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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산~수리봉(홍천)

솟을산2 2015. 5. 25. 21:41

 

 

산행개요
산행일: 32015.5.24 일요일
산행지: 대학산~수리봉(홍천)
산행자: 홀로
날씨: 맑음
기온: 영상
이동경로: 홍천터미널(관내버스) - 노천삼거리
산행코스: 공작교 앞 - 호죽2교 위쪽 마을 - △664.3 - 임도 - 대학산 - 삼계봉 -어론산- 수리봉 -  석재 무명봉 - 황정골 - 황정교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12km
산행시간: 총 7시간
지도

 


화무십일홍이라 했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열흘이상 가지 않는다는 얘기다
100대 명산이니 유명산만을 가리어 다니는 사람이 많다
처음엔 그럴수도 있으나  이젠 아니다
물론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어온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겠다 싶으나
산에 있어서 내가 경험한 바로는 그런 산행도 결국엔 화무십일홍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나만의 산행을 우선으로 한지도 꽤 오래다
자랑거리는 아니지만 하루 올인하다 보니 몸 성할 날이 없더라
그래도 욕망이 육신을 괴롭힐지라도 굳이 단념하고픈 마음은 없다

몰려다니는 것이 유행처럼 만연한 대한의 놀이 풍습에 진절머리 난 지도 오래다
어디 가나 사람때문에 마음고생이 한두번이 아니여서 이젠 여행이라면 아예 손사레를 친다
그대신 산행으로 모든 회포를 푸는데 오직 간절했으면 거의 바닥까지 체력을 소모할까 싶다
발톱은 물론이려니와 손등 무릎등 할퀴고 다치기 쉬운곳은 예외가 없었다

난들 남들처럼 반들거리는 스틱에 기스하나 없는 베낭과 등산복을 마다 할 리 없지만
내 산행스타일이 남달리 까탈스러운 것이 아니라
나름 들머리와 날머리에 대한 고집으로 생긴 생채기라 여겨진다
그러나 그러함이 후회스럽지 않고 남들이 부러운것도 절대 아니다
다 소모성 옷과 용품들인데 그것의 절대적 쓰임에 찬성하는 편이지
아끼고 보듬어 나의 활동에 지장을 초래하고 싶지는 않다

산행에 있어서 시간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들머리에 대한 착오는 진행에 막대한 초래를 불러와
계획대로의 산행은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다

동서울에서 출발하여 홍천에 도착한 다음 연계버스편까지 꼼꼼히 준비했건만
연휴라 그런지 매진으로 다음차를 탓고
나가는 도로도 약간의 정체를 불러와 연착되었다
따라서 불보듯 뻔하게 관내버스를 놓치고 궁여지책으로 그 중 가장 일찍떠나는
좌운행 버스를 이용했건만  한참을 땡볕에 걸어가는 노역으로 의욕상실을 낳고
잘려진 지형도로 들머리를 착각하는 오류까지 범해 생고생에 결국 완주는 저멀리 사라졌다

홍천터미널에서 8시50분 출발하는 좌운행 버스에 오른다
노천삼거리에서 공작교를 지나 한참을 걸어 들어간다
좌운쪽에서 시작할려는 계획도 있었는데 횡성쪽 교통이 불편하여 변경했더니만
그것이 오히려 득이 되면 됬지 실은 아니더라는 생각이 간절한 지금이다

물골종점에 내려 지바구골 능선을 이용하기로 했는데
도로따라 들머리로 향하면서 나름 많이 왔다 싶어 착각한 진입이 사단의 시작일줄 알았겠는가
길도 없는 능선을 이왕 내딛은 김에 헤쳐 나가느라 땀은 비오듯하고
간신히 능선에 올라서서는 자꾸 방향이 틀려 나중에 뒤엉쳐 감도 안오고
무엇이 잘못인지 위성물이 있는 삼각점봉에 도착하여도 지도에 없는 구간이라
괴이하게 생각하면서 이쪽 저쪽 맞추봐도 영 헷갈리는 것이 완전 무방비 상태다
이상하게 임도가 한번 나와줘야 하는데 한참 지나도 보이질 않으니 꼬여도 단단히 꼬였다
이럴땐 생각보다 항상 크게 봐야한다는 일념으로 저 앞쪽에 우뚝 섯 봉우리로 향한다


공작교 삼거리

 


