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방산(춘천 남면)
산행개요
산행일: 2013. 12. 8 일요일
산행지: 좌방산(춘천)
산행자: 홀로
날씨: 안개
기온: 영상
이동경로: 강촌역(5번) - 남면사무소
산행코스: 속실- 좌방산 - 한발령 - △523.6 - 임도삼거리 - 통곡고개 - 잣방산 - 어유포 삼거리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11.7km
산행시간: 총 6시간 20분
지형도
자연 교통 편리한 쪽으로 기운다.
춘천 남면의 좌방산은 두번째다.
한번은 모곡쪽에서 시작했었는데,
오늘은 발산리의 속실을 들머리로 잡는다.
전철로 강촌역에 내려 남면사무소로 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하루에 몇번 다니지는 않지만,
시간대를 잘 맞추면 크게 어렵지 않게 산행 할 수가 있다.
또 돌아오는 것도 마찬가지로 조절하면 될 것이다.
그래서 먼저 깊숙이 들어가 정상 찍고 길게 능선을 탈 요령으로 시작한다.
후평동 종점에서 오전 9시 15분 발 5번 버스가 강촌역에 도착한 시간은 9시 50분 쯤이다.
이름도 비슷한 남산면사무소를 지나,
소주고개와 추곡고개로 길은 나눠지는데,
추곡리를 거쳐 발산리 남면사무소에는 10시 30분에 도착한다.
버스에서 내려 새로 산 베낭의 시험도 관심거리다.
이리저리 끈을 다시 조이고,
수납이 편한 사이드 주머니가 디카 자리라,
베낭에 고리로 연결하여 혹시나 도망가는 것을 방지한다.
눈다운 눈도 내리지 않았고, 날씨도 포근하니, 스패츠는 걱정 안한다.
북으로 항곡교(恒谷橋) 뒤로 남면사무소가 자리한다.
다시 남으로는 춘천간 고속도로 뒤쪽 좌방산 방향으로 첩첩산들이다.
좌측으로 가면 무슨 캠핑장 같은 곳을 지나 그 뒷 마을로 들어서니 산행안내도가 있다.
그러면 길은 좋으리라 생각했는데, 그런 느낌이 없어
들머리를 지나쳐 지하통로를 지나가 본다.
앞쪽에 계곡과 양 옆으로 능선이 높게 병풍을 두른다.
좌측으로 쳐다보니 왠 조립식 철계단이 있다.
그거 잘 됬다 싶어 그쪽으로 오른다.
얼마나 사람들이 이용 하지 않았으면,
계단에 잡풀로 엉망이다.
발산1터널의 두 구멍이 잘 보이고
능선에 닿고 지금 지나가고 있는 발아래가 발산2터널 위다.
계속되는 오름엔 나무만 듬섬등섬하다.
소나무, 참나무가 마구잡이로 섞였고, 낙엽송인 듯 약간 보인다.
안개로 조망은 역시 체념하여야 할 것이다.
남면사무소 정류소
속실 등산 안내도
들머리
조립식 철계단
발산1터널(춘천 고속도로)
가운데 뒤쪽이 좌방산
좌방산에 도착하면 삼악산이 잘 보일까?
정상석을 마주하니 좌방산이 왠지 쓸쓸해 보인다.
사실 조금 떨어진 남동쪽의 570봉이나 580봉을 정상으로 봐도 좋지만,
낮은 502봉을 정상으로 정했으니, 그 이유를 생각해 본다.
한발령(한치)에서 주로 좌방산을 오르는데 그러면 시간적으로 매우 여유롭다.
그 여유를 하나하나 나타낸 모양이 돌탑인가?
가야 할 방향으로 굴곡이 있어 보이는 봉들이 있고,
안개속에 묻힌 산들은 나무로 뒤엉킨 자리에서 보고 있으니,
깊은 산중에 홀로 남겨 진 기분이 이럴까?
가는 중 버스에서 얼핏 본 산객 한 분을 마주친다.
