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달산(파주)
산행개요
산행일: 2012.2.5 일요일
산행지: 박달산(파주)
산행자: 홀로
날씨: 맑음
기온: 영하
이동경로: 연신내역(703번 버스) - 광탄시장
산행코스: 광탄시장 - △277.4 - 박달산 - 됫박고개 갈림 임도 - 비호봉 - 헤음령 - 용미리 공동묘지 - 명봉산 - 경찰수련원 - 내유동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15.5km
산행시간: 총 8시간 20분
지형도
그 동안 산에 다니면서 내 수준으로는 먼 길을 걸었다.
그런데 그것이 옳지 않음을 알았다.
한번에 더 많이 연계 하고픈 욕망과
자신의 한계를 테스트 해 볼 욕심이었는데,
그것도 몇 번이면 족하였다.
그것이 지속될 경우 이미 욕심이 욕심을 부른다는 설로 굳어진다.
결국 심장은 사용한 만큼 나이를 먹게 되고,
또 무릎 관절에 무리를 주어 수명 단축의 지름길임을 인정한다.
그래서 보통 12km 정도의 약 6-7시간이 적당하다고 본다.
그런 마음으로 가야할 코스에 선을 긋고 산행지로 떠난다.
입춘이 어제다.
그러나 겨울 한파의 두터움은 끄덕도 없다.
그나마 삼한사온 덕분에 오늘은 좀 풀린 듯 하다.
전 주에 한 번 쉬고 2주만의 산행이라 그런지 몸이 묵직하다.
고양, 파주의 산들은 교통은 편하지만
부대가 많은 지역이라 달리 꺼렸던 것도 사실이다.
주변에서 고령산이 제일 높은데 언저리 산들을 밟고픈 마음이 동하여
박달산부터 시작하여 시계(市界)따라 가다 고양시 내유동까지 가기로 한다.
들머리는 광탄시장에서 시작했는데,
전 정거장도 괜찮고, 광탄면사무소에서 시작해도 좋다.
한창 1000m급 이상의 준봉들을 오를 땐 600-700m급 산들을 얕게 보았는데,
막상 300-400m의 산들을 접하니 중급의 산들도 녹록치 않았음을 알 수가 있다.
뚜렷한 등로에 갈림마다 이정목이 설치되 있다.
산행 시작 후 얼마 안되어 나타나는 팔각정 전망대에서는 주변의 마을이 그림좋게 보여진다.
홀로 묵묵히 오르는 산님들을 더러 볼 수도 있다.
정상에서의 매력은 역시 고령산을 지척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가까이 마장저수지와 저 멀리 불곡산과 소요산으로 이어지는 첩첩산중도
운치있는 구름사이로 마치 보배로운 풍경화를 빚어낸다.
광탄시
만장산
팔각정 조망대
팔각정에서의 조망(용미리와 약간 좌측 톱날같은 북한산)
박달산(369m)
좌측 고령산, 가운데 개명산 군부대
마장저수지와 좌측 팔일봉
보편 타당한 산행을 마음속으로 약속한 바 있어,
박달산 정상에서의 휴식을 여유롭게 갖는다.
귤은 과즙이 많아 최고다.
잠시 나무테크에 앉아 조망과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남자 3명이 유일레저타운쪽에서 올라오고 있다.
베낭도 없이 스틱 하나씩만 들고 도착한 그들은
흘리는 땀을 닦기도 전에 담배를 한 개피씩 입에 문다.
이럴땐 자리를 뜨는 것이 상책이다.
굳이 오염된 공기를 마실 이유도 없고, 가타부타 따질 게재도 못된다.
그리고 잠시 후,
묵연히 가는 방향으로 나타나는 광경도 석연치 않다.
그래도 양심은 있는지 후미진 곳에서 조심스럽게 라면을 끊이는 산객들을 보게 된다.
산중에서의 라면은 임금님 수라상 부럽지 않음을 누근들 모르랴
차마 그러고 싶어도 그렇지 않음은
산을 아끼는 마음은 구호로 하는 것이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언뜻 포천 관음산 정상에서
한무리의 산객들이 삽겹살 구이로 시끌벅적했던 기억도 생각난다.
앞쪽은 절벽이고 좌로 휘어지는 갈림에서의 터지는 조망에 선뜻 내려서고 싶지는 않지만,
바라보이는 눈 아래 산맥들은 하나하나 거쳐야 함에 편해지고 싶은 마음에 충고을 안긴다.
