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산~국사봉~하늘봉(포천)
산행개요
산행일: 2013.2.24 일요일
산행지: 소요산 - 국사봉 - 하늘봉(포천)
산행자: 셀레마, 칼마, 무크. 햇살, 민아, 산빛, 밀레, 쿨아이. 솟을 산 (이상 9명) - 존칭생략
날씨: 흐림
기온: 영하
이동경로: 제기역 - 소요산역
산행코스: 소요산역 - 벨기에,룩셈부르크 참전 기념비 - 팔각정(구 매표소) - 하백운대 - 중백운대 - 상백운대 - 갈림봉(520m) -임도 -△414.5
- 수위봉 - 새목고개(수위봉고개) - 헬기장 - 국사봉 - 하늘봉 - 심곡리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16km
산행시간: 총 9시간 30분( 후미 기준)
개념도
금요일 무크님에게서 소요산~국사봉~하늘봉 가자는 문자가 왔다.
생각해 보면 국사봉에서 하늘봉 구간만 미답지인 셈이다.
그러나 동행인도 몇 있다고 하니 설레는 마음에 참석하기로 한다.
으례 그렇듯이, 약속 된 산행엔
전날 일찍자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그렇수록 잠은 설치기 마련이다.
어떤이는 산행 전날엔 음주는 물론이요,
늦은 시간까지 TV 시청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또 부부관계도 삼가해야 한다고 하니 그만큼 컨디션 조절에 힘쓰라는 조언이다.
주로 홀로 산행하는 나에겐,
누가 동행하는지 궁금한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알려오지 않았기에,
굳이 묻지도 않았다.
9시에 소요산역에서 모인다 했고,
도착하고 보니 먼저 밀레님이 반갑게 나왔다.
온라인 상에서는 소식을 접하지만,
참으로 오랜만에 함께 하는 산행이 되었다.
이어 무크대장과 칼마님, 햇살님, 민아님, 쿨아이님등
초면인 산님들과의 면대(面對)가 이루어진다.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산빛님, 셀레마님등도 합류하기로 했다.
그러면 모두 9명이 되고, 여성이 4, 남자가 5명이다.
먼저 출발하라는 무크대장의 재촉에
칼마님만 남고 5명이서 먼저 출발한다.
들머리를 기념비쪽으로 잡고,
후미 출발은 자재암으로 오를 예정이다.
이러면 대강 소요산을 벗어나지 않고 만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산행하면서 알게 되었지만,
서로 생면부지(生面不知)인 경우가 나 뿐 만이 아니었다.
9명이면 적지 않은 인원이지만,
산에서는 이상하게도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러나 호사다마(好事多魔)라 했던가.
예기치 않은 사건이 생겨 산행에 약간의 차질이 생긴다.
기념비 지나 팔각정에서 옷을 한풀 벗어 넣고 어느 정도 진행하는데,
밀레님에게 걸려 온 전화가 사건의 발달이 되었다.
뒤따라 올 민아님이 스마트폰과 열쇠를 깜빡하여 팔각정에서
미쳐 챙기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가깝지 않은 거리를
총대를 맨 밀레님이 베낭을 벗어 놓고 왕복하게 되었다.
혹시나 해서 올라오는 등산객에게 반복적으로 물어보기도 한다.
햇살님은 놓고 온 민아님 핸드폰에 계속 전화를 걸었고,
간신히 누군가가 받아 다행히 밀레님에게 연락하여 다시 찾게 되었다.
돌아온 밀레님은 땀으로 범벅이 된 상태로 베낭을 건네 받고 길을 잇는다.
들어보니 쿨아이님도 전철안에서 디카를 잃어 버렸고,
햇살님도 장갑을 잃어 버렸다 한다.
더군다나 쿨아이님은 회원들간의 오늘이 마지막 산행이다.
나주로 발령이 난 모양이다.
설상가상 동생 디카라 하던데~
암봉에서 뒤로 소요산(의상대)
소요산 구간
계속해서 무크대장과의 통화 끝에 벌써 상백운대지나 삼거리에 도착했다는 전언이다
약 20분 뒤쳐진 것이다. 부지런히 진행해 삼거리에 도착하였는데,
무크님은 쿨아이님이 안보인다는 것이다.
