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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명산(괴산)

솟을산2 2015. 1. 13. 21:32

 


산행개요
산행일: 2015.1.11  일요일
산행지: 도명산(괴산)
산행자: 홀로
날씨:  흐림
기온:  영하
이동경로: 증평 - 화양동 자연학습원
산행코스: 자연학습원 주차장 - 가령산 - 무영봉 - 범바위안부 - 낙영산 - 절고개 - 도명산 - 미륵바위- 학소대교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9km
산행시간: 총 5시간 30분
지도


산은 남들이 알아줘서 가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내가 가고파서 가는 것이다.
또 산이 있어서 좋은 것이 아니라,
오를 수 있어 기쁜 것이다.
괴산의 산들은 여느 산과 달리 암봉이 많은 까닭으로
육산을 쭉쭉 질러 가는 타입에는 선호도가 낮은 반면
출사나 조망에 눈독 들인 산님들은 가릴 것 없겠다 싶다.
내내 생각만 하는 것도 이젠 끝을 내야 하겠고
교통의 불편함도 접고 나설 차례다.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하는 산들은 특히 산방기간에 단속이 심하다고 하니
2월이 되기전에 다녀와야지 한다.
항상 부러워만 했는데 이젠 내가 반대편에 섰다.

화양계곡 주차장은 유료이며,
일반인들이 주로 계곡 피서로 이용 할 경우에 해당되고,
산꾼들은 32번 지방도 따라 송면리 자연학습원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들머리는 주차장에서 나오면 삼거리에 휴게소가 있는데 그 건너편 계곡을 건너야 한다.
산행 안내도가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자연학습원 주차장

 


자연학습원

 


학습원 휴게소

 


계곡 건너편으로 기암이 보이고 좌측 끝이 가령산

 


들머리


기상에 맞춰 산행일을 선택 할 것도 없이
괴산, 문경쪽은 맑은 날도 뿌연 날씨를 보여주는데,
오늘같이 흐리고 바람 많은 날은 기대의 폭을 더욱 좁게 한다.
화양계곡으로 내려가 돌다리쪽으로 걸어가다 새벽에 잠시 내린 눈에
살얼음까지 분간하기도 힘들고 철판임시다리도 반은 눈으로 덮혀 건너가기 힘들다.
그러면 들머리를 바꿔야 하나  생각도 잠시 하다,
눈을 돌려 아래쪽은 조금은 두텁게 얼은 곳이 있어 반심반의하며 다가간다.
얼음 밑으로는 물이 흐르고
금새 푹  꺼질 듯 삐걱거리는 소리는 불안한 마음을 더욱 옥죄온다.
살금살금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발걸음은 무슨 지뢰밭을 건너기라도 하듯하다.
눈에 덮혀서 점점이 받힌 바위들 구분하기도 쉽지 않다.
스틱으로 일일이 두들기지만 예상외로 어깨엔 힘이 잔뜩 들어간다.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건넜고,
뒤돌아 보니 일련의 산객들 보인다.
이분들도 선뜻 건너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어
발자욱 따라 오라고 알려주니 그렇게 한다.

한무리로 섞여 가면서 심심히 얘기를 나누는데,
청주에 사시는 3명의 친구분들은
역시 다시봐도 좋은 곳이다라고 하는 걸 봐서는 
오늘 이길이 낯선길은 아닌 듯하다.

청주까지 전철이 들어설 거라는 얘기는
귀를 솔귓하게 하고,
그런날이 빨리와서 좀더 자주 찾게 되길 내심 바란다.
어쩜 대전, 대구에 이어
지금처럼 전철로 하루거리의  어르신들 여행처럼
부산까지 연결되어 부지런하신 분들이 부담없이
기차여행도 하고 당일 바닷바람 쐬고 돌아올 날 기대해 본다.

계곡같은 펑버짐한 곳을 오르다
우측 능선으로 붙고,
이어서 가파르게 올라서는데,
칼바람 제대로 다가온다.
차츰 바위구간을 만나고 우회길은 밧줄잡고 가면서
거북바위 모양새는 하나가 아니라 몇 되는 것 같다.

올해들어 처음으로 아이젠을 하고
충만한 눈길을 걷는 기분은 자연과 함께 하니 말하면 무엇하리.
중간에 조망 터지는 곳에서 군자산 방향과 희양산 방향을 보는데,
돌아와 지도 보면서 살펴보고,
그래도 헷갈리면 사진빨 좋은 불친님거 컨닝해야겠다.


