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주발봉(가평)

솟을산2 2013. 2. 21. 21:42

 

 

산행개요
산행일: 2013.2.19. 화요일
산행지: 주발봉(가평)
산행자: 홀로
날씨: 맑음
기온: 영하
이동경로: 상봉역 - 가평역
산행코스: 가평역 - △261.1 - ▲361m( 송전탑) - 주발봉 -▲473m 갈림 -209m(송전탑) - 매골교 - 에덴휴게소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8km
산행시간: 총 3시간 20분
지형도


흔히 중독(中毒)이라 하면 부정쪽으로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산에 대한 중독은 예외다.
그 이유는 굳이 설명이 필요치 않다.
모든 중독은 헤어 나오지 못함에 기인한 것인데,
산행은 헤어 나오지 못함이 아니라
스스로 헤쳐 나오지 않으면 안 되는 까닭이기도 하다.
다시말해 쉽게 일상으로 돌아 올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심취(心醉) 됬다고 보는 편이 맞다.

또 가산이 탕진되거나 건강을 헤치는 것도 아니요,
가정을 등한시 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말하지 않던가?
그것을 실천하는 것 뿐이다.

온갖 난무에 온전한 사람이 있을 수 없는 현실에,
나름 스트레스를 푸는 방식에 한몫 한다면 적극 추천 할 일이다.
그런데 산도 일종의 공공장소인데,
자기 기분에 들떠 하던 버릇 연장시키면,
눈쌀을 찌푸리게 할 뿐 아니라,
오히려 스트레스를 떠 안는 격이다.
그래서 자격이 없는 사람은 스스로 제한됬으면 한다.
그것의 기준은 본인이 잘 알 것이다.

산도 좋고, 물도 좋다.
또 능선도 좋고 그래서 걷는다.
욕심이라면 조금이라도 더 걷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사람 수에 구애 받지 않는다.
멀리 가고 싶으면 여럿이 함께 가라 하지 않던가?
빨리 가고픈 사람은 혼자 가는 것이 제격이다.

숲은 장엄한 교향악이다.
식물의 싹트는 소리가 들린다.
새의 지저귐도 봄의 전령이다.
가지가 바람에 일렁임은 봄이 왔다는 증거다.
쭉쭉 벋은 잣나무가 하늘을 치솟고,
솔 향기는 어릴적 향수를 풀러다 준다.
아, 가고픈 곳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떠나자.
후회는 항상 뒤쳐진 자의 넋두리다.
----------------------------------------------------------------------------------
가평역 한쪽 출구(1번)로 나오면,
사방이 전원 풍경이다.
여기서 주발봉 가는 뚜렷한 이정목은 없다.
길 거너편 버스 정류소 뒤로 길이 있는데 따라가면 된다.
밭을 지나 오르면 폐가가 한채 나오는데 여기가 들머리이다.
꼬리표도 있고, 자연스레 능선으로 올라서게 된다.
넘어 가는 햇빛을 받으며 뚜렷한 등로를 따른다.

 

가평역에서(좌측 명태산)


가평역 건너편 버스정류소 뒤로 올라선다

 

들머리로 향하면서 바라본  가평 방향


폐가

 

당김

 


들입에서

 


들입에서 가평역사 뒤로 구나무산(노적봉)

 


들머리

△261.1봉에서 가야할 방향으로 
주발봉에서 내린 갈치고개 위로 물안산이 조망된다.
이어 또 다른 ▲ 261봉을 지나면서 나무 없는 개활지대를 만난다.
여기서 가평의 산군들이 잘 보여지고 있다.
갑자기 앞쪽에서 등산객 한분이 바삐 내려서고 있다.
이 분은 청평역에서 시작해 가평역까지 종주 하는 중이다.

많이 지친 모습인데, 발걸음은 그렇지 않다.
사전에 가고픈 곳에 대한 열망이나 계획이 있었겠고,
오늘 실천하기 위해서 나선  길인데 왜 뜻깊지 않겠는가?
그래서 힘들고 외롭고 추워도
그 성취도에 흠뻑 취하기 위해 마지막끼지 역주하지 않나 싶다.

그 분은 다리가 뻐끈하다고 하면서 쉴 기색없이 계속 간다.
하산하는 그 분을  잠시 멍하니 쳐다보면서,
나도 그런 모습을 누군가에게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리고 올라선 곳이 송전탑이 있는 ▲361봉이다.
이곳에서 에덴성회로 하산한 것이 엊그제다.

 


△261.1 (뒤로 보이는 물안산)

 


개활지대(가운데 송전탑이 361봉)

영춘지맥

개활지에서 북쪽 방향

개활지에서 북동쪽


361봉에서  북쪽

 


361봉에서 북서 방향

빚고개 혹은 에덴성회 갈림을 지나 된비알 오르면 주발봉인데,
어디서 날아온 까마귀떼인지 섬뜻한 기분이 든다.
사실 몇 백 마리가 한꺼번에 덤벼들면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다.
그런 가련한 상상을 하면서 가평 산들을 반복적으로 보고,
재빨리 하산하기로 한다.

주발봉에서 0.3km 지점에 설치된 이정목에서 서북방향으로 길게 능선을 따른다.
아주 편안한 길이 한동안 이어지고,
우측으로는 나무사이로 에덴성전이 자리하고 있다.
능선 끝까지 이어가면 마지막 가파른 곳에 밧줄이 있고,
내려서면 이동식 화장실이 있는 마을 어귀에 닿는다.
매골교로 걸어 나오면서 산행 끝이다.

에덴 휴게소 건너편에는 초옥동 버스 정류소가 있는데,
기다리는 것이 싫어서, 걸어서 상천역까지 간다.
하천따라 북한강 자전거 길이 조성되 있어  한결 편하다.

 


▲361봉 갈림

 

주발봉에서~


주발봉(489.2m)

 


주발봉에서 북동쪽

 


갈림 473m

 


에덴성회

 


▲209봉의 송전탑

 


마을 어귀의 이동식 화장실

 

날머리
 


매골교

 


상천역으로~(자건거 길)

 


오마니 시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