한치에서 올라오신 이 분은 사전답사차 오셨는데,
좌방산 거쳐, 마을 지나 소주고개쪽 북능선을 타고 강촌역까지 간다는데,
봉화산을 지날 것이기에 거리가 나와 비슷하리라 본다.
그런데 지도도 없이 머리속 생각만으로 살펴 간다 하는데,
사전 답사 보다는 당일 여럿이서 같이 찾아 감이 더 현명하지 않을까.
마치 유치원생들과 같이 앞사람 뒤통수만 따라가고,
자연풍경과 정상만을 기억하게 되는 산행이 과연 옳을까?
그러고도 산에 다녀왔다 함은,
차라리 집에서 상상하는 것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10년전 시작한 산행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 당시 늦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꼭 그렇지 만도 않다.
여하튼 그렇게 보낸 시간이 얼마나 값진 생의 일부였던가?
혹자는, 산은 참 아름답고 하면서,
산은 참 단순하다고 한다.
그런분들은 모험심없이 쳇바퀴 돌 듯 심심풀이식 산행만 해서 그렇다.
엄청난 마술이 숨어 있는 것이 산의 매력이다.
겉 모양으로 만 판단한 착오는 금새 들통이 난다.
능선길이 힘들고 지치게 할 수는 있다.
그러면서도 가야만 하는 그곳의 궁금함은 어찌 말로 표현 할 수 있겠는가?
두 발로 찾아가야만 하는 숨은 매력은,
고달픈 여정속에서도 하나의 빚줄기 아니였던가?
그러니 산마다 능선마다 고개마다, 하나도 같지 않음이 확실하다.
오던 길로 내려 올 수 없고,
가 본 산을 또 간다면, 달리 가야 만 하는 이유다.
좌방산(502m)
좌방산의 돌탑
▲570봉의 이정목
한발령은 편도1차선 포장도로다.
약초꾼으로 보이는 차량 두대가 있고,
건너편으로 오르면서, 능선 잇기는 계속된다.
머리속에 생각해둔 △523.6봉에서 점심을 한다.
베낭을 벗고 매는데 있어서 약간은 불편한데,
몸에 착 달라붙는 맛은 좋다.
▲411봉에서 방향을 바꿔야 하는데,
그 옆 능선으로 내려와 다시 맞추어 간다.
상당히 갈림이 많고, 시야도 불충분해 지도가 목숨이다.
임도삼거리에 도착하여 ▲383봉에서 방향은 남으로 꺽인다.
좌방산쪽과는 달리 리본하나 없으니 별 특징이 없어서인가?
준비한 리본을 수시로 표시하다보니 그나마도 바닥났다.
내려오면서 바라보이는 ▲250봉을 잣방산으로 착각까지 한다.
어찌 좀 가깝다고 느꼈다.
지능선에 실능선까지 겹겹인 산줄기에 통곡고개로 정확히 내려오기도 쉽지 않다.
통곡고개는 왕복 1차선 도로다.
이런 길을 버스가 다닌다하니 몇 번 다니지는 않아도,
번갈아 통과하니 한,두번은 이용 할 수도 있겠다.
오후 5시 10분에 이곳을 통과하는 2번 버스가 있는데,
시간 상 한시간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노느니 가는 것이 날 것 같아, 잣방산 마져 오른다.
아무 표시없는 정상을 찍고,
가장 빠른 길인 석화촌으로 내려오면서 산행 마친다.
가까이 어유포리 삼거리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어두워진다.
2번 버스는 김유정역이나 강촌역을 경유하지 않고,
원창고개 지나 석사동으로 가니 남춘천역에서 돌아오게 되었다.
※ 팔봉산 유원지 정류소 - 15:15(강촌역행), 16:10(김유정역행), 18:30(김유정역행),19:10(김유정역행)
어유포리 삼거리 정류소 - 17:10(원창고개지나 후평동)
한발령
△523.6m
임도삼거리
통곡고개
잣방산(267m)
팔봉상회
어유포리 삼거리(뒤로 잣방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