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을산2 2011. 6. 21. 18:03

 


산행개요
산행일: 2011. 6. 19 일요일
산행지:앵자봉(경기도 광주)
산행자: 홀로
날씨: 맑음
기온: 영상
이동경로: 강변역 - 곤지암(코아루 A 앞, 1113-1 버스)
산행코스: 늑현리 곤지암천 - △229.5 - 학동리 하오개- 뒷골산(무갑산 갈림봉) - 소리봉 - 앵자봉 - △500.9 - ▲465 - ▲381 - 도수교(퇴촌)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20.5km
산행시간: 총 9시간 40분
지형도

 


삼복더위에 산에 간다하니 아내는 말리지는 못하고  대신 조심하라 한다.
폭우가 쏟아지면 모를까 더위쯤이냐 잘 다스릴 수 밖에~
10km 내외로 약 4-5시간 산행을 한다면,
일주일 기다린 보람 치곤 빈약해 조금 길게 타는 것이다.
계곡없는 전형적인 육산의 능선길을 장시간 간다는 것은
사실 걱정이 없다하면 거짓말이겠고,
또 자신을 시험대에 올려놓고 나서는 길엔 완주외엔 딴 생각은 없다.

강변역 대신 천호동이나 명일동에서 광역버스(1113-1)를 타도 될 터인데,
뒤 늦은 후회는 이미 가치가 없다.
내리는 곳도 곤지암 코아루아파트 앞에서 내리면 근접인데,
한 정거장 전인 나이키 앞에서 내렸으니 조금 더 걸어야 한다.
그래봐야 한 정거장이 몇백미터다.
정면으로 중부고속도로가 지나가고 그 뒷편으로 산줄기가 보인다.
방향대로 다가가 곤지암천을 건너야 한다.
적당한 곳이 없어 살피던 중 건널 수 있는 보(洑)가 눈에 뜨이고
건너면서 골짜기로 진입한다.


정류소에서 내려 육교를 건넌다

 


돌마리 국수집 좌측으로 진입

 


중부고속도로와 진행 할 좌측 방향 능선

 


수중보를 건너 봉우리사이로 진입

 

들머리

의외로 인적없는 오지로 보이지만,
중장비로 짧은 거리의 길을 낸 흔적이 엿 보인다.
쉽게 산판길 같은 등로를 따라 올라서면 1봉이라 표시되있다.
건너편 봉에 도착하니 역시 2봉이다.
별 의미없는 두개의 봉을 지나 세번째 봉인 229봉에 도착한다.
아래쪽에 있어야 할 출입금지 표시가 산꼭대기에 있으니 참 별일이다.
지형도상에 삼각점 표시가 있다.
찾아봐도 없다. 시간을 허비할 수 없어  떠난다.

수없이 반복되는 높고 낮은 봉우리들을 거치지만,
연신 땀을 닦기 바쁜 이런 날엔,
등고선 1~2 개와 3~4개로 된  봉우리의 오름엔 그 차이는 크다.
흐르는 땀이 시야를 가려, 손수건을 이마에 두르고,
세수 수건은 목에 감고 진행한다.
물은 한번에 많이 마시면 물 중독증이 온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렇게 많은 양의 물도 없을 뿐더러, 아껴야 하기에 항상 갈증이다.


길은 낸 흔적

 


무명봉1

 


무명봉2

 


△229봉

방향은 서서히 북동으로 휘어지고,  도로로 내려선 곳이 하오개다.
주변 터널공사가 한창이고, 건너편 절개지로 오르기도 힘들다.
산을 깎아 도로를 내느라 산이 뭉개져 버렸다.
우측으로 변전소를 내려다 보고, 도로따라 보이는 곳이 신대리다.

이제 시작인데 많이 온 것 같은 기분은,
역시 날씨에 힘이 많이 부치다는 얘기다.
촘촘한 등고선 모양의 된비알 길을 올라 마루금에 올라선다.
정북으로 가면 무갑산 갈림인 뒷골산이다.
송전탑과 임도를 지나고, 간혹 내려가는 등산객들도 만난다.
역시 장거리 산행엔 경등산화는 뒤틀림에 피로도가 심하다.
그래서 중등산화로 바꿨더니 한결 중무장한 느낌이다.

이쪽 산은 소나무가 귀하고,
대신 참나무과의 활엽수가 넓게 퍼져있다.
햇빛을 가려주니 고맙지만, 푹푹 찌는 날씨엔 역부족이다.
가야할 방향의 능선쪽으로 송전탑이  보인다.
하나는 무갑산 갈림(뒷골산)과 관산 갈림 사이에 있고,
또 하나는 관산 갈림과 소리봉 사이에 있다.
유일한 벗인 나무숲이 전부인 지루한 길을 한참 거슬러야 한다는 것이다.