그새 나한데까지 간 쿨아이님은 다시 돌아오는 수고까지 하게 되었다.
쿨아이님이 돌아오기 전에 먼저 선두로 나선다.
중간의 여성팀을 제치고 무크대장과 밀레님이 어느새 바싹 뒤따라왔다.
그리고 임도에서 자리를 편다.
급경사 오름
지나온 능선과 소요산
고독한 지맥 꾼
가야할 방향 (좌측 제일 뒤 - 국사봉)
임도(식사)
먹거리를 될수 있으면 간단히 챙기는 나도 오늘은 몇가지 더 가져왔다.
다들 이것저것 내 놓으니 만상(滿床)이다.
3개나 되는 산보일(불 없이 조리할 수 있는 도구)에서는 라면이 끓고,
국물에 밥을 말아 먹고, 커피,과일,과자를 후식으로 다시 출발이다.
이번에 무크대장이 선두를 서고,
내게 후미를 맡기고 내뺀다.
쿨아이님만 보이지 않고,
뜻하지 않게 여성분들을 책임지게 되었다.
선두는 알 턱이 없겠지만,
이분들과 같이 하는 길이 여간 재미있지 않다.
자연 속도에 여유가 있고,
끊임없는 사설과 힘든구간에선 약간의 불평도 이어진다.
몇 분은 오늘 계획이 소요산 산행만이 전부인 줄 알았다 한다.
과연 여자분들이 약 16km를 완주할 수 있을 지 의문이 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물론 도중 민아님의 부적응에 애로사항도 없지는 않았다.
허리 디스크에 머리가 아프고 멀미를 느낀다하여
햇살님이 내 준 사탕을 먹기도 한다.
그리고 상당히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지만,
산에서는 일단 들어서면 별다른 묘책이 없다.
그렇다고 탈출할 만한 여건도 안된다.
무크대장과의 대화엔 나보고 중간에 하산하라하니 그것도 난감이다.
산빛님의 도움으로 간신히 추수리고,
산행은 속도가 점점 떨어지지만, 다행히 새목고개에서 한 숨 돌린다.
그리고, 그것도 잠시 군도를 따르다가,
첫번째 안부 보이는 곳으로 치고 오르는데, 오늘 산행의 가장 힘든 구간이다.
국사봉 헬기장에 도착하여 조금은 여유있는 휴식을 갖고,
모두가 함께 하여 단체 사진 남긴다.
소요산
임도
수위봉(△648.7m)
국사봉
새목고개
새목고개에서 국사봉 진입로
국사봉 헬기장에서~ 지나온 방향
국사봉 헬기장에서~ 서북쪽
예상시간 보다 크게 벗어나지 않음에 만족한 무크대장은,
민아님에게 마지막 구간에 대한 희망을 불어 넣어 준다.
그리고 계속되는 길은 선두와 후미의 간격을 좁여가면 진행한다.
국사봉 부대 좌측으로 우회하고,
정문으로 나와 내리는 도로에서 첫번째 좌로 휘어지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들어선다.
그리고 상당히 조심해야 하는 구간에선 잠시 기다리다 확인하고 가는 배려도 있었다.
그것도 잠시 선두는 보이질 않고,
뜸뜸이 전화로 위치와 진행을 체크하면서 하늘봉에 닿는다.
모두가 지쳤을 것이지만, 그렇게 보이질 않는다.
우습게도 제일 힘들었을 민아님의 하늘봉 정상석에서의 포즈는 백만불짜리다.
끝까지 안전한 산행으로 마무리함에 더불어 감사드립니다.
하루는 참 짧다.
그러나 그 시간속에서 사람들과의 공감대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친숙해진다.
산은 그런 환경을 마련해 주는 참으로 적절한 곳이기도 하다.
산행은 계속되어야 하고,
모두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국사봉 지나 군도따라 가다 우측으로 진입
가마골
하늘봉에서 마지막 조망
하늘봉(389m)
하늘봉에서~ 서쪽
가운데 금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