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을산2 2012. 10. 28. 20:46

 

 


산행개요
산행일: 2012.10.28 일요일
산행지: 도봉산
산행자: 무크, 경섭, 솟을 산
날씨: 맑음
기온: 영상

이동경로: 제기역(1호선) - 도봉산역
산행코스: 도봉산 매표소 - 광륜사 - 은석암 - 다락능선 -은석봉 - 만월고개 - 만월암 - 석굴암 - 도봉산장 - 주차장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4.5km
산행시간: 총 4시간 30분
개념도


가을날의 산행은 나이에 상관없이 즐거움을 선사한다.
내리 쬐는 해는 여름날의 태양과는 그 의미가 다른 따사로운 햇빛이다.
산행 입구에서 부터 만원(滿員)이다.
언제부터인가 검정색 일색이던 등산복이
화려하고 밝은 색으로 탈바꿈 되었음을 실감한다.
또 유명메이커 한 두벌은 다 갖고 있는 듯 뽐낼 만도 하다.


어느쪽으로 오르든 도봉산 정상쪽을 향한 발걸음이다.
매표소 입구에서 인원체크기를 통과하고 광륜사를 지나쳐 능선으로 오른다.
왼편의 냉골과 나란히 오르면서 바위와 소나무와 산객들 모두가 한덩어리가 된다.
뒤 돌아보면 으례 나타나는 수락산과 불암산이 고즈넉하다.


입구

 


도봉분소에서 직진

 

수락산

산을 사랑함은 물론이고,
한걸음 한걸음 오르면서 산을 오를 수 있는 지금의 상태에 감사한다.
새벽의 여명(黎明)을 안고 부지런히 돌아다닌 산들이 마음속 겹겹히 쌓인다.
꼬마는 연신 땀을 흘리면서 힘들어 하지만 표정만은 밝아보이고,
모양새 좋은 아가씨는 자세가 흐트러질까봐 걷는것도 조심스럽다.
정보 탓인지 스틱 한 두개씩은 모두들 들고 다닌다.
산을 두려워 할 수는 있어도, 산을 싫다고 하는 사람은 없다.
그것은 마음 자세의 문제이지, 건강과는 별개다.

무크님은 저 만치 앞서가고, 뒤쳐지는 경섭이는 쉬엄쉬엄 여유롭다.
조금 기다리다 만나서는
준비한 막걸리 두통 중 한통을 비우고,
다시 오름짓하여 은석봉을 지난다.
그리고 계속 밀려오는 등산객들로 결국 이산가족이 된다.
만월고개에서 대기 중, 경섭은 과연
먼저 간 것인지, 어디로 센 것인지, 알 수 없는데,
전화도 불통이다.
정상인 신선대는 단념하고,
538봉은 벙커봉으로 오늘의 최고봉으로 뽑는다.
여기서 가까이 올려다보는 도봉산 암봉을 위안으로 삼고
망월암으로 향한다.


뒤 돌아보는 지나온 능선


씩씩한 오름 짓

 


도봉산 정상쪽 암봉

 


망중한(忙中閑)


은석봉(455m)

 


기암 앞에서 무크님

벙커봉(538m)에서 바라보는 도봉산


망월암에서 점심을 한다.
막걸리 한 통을 마져 비우고,
올해도 가기전에 부부동반해서 가까운 친구들끼리 한번 만나자는 계획을 세운다.
형셩색색 빨간 단풍도 예쁘고, 노란 은행잎은 아주 정갈하게 보인다.
계곡의 물은 청정하여 보기만 해도 시원함을 느낀다.
떨어진 낙엽과 떨어지는 낙엽이 아래와 위에서 가을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다.

석굴암에서 무료로 국수 한 그릇 비우고,
다시 내려서는 길은 마지막 가을을 이별함에  더할 나위없이 최고다.
산행은 비록 짧지만, 마음속의 느낌은 어디 이뿐이겠는가?
평상시의 나뭇잎이 이렇게 색다르게 보일리 없었고,
적당한 온도을 유지해 주는 가을바람은 
산을 등한시하는 사람에게도 한번쯤 찾아오게끔 할 만도 하다.
재잘대는 소리는 사람소리와 계곡의 물소리인데 모두가 다 싫지 않다.
아! 삶은 위대하지도 거창하지도 그리고 화려하지도 않다.
모두가 스스로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어디 산 만큼 하겠는가?

 


538봉(벙커봉) 능선

 


석굴암에서~

 

 자연속으로~

 


도봉산장

 


계곡과 단풍

 


도봉산의 가을

 

도로에서~(뒤로 보이는 수락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