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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현봉(홍천)

솟을산2 2013. 9. 3. 20:25

 


산행개요
산행일: 2013. 9. 1  일요일
산행지: 맹현봉(홍천)
산행자: 홀로
날씨: 맑음
기온: 영상
이동경로: 홍천(444지방도) - 노천리 - 서석 - 행치령 바로 전 수유동(물넘이) - 방내리 율전초교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10km(소구운에서 방내교까지 약2.5km 별도)
산행시간: 총6시간 30분
지형도


홍천의 맹현봉을 마음에만 남겨 두었다가 기필코 나선다.
교통상 자가차량을 이용하기로 한다. 편도 150km 거리다.
지도를 보니 가는 경로가  여러 있는데,
서석을 통해 행치령에서 물넘이로 바로 넘는다.
길은 공사 중이라 흙길도 더러 있지만, 빠른 길이니 불평없다.

흙길이 어느 정도 이어지다 어느 순간 편도 1차선 깔끔한 아스팔트다.
31번 국도에 닿고, 우측으로 바로 방내교를 건너면 초등학교 앞이다.
정문은 열려 있어 운동장에 주차하면 되는데,
혹시나 오후에 문이 닫히면 곤란하니,
마을 도로 한쪽에 주차하고 산행에 나선다.

 

방내교 입구의 마을 표지


방내교( 앞쪽 파란 창고 건물 좌측이 율전초교)

 


율전초교 방내분교


한 눈에 봐도 동쪽 소구운 깊은 계곡을 중심으로
좌,우로 대칭됨을 나타내는데, 과히 높은 만큼 산세가 출중하다.
초등학교 뒤로 들머리를 잡고 오른다.
역시 초반 잡목들을 헤집고 나가야 한다.
그러다 능선에 도착하고 갈 만하다 생각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부대 철조망이 사람키 보다 훨씬 높게 휀스를 이루고 있다.
게다가 조성된 방화선 길에는
가슴까지 차오르는 잡초에 내리쬐는 가을 태양까지 상당한 인내를 요구한다.
감시초소에는 초병도 있지만, 쳐다만 볼 뿐 별 반응없다.

이 길이 삼각점봉인 887봉까지 이어질 줄이야 ~
2km를 가는데 엄청나게 지루함을 느낀다.
게다가  철조망에 바짝 붙어서 가야지
잘못하다간 가름 않되는 계곡 웅덩이로 곤두박질 칠 수도 있다.

가시달린 엉겅퀴류와 보이지 않게 나뒹구는 철조망에 바지 찢겼다.
집에서와 보니  다리가 마치 바늘에 찔린 모습으로 도배했다.
포기하고픈 마음 굴뚝같지만, 실상은 그러질 못한다.
이건 등산도 아니고 무슨 수색 작업하는가?
목구멍으로 욕이 나오고,
철망 안쪽으로 보이는 부대 길은 반질, 잘도 닦아 놓았다.
편히 앉아서 쉴 공간도 없고,
서서 땀을 닦거나 물을 마시는 게 고작이다.

보통 산 정상에 부대가 있어 우회도 하곤 했지만,
초반부터 부대 옆 방화선 길로 가는 건 처음이다.
부대 건물도 보이지 않고, 훈련장 같지도 않은데,
안내문이라도 있었으면 고려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1시간 30분 정도 혼쭐나게 고생을 하고서야 철조망에서 벗어난다.
이후 조망 없지만, 능선은 가름되고,
오르는 길이라  별 어려움 없이 나갈 수 있다.
조망은 부대 철책길에서 뒤돌아 본 모습이 전부이고,
갑갑한 산행은 하산시까지 계속된다

 


초교 뒤로 들머리 능선

 


가운데 소구운

 

△848에서 내려지는 능선

 


들머리

 


방화선길에 널려있는 잡풀과 가시 철망

 


뒤로 응봉산(1103m)

 


철책길

 


방내리 양지촌

 

가마봉, 백암산 방향

능선에서 자리를 잡고 점심을 한다.
적당히 가져온 물도 아직 많이 남았다.
물에 말아 먹는데,
주변에 벌이 성가시게 한다.
그래도 한 놈이니 참을 만 했지,
수건으로 머리를 감싸고 식사한다.

산에 갈 때는 자극성이 강한 화장품은 사용치 않는 것이다.
썬크림만 간단히 했는데도
냄새에 예민한 벌이 가만 있을 리 없다.
산 모기도 아닌 것이 이상한 날 벌레들도 무지하게 달려든다.
불안하게 식사를 마치고,
아주 적막하고도 음산한 산속 길은 이어진다.

정상 전위봉은 넓은 공터로 온갖 잡풀로 덮혀있다.
바로 위쪽에 좀 더 높게 보이는 정상을 향한다.
도착한 맹현봉 정상은 옛 헬기장 인듯
페인트 칠한 흰색 블록이 잡초사이로 보인다.
여기서 삼각점 찾는 것은 시간 낭비다.
한 켵 나무가지에 정상을 알리는 표식이 전부다.

올라온 만큼 내려가야 할 것이지만,
코스를 줄이기로 한다.
남으로 내리면,
갈림인 1135봉이 나타난다.
여기서 리본은 남으로 길을 유도하지만,
그길은 문암산 가는 길이다.
 
서쪽으로 틀고 지도에도 없는 삼각점인 969봉에서 다시 갈림이다.
홀로 걸린 리본은 좀 더 크게 돌아 △848을 지나 양지촌으로 간 모양이다.
여기서도 단축하여 소구운으로 바로 빠진다.
크게 돌았다면 약 1시간은 더 필요했으리라.

상당히 길게 느껴지는 길따라 내리면 합수곡인 소구운에 닿는다.
주변에 팬션이 아름드리 있고,
밭도 넓은 지면을 차지하고 있다.
사전에 정보가 없었던 것도 있었지만,
소구운에서 좌측 팬션 뒤쪽 능선으로 시작하여 좀 더 크게 돌아 내리면,
비슷한 거리인데도 훨씬 편안한 산행이 되질 않을까 한다.

 


야생버섯

 


산죽길

 


1079m

 


맹현봉(1214m)

 


맹현봉은 헬기장

 


하산길은 양호

 


적송

 


합수점 ( 좌측 - 아네뜨 팬션)

 

초교 앞에서 바라본 소구운 방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