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래산~하설산~매두막봉(제천 덕산)
산행개요
산행일: 2014.11.9 일요일
산행지: 어래산~하설산~매두막봉(제천 덕산)
산행자: 홀로
날씨; 맑음
기온: 영상
이동경로: 동서울 - 충추터미널 - 덕산터미널
산행코스: 덕산터미널 - 월롱마을 달농실 - 어래산 - 하설산 - 메두막봉 - 북릉 - 선고저수지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10km
산행시간: 총 5시간
지도
등산하다보면 자주 입에 오르면서도 미뤄왔던 산들이 있다.
제천 덕산의 산들, 자꾸 미루다 보면 영영 가지 못하거나 잊혀질 산처럼 느껴져 결심한다.
충청 내륙지역이라도 교통편이 열악해,
여러 방안을 검토해도 뚜렷한 답이 나오질 않는다.
한번에 마칠 산들을 두번 나눠야 될 듯하다.
산행의 정석은 교통이 불편한 깊숙한 곳에서 시작해 나오는 것이 정석인데,
그것 마져도 허락하지 않는다.
그런 이치로 문수봉에서 어래산까지 - 문수봉 북쪽 양주동에서 시작해 덕산에서 마치면 금상첨화인데,
덕산에서 양주동가는 버스가 하루 4번인데 시간상 맞추기가 어렵다.
3번은 제천에서 오는 버스이고, 덕산에서는 단 1번만 운행하니 하늘의 별따기다.
어래산과 하설산등은 제천에 속하지만,
충주에서 더 가깝고 교통편도 훨씬 용이하다.
충주터미널에서 단양가는 직행버스를 9시40분 탑승한다.
(참고, 충주터미널 - 단양터미널 : 06:40, 09:40, 10:40~)
47분 걸려 덕산터미널에 10시 27분에 도착한다.
그런데 덕산에서 출발하여 양주동 가는 버스가 10시20분에 있는데,
7분 늦게 도착하니, 엄감생심 물건너 갔다.
늦게 도착한 버스는 이용하는 객에게는 별로 손해볼것 없지만,
연계 버스 이용자는 간발의 차이로 엄청 난해해지게도 된다.
중요한 것은 오늘만 늦은것이 아니라 평상시화 되버린 것 같다는 것이다.
직행버스가 제시간에 도착하던지,
아니면 양주동가는 버스를 좀 늦추던지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중간에 수산리(壽山里)는 등곡산가는 정류소인데, 생각나고~
덕산지나 나오는 수산리(水山里)와 혼동된다.
계란제(구담봉, 옥순봉)나 장화나루(제비봉)까지 다 이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걸어서 들머리인 달농실로 간다.
534번 지방도 따라 가다, 성내교 건너 도전리 방향 남서로 난 길따라 간다.
도로변 마을길은 가을의 원숙미를 더 한층 느끼게 하고,
떨어져 쌓인 낙엽의 형형색색도 지저분하기 보다는 아름답다는 장점이 앞선다.
주변의 병풍같은 산들은 흔히 보게 되는 산일지라도,
지금처럼 한껏 분위기 있는 계절엔 더욱 운치스럽지 않을 수 없다.
첫번째 달농실로 진입하는 길에는 월농마을 입석이 있고,
구불구불 길 찾기 싫어,
두번째 버스 정류장이 있는 곳에서 마을길로 들어서서 곧장 안부인 곳까지 간다.
포장길이 의외로 깊숙이 자리하고,
흙길로 마침내 바뀌면서, 약간의 어수선한 등로가 나타나는데,
바깥쪽 개활지로 오르면 쉬울 듯하다.
임도가 지나가는 안부에 닿고 꼬리표 나타난다.
동으로 올려치면 첫봉인 어래산이다.
그런데 초반 된비알은 통과의례로 생각했지만,
상당히 조악하면서 거친 등로는 가파름을 떠나서,
가볍게 머리속으로 상상만 하던 산행에 대한 안이한 생각을 단념케 한다.
보통 지그재그로 올라가는 산길이
이곳은 비교적 일직선으로 무거움 발걸음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힘겹게 숨 몰아쉬면서 어래산에 도착하는데,
멀리 찾아와 힘들게 올라온 보람없이 그져 돌탑 1기가 전부다.
기대했던 조망도 꽝이다.
여느 곳과 같이 마트가 매표소인 덕산 터미널
성내교에서 바라보는 어래산
뒤돌아 보면 덕산시내 뒤로 야미산이 보이고
달농실로 가는 도로엔 한쪽으로 몰린 낙엽이 가을 끝무렵을 말해주는 듯 하다
월롱마을석이 있는 입구를 지난다
가야 할 안부가 보이고
조금 더 가면 나오는 정류소 - 여기서 마을로 들어선다
개량한 농가를 뒤로 두고 오르고
포장길은 어느새 흙길로 바뀌었고
건너편 609.2봉엔 저마다의 영역을 자랑한다
안부인 곳에 도착하면 임도가 지나고
건너편 올라 본격적인 산행이다
힘겹게 올라선 어래산(817m)
갑갑한 조망과 거친 등로는 이 곳을 찾는 이 적다는 것을 알게 해주며,
간혹 마다 않는 산꾼들이나 목적산행으로 임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여름이나 겨울엔 지금보다 산행길이 더 하면 더 했을것 같은 주변 분위기는 썰렁함만 불러온다.
