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산(춘천)
산행개요
산행일: 2011. 10.2 (일요일)
산행지: 춘천 소양산
산행자: 무크, 베리아, 솟을산
날씨: 맑음
기온: 영상
이동경로: 소양댐(선박 이용) - 지르마재 선착장
산행코스: 지르마재 선착장 - 지르마재 - 소양산 - 느랏재 - △587.9m - 스물교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9km
산행시간: 총6시간
지형도
용인의 산을 갈 작정이었다.
전날인 토요일에 갑작스런 무크님의 전화다.
춘천의 소양산을 가자고 한다.
누구누구 가냐고 물으니, 아무도 없단다.
말동무라도 되 주고 싶은 마음보다는
배를 타고 들어가는 오지의 끌림이 우선이였다.
용인의 산은 다음으로 미루고 선뜻 수락한다.
약속은 생명이라는 생활철학으로, 여느날 보다 일찍 일어나
오전 6시에 상봉역에서 춘천행 급행에 몸을 싣는다.
퇴계원역에서 무크님과 만나,
이런저런 얘기하다 보니 한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어느 덧 춘천역이다.
춘천역에서 봉의산
춘천역
중간에 사능역에서 베리아님이 합류하기로 되었는데,
전철 놓치고 다음 기차 (6:20분)로 오기로 하니, 기다린다.
7시40분에 도착한 베리아님과 함께 시간상 택시로 소양댐 선착장까지 간다.
요금은 17000원 정도 나왔다.
하루에 두번(오전 8시:30, 오후 3시) 다니는
통통배 수준의 오래된 선박에 몸을 싣고 소양호를 거스른다.
요금은 1인 4000원이다.
몸을 움츠릴 정도로 추운 날씨에 호수 주변엔 물안개가 자욱하다.
선장의 배려로 배에는 희타가 작동되니 한결 낫다.
물살을 가르며 바쁘게 돌아가는 요란한 엔진소리가 시끄럽지만,
호수 주변의 경치는 담수로 많아진 수량 덕분에 한결 보기도 좋다.
홍천 바위산의 조교리나, 가리산의 물노리 선착장도 운항하는데,
어디가 어딘지 빙빙돌고, 순서도 알 수 없지만,
호수변을 따라 들쑥날쑥한
마을어귀나 산기슭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마냥 다니는 사람만이 전부가 아닐진데,
안내방송 하나 없으니 옛 운항 체계 그대로인 듯하다.
정해진 선착장과는 별도로 마을 이곳저곳을 돌아
한시간 30분만에 품안리 지르마재 선착장에 도착한다.
바쁠것 없고, 선박 유람을 실컷하는 것도 호강이다.
청평사행 선착장
수영호( 사무실:033-241-4833, 핸드폰:011-9966-9751)
수영선박 운항코스
양구 방향
대룡산 방향
조립식 건물이 있는 지르마재 선착장
선착장에 내리고 유유히 돌아가는 선박을 바라본다.
다시 뭍으로 들어서면 천막이 보이고 주변엔 허름한 오두막이 몇채 더 있다.
남자 한분이 기거(起居)하고,
인사하여 한쪽 모퉁이서 베리아님이 준비한 막걸리를 시음한다.
춘천 막걸리는 암바싸한 맛에 달고 부드럽다.
능선은 서쪽으로 길게 이어지지만, 샛길이 있어 사면으로 갈 때까지 가본다.
어느 정도 지나 깊은 골을 만나 다시 능선으로 올라 붙는다.
기분 좋은 등로변엔 잣나무가 많아 떨어진 잣을 줍는다.
송진의 향이 기막히고, 몇개 씹어 보고, 챙긴다.
돌아가는 수영호
천막
호수의 사면길
잣나무 숲
조망은 막혔지만 전형적인 육산으로 걷는 기분은 적당한 날씨덕에 상쾌하다.
그런 이유로 준비한 물은 식사때나 조금 비울 뿐이다.
그런데 진행 간에 이상하게도 방향은 맞는데,
진행간에 나타나야 할 무명봉들이 지도와 괴리(乖離)를 두고 있다.