앞에 보이는 높은 봉이 위성탑이 있는 △664.3봉 저걸 대학산으로 착각 - 난간 짤린 우측으로 진입

 


다리건너 안내소가 나오고 그 좌측으로 진입

 


일루 갔는데 고생시작

 


약 1시간 20분만에 △664.3봉에 도착


빨리 제위치를 찾고픈 마음에 서둘러 진행하면서 마침내 임도에 내려서서 위치를 파악하게 된다
결국 대학산을 향해 결정한 가장 빠른 코스가 잘못된 판단으로 체력과 시간만 낭비한 꼴이 되었다
물골 한참 전에 시작했으니 자연 헤메게 된 것이다
앞으로는 지형도를 진행방향 말고도 주변을 폭 넓게 프린터해야 할 것이다
임도에서 다시 기억에 남아있는 임도4거리로 다가서고
여기서 부터는 대학산까지 역으로 내려왔던 길이라 알 것 같다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쳐 꾸역꾸역 올라서기는 했어도
여러모로 맛없는 반찬을 먹는 기분이다
따라서 산행의 기쁨은 잠시 접어 두어야 했다

최종목표는 동막산까지 가서 서석으로 가거나 어론삼거리로 내릴 작정이었는데
시간상, 체력상 많이 힘들 것 같다
중간에 탈출할 곳을 몇군데 정해 나름 위안삼아 보지만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대학산에서 잘못하면 북으로 가기 쉬운데
동굴을 건너 동으로 진행하는 구도에 잘 맞췄다
그렇게 한참 가다 북쪽 부목재로 빠지는 길과 상이하게 남쪽으로 내리면
삼각점봉이 나타나는데 삼계봉이라 되있다 
삼계봉 남쪽으로 가면 발교산 방향이다
가끔씩 나무사이로 보이는 정도지 크게 조망있는 구간은 없다


드뎌 임도에 내려서고

 


임도4거리(진지리고개)에 도착한다

 


부지런히 걸어 도착한 대학산(876.4m) 옛 정상푯말은 어디가고 없다

 


동굴 위로 통과

 


삼계봉(931.9m)


다시 북 갈림봉에는 어론산이라 되있고
계속해서 동으로 수리봉을 향해 진행하는데 등락이 심해 가진 것 다 내려놔야 할 정도다
등로는 좋지는 않지만 한강기맥이라 꼬리표가 근접으로 잘 표시되있어 진행에는 지장없다
수리봉에 안착하고 그래도 한켵엔 욕심이 남았는지
시간을 가름하자니 서석에서 홍천가는 직행이 6시40분, 완행이 7시20분이다
막차를 이용하면 되겠지만 고생이 너무 심할 것 같아 동막산은 따로 다녀온 기억이 있어 단념하고
마침 6시20분 동면 거쳐서 홍천가는 완행이 있어 그것을 이용하기로 한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수리봉에서 지능선을 이용해 급 내려 볼 생각도 했으나
등로도 희미하고 자칫 계곡으로 빠질 위험도 크고
초반에 혼쭐이 나서 그런지 자신마져 없다
조금 더 걸어 석재 전 무명봉에 누군가 꼬리표로 내린 흔적이 있어 따른다
한 방향으로 일사천리로 내리면 계곡에 닿고 바로 도로가 나와 걸어가니 홍연암이 나타난다
여기는 다행히 견(犬)이 없어 조용히 마당에 있는 지하수로 씻고 물도 보충한다
도로따라 약 3.5km를 걸어나와 황정교 앞에서 약20 분의 여유로 휴식하면서 버스를 기다린다
뒤돌아보면 석재도 보이고 수리봉, 못다한 동막산도 내려와서야 볼 수 있었다
결국 오늘 산행은 한강기맥 한 구간 정도 걸었다 보면 될 것인데
미답지인 수리봉이 최종 목표였으니 할 바는 다 한 셈이다


어론산(915m)

 


초록의 계절이고 숲으로 꽉찬 능선에 조망이 없어 아쉽다

 


수리봉(959.9m)

 


황정골

 

마을 정자가 나타나면서 산행 끝

 


전원주택이 내려오면서 간간이 나타나고 시골집들도 많이 개량된 모습이다


홍연암

 


하산하여 바라본 수리봉

 

 

 


동막산이 코 앞이다


황정교 앞에서 버스를 기다린다(서석 방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