길은 휘어지면서 내려서는데 독립 초소를 지나 나오는 갈림에서 엄청난 알바를 하고 만다.
나침반을 확인하고서도 보는 각도의 오차로 여기고 우측으로 들어선 것이다.
의심없이 한참을 가고 갈림봉에서 무엇인가 잘못된 것임을 알았을 땐 너무 멀리 왔다.
그리고 리본이 무수히 달린 우측 사면길이 탈출로로 여겼으나
그 길은 내동을 건너 용미리 석불입상이 있는 용암사로 가는 지맥길임을 알게 된다.
포기하기엔 이른 시간이고, 다시 돌아가기엔 힘겹다.
눈으론 용암사로 해서 명봉산으로 이어 갈 수도 있을 것이나,
지도없이 하염없이 가는 건 찾아가는 맛을 포기하는 것과 같아 단념한다.
그래서 마을을 지나 용미리 제2 공동묘지로 발길을 잡는다.
한참을 거슬러 오르는데 힘은 빠지고 속도는 안 붙고 이왕 늦은 김에 점심을 먹기로 한다.
알바한 능선
뒷박고개 방향 능선
군 초소
알바구간에서의 경고문
용암사 방향
식사 후 나머지 오름 구간을 마치고 도착 한 곳이 367.9m(헬기장)이다.
지도상으로 삼각점이 표시됬으나 없다.
조금 지나자 뒷박고개로 내리는 임도 삼거리를 지나고,
고령산을 뒤로 하면서 아주 평탄한 등로가 한참 이어진다.
우측 뒤로 용미리와 박달산이 다시 보여지고,
산 기슭까지 올라온 서서울 골프장의 모습도 드러난다.
적색 깃발이 있는 활공장에서 조망은 터져 용미리 공동묘지쪽 명봉산이 솟아 보인다.
또한 주변에 송전탑과 산불보호 시설물이 설치됬는데,
멀리서 잘 보일려나 의심이 간다.
서울 3등 삼각점이 박힌 비호봉은 정상석이 묘비 모양이다.
주변을 잘 정돈했고 정성들여 꾸민 모습도 볼 수 있다, 조망 또한 좋다.
내려서는 첫 번째 갈림에서 우측 밧줄 구간을 따라 가면 혜음령인데
여기서 산행을 마치고 오전에 타고 온 703번 버스(서울역 행)로 역 귀가 해도 된다.
하지만 예상외로 시간도 남고 나머지 구간도 큰 어려움이 없겠다 싶어 진행한다.
도로를 건너 오르면 올림픽 골프장이 나타나
근접으로 캐디(caddie)와 나란히 이동하면서 산속으로 들어선다.
△367.9(H)
박달산과 지맥길
활공장에서 바라본 용미리
서서울 골프장
비호봉에서 조망 ( 북한산과 우측 비봉능선)
비호봉(328m)
혜음령(광탄 방향)
용미리 공동묘지가 산 전체를 차지하였다.
묘지 설치가 산 안쪽으로 형성되었고, 그 경계를 따라 가면 된다.
설이 지났는데도 성묘객이 가끔 눈에 띈다.
수많은 묘지 중 관리비 미납시는 무연고 무덤으로 간주하여 개장한다는 안내문도 있다.
죽으면 그 순간 모든 것은 끝이다.
죽은 다음의 치장은 후손의 자랑거리이지 당사자의 몫은 아니라 생각된다.
포장도로를 따라 가다 명봉산 이정목이 나타나 따르면 된다.
도착한 명봉산 정상은 군 시설물이 차지하고 있다.
서울 3등 삼각점이 있는 것으로 봐 서울 권역권에 속하는 모양이다.
조망은 잡풀과 연무로 잘 보이지 않지만 너른 들판이 있음은 확실하다.
하산은 되 내려와 큰 갈림이 있는 곳에서 좌틀하면 경찰 수련원 방향이다.
서울 경찰 수련원 입구에서 버스 종점을 지나 도로따라 나오면
1번 국도인데 버스가 많이 다닌다. 하산 완료한 곳은 아랫 내유동이다.
고양시와 파주시의 산들은 의외로 오밀조밀한 맛이 난다.
앞으로 몇 번 더 가보고 싶은데 우선이 아니더라도
언제든 생각나면 마음 먹고 쉽게 찾을 수 있는 산이 아닐까 한다.
올림픽 c.c에서 바라보는 북한산
용미지 묘지에서 조망
명봉산 가는 중
용미리 공동묘지와 명봉산
용미리 묘지에서의 풍경
명봉산(247m)
날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