주의하여 살펴도 알 수없는 오차가 계속되고 있다.
나와야 할 삼각점도 그렇고 지나친 가짜 두루봉도 착각하는데 한 몫 거든다.
또 저편에 보이는 뾰족한 탑이 있는 정상도 후봉인지 소양산인지 긴가민가하다.
이상한 기분으로 한참을 가서야 뒤에서 무크님이 계획된 능선보다
한 단계 아래쪽 능선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 선장이 목지점이 아닌 엉뚱한 곳에 내려준 셈인가?
그것이 아니면 우리가 내려야 할 선착장은 새골 선착장인데,
지르마재 선착장으로 잘못 판단하였으니 선장 탓이 아니라
우리의 착오가 더 분명해진다.
마침내 아무런 표시도 없는 안부인 지르마재에 도착하니,
모든 실마리가 풀린다.
당초 계획했던 후봉은 그림의 떡으로 굳혀지고,
남쪽으로 애써 태연한 척 진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뜻하지 않게 산행시간은 자연스레 단축되었고,
꼭 그런 이유만은 아니더라도
얼마 간 진행 후 베리아님의 더덕 타령에 잠시 발걸음을 늦춘다.
결국엔 4-5뿌리를 능숙능란(能熟能爛)하게 수확하였고,
뒷풀이때 요긴하게 쓰일 것이다.
지르마재
▲661m
마침내 △698.7m봉에 도착한다.
소양산이란 산명은 우정산악회에서 붙였다는 후문(後聞)이 있다.
무인 감시탑이 우뚝하고, 주변 조망은 잡목이 방해하지만,
고개를 이리저리 빼들면 그런대로 감상이 된다.
멀리 화악산과 명지산이 큰 형체로 다가온다.
가까이로는 북으로 사명산과 용화산이 잘 조망된다.
이곳에서 점심을 한다.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막걸리 몇병을 비운다.
베리아님과는 2011.1월 한겨울 가평의 산을 함께하고 몇개월 만에 처음이다.
베리아님하면 이젠 막걸리와 더덕이 항상 따라다니는 분으로 인지해야 할 것 같다.
소양산(698.7m)
소양산 2등 삼각점
보이지는 않지만 56번 국도가 산 밑의 터널로 지나가는 느랏재 구간을 지난다.
이쪽도 조망은 답답하지만, 구봉산이 가까이 보인다.
△587.9봉의 삼각점은 등로상에서 좌측으로 약5m 정도 벗어나 있어 지나치기 쉽다.
앞선 무크님의 알아 들을 수 없는 소리에 좌우를 살펴보아 삼각점 발견한다.
마지막으로 만나는 임도를 거쳐 계속이어진 서북방향으로 조금 가면
갈림이 나오는데 우측 방향이 뚜렷하지만,
직진하여 능선길을 따르면 오래된 스물교에 도착하게 된다.
조금 걸어 나와 버스정류장에 이르면 노선버스가 많다.
하지만 약속대로 오전의 택시를 다시 불러 되돌아온다.
근화동 근처 성호네 닭갈비 집에서 한 잔 하는데,
닭갈비하면 고구마와 양배추를 섞은 철판구이를 생각했는데,
숯불구이를 먹게 되었다.
닭갈비보다 진한 양념 맛이 밴 돼지갈비가 더 맛있다.
춘천 토박이 고교 동창을 오랫만에 무크님이 불러 같이 하였고,
바가지를 씌울 계획이었는데, 오히려 혹만 붙인 꼴이 되었다.
참 이상하게도 산에서는 아무일 없는데,
하산하여 먹고 마시면 틀어지는 경우가 생기니,
술이 웬수인지, 그것을 컨트롤 못하는 인간이 유죄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느랏재
무인감시탑이 있는 무명봉
임도 뒤로 송신탑
△587.9m
무크 & 베리아
괴석
스물교 & 감정2리 마을회관
감정리에서 구봉산
감정리 버스 정류소에서 (홍천 방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