아저씨께
다시한번 이 글을 빌어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보통 히치를 하면 초코렛이나 담배를 선사하는데 준비한 것이 없어
거듭 인사치례만 하고 말았다.
*버스시간표
청평 → 고성리(호명리) : 06:30, 09:00, 10:30, 11:30, 14:20, 15:20, 17:30, 19:30
고성리 →청평 : +30분
금대리 → 가평 ; 07:00, 09:50, 11:50, 14:50, 18:20, 20:00
가평 → 금대리(복장리 경유) : 06:30, 09:00, 11:00, 14:20, 17:30, 19:20
댐된봉(320m)
호화묘지(崇慕堂)
임도
금대리
북한강
391 지방도로
유동교
청평대교에서 타고 온 5톤 트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