가까이 하설산과 그 뒤로 매두막봉 인듯 겹겹한 산들이 그나마 운치있게 보여진다.
남으로 안부 한번 지나 가파르게 오르다 암릉구간 나타나,
자연히 길은 우회로를 따르고,
한 번 더 휘어져 막바지 힘겹게 된비알 오르면 어래산이다.
평탄한 헬기장이 반기고, 그 흔한 정상 표시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삼각점은 덕산 3등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쯤에서 자연 눈은 서쪽으로 가는데,
월악산은 그런대로 나타나는데,
포함산이나 만수봉은 쉽게 구별하기 쉽지 않다.
맑은 날씨라도 특유한 햇빛속 안개낀 날씨는
모처럼 기라성 같은 주변의 산들을 머리속에만 남겨 놓게 한다.
정상에서 남서로 내리다 이상하리 만큼 엉뚱한 느낌의 방향인데,
속단없이 그대로 따르면 자연 남으로 능선은 이어진다.
역시 안부 한번 지나 서서히 오르면서 무명봉 몇개 넘고,
도중 능선오름길에서 낙엽쌓인 등로변에 주저앉아 도시락 꺼낸다.
햇빛은 따싸롭고 산객 하나 없는 산행길이 쓸쓸하게도 느껴지지만,
산을 목적으로 두고 그 길을 선대로 따라 가는 맛은 곁에 누가 있어도 마찬가지라 동요 될리 없다.
매두막 오름에서 남으로 대간길인 대미산 마루금이 평탄하게 선을 긋는다.
그 옆으로 황장산도 보이고,
운달산은 산넘어에 있어 보이질 않는다.
도착한 매두막봉은 1113m로 삼각점이 있는 1110m보다 높지만,
지도에 따라 두개의 봉우리 중 어떤것을 선택하든 상관없어 보인다.
암릉이 앞을 막아 우회하고
볼 것 없이 하설산에 도착하니 삼각점만이 있다
헬기장으로 황량함을 더한다
멀리 문수봉이 희미하게 보여지고
뒤돌아 보면 내려온 하설산이 조금은 낯설다
참나무과의 고목과 거목들이 즐비하고
간신히 보여지는 문수봉과 그 우측 뒤로 대미산
좌측 대미산과 그 뒤로 고개내민 황장산
매두막봉(1113m)
매두막 삼각점봉
삼각점봉엔 또 다른 표시기(1110m)
희미하게 보이는 산들을 아쉽게 뒤로하고 매두막 삼각점봉에서 하산한다.
물론 가까이 문수봉이 지척이어도 욕심내면 많이 힘들것 같아 돌아가는 것도 생각해야 하기에 단념한다.
삼각점 넘어 1057봉에서 북과 북서쪽 어느 능선을 따르든 상관없지만,
이왕 선고저수지로 방향으로 마음먹었으니 그쪽으로 간다.
희미한 사면길을 내리다,
점점 내리는 방향이 계곡길과 사면길이 번갈아 바뀌고,
이상하다 생각해 좌측을 보니 능선이 뚜렷해 달려가 붙고,
조악하지만 좌측에 깊은 계곡을 두고 계속내리면 한참만에 저수지에 닿는다.
저수지는 낚시꾼들이 하나, 둘 정도 있을까 할 만큼 아주 조용하다.
도로따라 내리다 뒤돌아보고, 다시 큰길따라 걸어가면서도 자꾸 돌아보게 되는 것은
못다한 산행과 미쳐 보지 못한 산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 때문이니라.
지방도로 따라 약 3.5m 거리를 45분 걸려 덕산시내에 도착한다.
덕산에서 충주가는 버스는 ~ 15:30, 17:10, 19:30이다.
만약 버스가 일찍 도착했어도 출발 시간을 맞추기 위해 미리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달농실 초입에서 어래산, 어래산에서 하설산, 그리고 하설산에서 매두막봉까지 대략 한시간씩의 거리다.
마지막, 매두막봉에서 저수지까지 약 1시간40분, 점심과 휴식 20분에 약 5시간 소요된다.
우리는 두가지를 생각하면서 산다.
하나는 잘하는 일이고, 또 하나는 좋아하는 일이다.
잘해서 좋아하게 된 것은 직업이고,
좋아서 잘 하게 된 건 취미다.
보통 너무 좋아하거나 더불어 몰입되어 빠져들면 그 영역을 삶의 전부라 칭한다.
운동선수, 가수, 배우, 화가등등 선천적으로 선택된 직업을 하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얘기다.
그분들은 직업적으로 찬양하는 것이고, 나에겐 취미생활이라 다름은 그것 뿐이다.
성벽도 아닌 것이 돌무지
선고저수지
날머리
저수지 뒤로 하설산 능선
좌측 꼭지점이 1057봉, 매두막봉은 보이질 않고
저수지 빚돌
도기리 양주동 가는 방향
삼각점봉 옆 1057봉에서 내려온 능선이 보인다
도로따라 걸으면서 보게 되는 좌- 하설산과, 우- 어래산
성내교에서 바라보는 좌- 하설산과 우 - 어래산
덕산 터미널에서 바라보는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