터널공사(성남~장호원 구간)

 


하오개

 


꽃길

 

 변전소와 신대리


지나온 능선과 신도로 공사

 

 좌측 관산 갈림, 가운데 소리봉

무갑산


뒷골산이라 부르는 무갑산 갈림에 도착한다.
각각의 방향으로 이정표시가 되있다.
여기서 방향은 북동으로 송전탑 하나를 지나면 관산 갈림에 닿는다.
앵자봉까지 4km다.
역시 송전탑 하나 지나고 삼각점 있는 612m인 소리봉에 도착한다.
무심코 지나가기에 적당한 봉이다.

리듬 타는 새소리는 들리는데,
산 짐승은 구경은 커녕 흔적 조차 없다.
좌측으로는 무갑산과 관산을 두었고,
우측으로는 멀리 원적산과 가까이 자작봉을 두었다.
정면 멀리로는 양자산이 우뚝하다.
잎이 흔들리는 것으로 봐 바람은 불어 오지만,
정작 피부에 와 닿는 쾌감은 없다.
산에서는 등산객의 음성이 거리를 두고 들려오지만,
그 외의 소리는 자연적 울림인 것이다.


무갑산 갈림(뒷골산 - 489m)

 


관산 갈림

 

진행중에 이정표 

소리봉(612m)

가까이 건업리고개를 지나면서 계속되는 오르막엔 사람 구경할 수 없으니
내가 마지막 주자인 모양이다.
6시간 만에 도착한 앵자봉이다. 오후 3시가 다 되었다.
거리상으론 반 정도 왔다.
우선 사방이 확 트여 일망무제다.
주변 산 안내도도 엉터리던데 아직 그대로다.
지나온 능선을 내려다보니 아름답다기 보다는 뿌듯한 심정이다.
진행간에 요기 하고, 물은 아직 만족스럽게 남았다.
오르는 코스도 다양하고, 연결 산행하기도 안성마춤인데,
그 가운데 우뚝 솟은 산이 앵자봉이다.
오래 머물 형편이 못 된다.
갈 때 까지 가 보겠지만, 내리막 길이라 좀 수월할 것 같은 희망을 품어 본다.

건업리고개

앵자봉(667m)


제일 뒤로 백마산, 우측 뒷골산


앵자봉에서 무갑산과 관산

 

앵자지맥

내려서면 헬기장 지나 양자산과 천진암 갈림이다.
천진암 방향으로  후반 산행이 시작된다.
앞서  천진암으로 하산하는 단체를 추월한다.
계속되는 등로는 속도를 내기에 충분하다.
북서로 길게 이어지다 임도를 만나는 곳에서 양자산이 잘 보이고,
잘못 빠지지 말라고 나무를 막아놓은 430봉에서,
북으로 올려다보면 지척에 500.9봉이 우뚝 솟아 있음을 알게 된다.
셀 수 없이 쉬었다 가지만 그 횟수는 점점 잦아진다.
과일은 사과가 수분이 많아 좋다.
게 눈 감치 듯 먹어치우고 다시 출발이다.

시계를 들여다 보지만 이대로의 패이스라면 계획대로다.
500.9봉에서 삼각점 확인하고,
조금 더 위쪽의 북대봉이라는 해협산 갈림에서 좌측으로 진행한다.
그러나 가까이 서남릉의 465봉에도 북대봉이라 꼬리표 있다.
이젠 정말로 외로운 길을 끝까지 가야만 된다.
나무의자가 모여있는 쉼터를 지난다.
그리고 조금 진행 후 서쪽으로 길게 그 맥을 다 함에 따라간다.
우측으로 절벽지대가 나오는데, 산을 황폐화시켰다.
참고하여 보니 옛 삼락원 목장지대 같은데,
이젠 유니산업개발이 들어와 산을 다 망쳐놓았다.
오후 7시가 다 되어  내려왔어도 날은 밝다.
도수교가 있는 관음 4거리에서 13-2번 버스로 귀가한다.

산이 언제 내게 오라고 했던가.
정말로 한치의 오차도 없이 매정한 것이 산이다.
그런 산은 어쩌면 할아버지 같은 무서움도 있다.
누이 같이 다정하거나, 어머니 같은 포근함을 배제한 것이 
오히려 내 겐 도전의 장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다.
그래서 유혹과 매력으로 똘똘 뭉친 그곳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양자산과 천진암 갈림 헬기장

 


양자산 조망

 


방화선 길

 


보이는 500.9 봉

 


△500.9

 


해협산 갈림(북대봉)

 


465m

 


쉼터의 의자

 


낭떠러지 보호 철조망

 


유니산업개발 터

 


절개면

 


도수3리

 

관음사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