조심스럽게~

 


중간 오르다 아이젠 타임

 


거북이 바위 같고

 


이것도 비슷하다

 


이놈도 한 몫 끼고

 


낭떠러지 사면에 생명밧줄

 


북쪽 조망


동쪽 조망

 

조망처에서 바라보는 서쪽

생쥐 같기도 한데 거북 모양이 나타나더라

 

다시 동남쪽

도착한 가령산은 조망없어 다시 이어가다 중간에
청주 벗님들이 주는 달콤한 차를 대접받으니,
보답으로 준비한 군고구마 나눠 먹는다.
편안한 능선이어가다 짧게 가파르게 오르면서 비슷한 봉우리 몇게 지나 무영봉에 닿는다.
감탄사 절로 나오고 사방의 첩첩산들은 속리산 범주에 있음을 실감나게 한다.
일련의 개념도들은 낙영산의 위치가 현 무영봉의 위치로 탈바꿈하기도 하고
무영봉은 아예 표시가 없는 것도 있으니
남의 것을 배낄 줄 알지 실제로 답사하여 수정하지는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제일 끝쪽에 위치한 무영봉을 가파르게 내리면 범바위 안부다.
다시 가파르게 오르면서 같이 한 벗님들은 중간 적당한 곳에서 식사를 위해 자리를 잡는다.
별도의 도시락을 준비했으면  염치불구하고 꼽싸리끼어 같이 했을텐데,
아까 먹은 군고구마가 식량의 전부였으니 그냥 지나칠 수 밖에~


가령산(642m)

 


흰눈에 파란 짙은 하늘은 더없이 좋고

 

남쪽 방향

유독 뾰족봉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고


건너편 도명산 정상은 암봉

 


무영봉은 변변치 못하다

 


그래도 한 컷하니 다녀간 보람있어서 좋고

 

건너편 가야 할 방향은 지척이지만, 많이 내렸다 올라쳐야 한다


보이는 대로 다 가야하는지 아직은 결정을 못하고

 


무영봉에서 범바위안부로 내리는 밧줄구간


범바위 안부


낙영산 헬기장에 닿는다.
역시 반복되는 조망이건만,
시원스런 조망은 눈의 호강과 마음의 술렁임을  속일 수는 없는가 보다.
중간에 기암도 만나고,
다시 터지는 조망은 가야 할 산들이 많음을 행복으로 여겨야 하는지
너무 수도권에 얽매이지 않았나 반성도 해본다.
무영봉까지 같이 한 벗들은 내가 북한, 수락, 도봉산을 애첩으로 거닐듯
이쪽 산들을 자주 찾는지는  몰라도
청주에 살건 대전에 살건 부러운 것은 사실이다.
이쯤오니 등산객들 많아지고,
낙영산은 별 매력없는 정상을 지니고 있다.


삼형제바위 뒤로 무영봉

 

희양산쪽은 잘 안보이고 대신 군자산은 그런대로

헬기장에 올라 건너편 무영봉을 바라보니 참 가파르게 내렸다


이런 모습은 꼭 봐둬야 하고

 


무영봉쪽에서 이어지는 수안재지나 톱날같은 속리산 연봉

 


코뿔소 같은것이 크기도 하지

 


남매바위라 칭하고

 


낙영산(684m)은 답답한 정상이다


절고개로 내리면 화양계곡쪽보단 그나마 교통편이 좋은 공림사로 많이들 하산하고,
다시 북쪽 계곡따라  내려  도명산을 향한다.
계곡 갈림에서는 이정목있어 따라 가면 되고,
안부에 올라서서는 능선은 위험하다 출입금지한다하니,
우회길로 한참 돌아 도명산에 올라선다.
바위로 둘러쌓인 도명산에서의 조망도 기막히다.
가까이 조봉산과 갈미봉이 유독 잘 보이고,
지나온 낙영산과 무영봉도 범바위안부를 두고 우뚝서있다.
마침 첨성대쪽에서 올라오신 산님들께 부탁하여 인증샷 했고,
이젠 본전 뽑았으니 하산한다.

시간적여유로 갈미봉도 욕심나지만,
돌아갈 길의 정체와  다소여유로운 산행도 나쁘지 않다 싶어 학소대로 하산한다.
바위에 암각한 마애 삼존불을 올려다 보고,
길따라 내려 도착한 학소대에서 약2km거리를 30분 걸어 주차장에 도착하면서 산행 마감한다. 
건너 뛰지 않고 하나하나 걸쳐 가는 산행이 기억에 많은 도움이 되고,
또 욕심없이 일일이 생각해 두었다가 언제고 찾아야 할 것이 또다른 행복이라 여긴다.


절고개

 


계곡 합수곡 지나 오르는 중에 많이 본 장면

 


험하다고 오르지 말라 하네

 


우회길로 편히 진행하기로 한다

 

도명산 북쪽 전망바위에서 바라보는 풍광

철계단 오르고

바라보면 언제 건너 왔나 싶고

지나온 낙영산도 바라보고

갈미봉 방향으로 욕심을 접고


도명산(643m)

 


실컷 구경하고 한 컷 건졌다

 


하산길에 미륵바위

 


사람 얼굴 형상바위

 


학소대교 건너면서 산행완료

 


화양계곡 - 화양동 방향

 


학소대

 


자연학습원까지 2km 걸어가야 한다

 


계곡 옆으로 운치있는 길이 쭈욱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