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솔봉~흰봉산(영주, 단양)
산행개요
산행일: 20105.12.27 일요일
산행지: 도솔봉~ 흰봉산(영주, 단양)
산행자: 홀로
날씨: 맑음
기온: 영하
이동경로: 청량리역 - 풍기역(관내버스) - 두산1리
산행코스: 옥녀봉 자연수양림 앞 - 임도 - 묘적령 - 묘적봉 - 도솔봉 - 죽령갈림 - 흰봉산 - 1122봉 - 남릉 - 계곡 - 구영소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12.5km
산행시간: 총 7시간
지도
비가 오는 것도 아닌데 날씨가 춥다하여 산행을 미루면
앞으로 이런저런 핑계거리가 늘 것이다
그런 생각을 경계하기도 하겠지만
산행은 계속되어야 하는 결심에 한 톨 느슨함을 갖기도 싫다
보여지는 곳마다 가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하나하나 완성하는 것도 나름 뜻깊다 생각되나
우선은 궁금함이 먼저 도사린다
산행의 꽃인 백두대간을 동경하지 않을 사람 있겠냐마는
완벽한 잇기 보다는 때에 맞춰 짜집기식이라도 하면 다행이다
오늘은 흰봉산이 목적이다
미답인 대간길도 곁들여 걸으면 좋을 것이다
사동리에서 한반퀴 돌아도 될 것이지만 교통편이 좋지 않고
따라서 영주시 전구리나 두산리를 기점으로 잡는다
청량리 6시 40분 발 무궁화호 열차로 풍기역에는 9시 10분에 도착한다
가까이 인삼 상가 버스 정류소앞에는 영주에서 9시에 떠난 버스가 25분쯤에 도착한다
하루 5차례 운행 중 3번은 전구리를 먼저 들렸다 두산리를 거치고
나머지 2번은 두산리를 먼저 통과한다
영주발 9시 버스는 전구리를 먼저 들른다
선택없이 타야 하고
어느쪽을 먼저 가도 비슷한 거리라 상관없지 싶다
그런데 전구리가 종점이라 시간 맞추기위해 약 10분을 대기한다
여기서 내리면 양장봉을 거쳐 도솔봉으로 가면 되겠지만
이왕 묘적봉도 찍을 겸 두산리에서 내려야 한다
천금같이 느껴지는 아까운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다
정확히 9시 50분에 다시 출발한 버스가 두산1리 정류소에서 내려 준 시간은 불과 5분
걸어서 와도 될뻔한 거리다
다시 옥녀봉 휴양림까지 걸어서 20여분
휴양림 정문 건너편에는 임도가 자연스레 나있고
따라가면 계곡쪽으로 건물 한채가 보이는데 아마 혜성사일 것이다
굽이 돌아 능선으로 붙으면서 산행은 시작된다
먼저 보이는 것은 지척의 옥녀봉이다
그 뒤로 마루금이 이어지는데 자구산 능선이다
열심히 다녔지만
펼쳐지는 산하를 대하면 조금은 좁은 식견으로 다니지 않았나 반성도 된다
내린곳
고개쪽으로 오르고
옥녀봉 자연휴양림
건너편 임도따라 ~ 앞에 분은 옥녀봉 가신다고
임도따라 들머리로 향하고
돌 계단에서 시작한다
옥녀봉 잘 다녀오셔요
얼마간 오르면 고항재에서 올라오는 능선과 만나고
길은 좋아져 쉽게 묘적령까지 가게 된다
그리고 방향 꺽어 북으로 열심히 가는데
한팀(7명)으로 된 청주에서 오신 분들 만난다
이분들은 오전7시30분에 죽령에서 시작하여 저수령까지 간다는데
현재까지 약 4시간 걸려 온 것이다
빠르면 빠른 것인데 참 대단한 열성이지 싶고 그중 여성도 있더라
지나쳐 칼바람 불어 벗어 넣은 자켓을 다시 꺼내 입는데 장갑낀 손도 시려 온다
무명봉을 넘고 도착한 묘적봉에는 빚돌 형식으로 된 자그마한 정상석이 있다
조망은 수시로 나타나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우측 전구리 양길치에서 오르는 능선이 닿는 1187봉을 지나
보기에도 우람한 도솔봉에 점점 다가간다
능선 갈림에 있는 표지석 - 여기가 예천으로 향하는 자구지맥 시작점
묘적령
좌측 단양으로 눈을 돌리면 고만고만한 산들 집중하면 보인다
옥녀봉 아래 움푹한 곳이 저항치
묘적봉(1148m)
목계단을 오르고 앙증맞은 돌탑이 있는 조망처에서는 소백산쪽으로 한동안 눈이 머문다
간만에 맑은 날씨에 하나하나 이름 되뇌이고 싶은 봉우리들이다
그리고 헬기장 지나 연속 암봉중에 제일 끝쪽에 위치한 도솔봉에 도착한다
마침 산님 한분이 있어 사진 부탁한다
이분은 죽령에서 와서 다시 죽령으로 간단다
자차를 이용하면 편리해도
완전한 되돌이식 산행은 그 맛이 절감된다는 사실을 알아 되도록 피하고 싶은 산행형태다
그렇게 한바퀴 조망을 끝내고
다시 발길을 옮기고 얼마 안 가서 다시 홀로 오는 산님 한 분을 만난다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그래도 도솔봉을 찍고 다시 죽령으로 가신다하니
이분 또한 산 욕심만 있고 그 방법에 크게 신경쓰지 않으니 가까이 사시는 분일 게다
삼형제봉은 그냥 지나치는 무명봉이라서 그런지 정상 표시도 없다
항상 초반에 시간을 많이 뺏겨서 그렇지 대강 맞춰가는 시간대다
죽령 갈림인 1288봉을 앞두고 자연에 몸 바친 또 한명의 희생자 추모비를 만난다
2014년 11월이면 최근 발생한 일인데 그런 까닭인지 흰봉산 쪽은 출입금지 해놨다
갈림에서 흰봉산으로 한발 다가서는 순간
대간길과는 다르게 오지임을 피부로 확 느낀다
넘어가면 한두개씩 리본이 걸려있다
홀로가도 외롭지 않은 이유다
뒤돌아 보면 대간길이 아득히 이어지고
좌측으로 양길치에서 오르는 능선이 보이고
끝없이 펼쳐지는데 그져 바라만 보는 정도로 만족하지 싶다
나무계단 오르고
풍기읍 배경받아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앞에 양장봉(966m)
소백산
도솔봉에서 단양쪽 배경으로
가야 할 방향으로
흰봉산 뒤로 겹겹이 산들
걸어온 만큼 느낌도 받고
도솔봉(1314.2m) - 뒤로 소백산
죽령 옛길이 보인다
삼형제봉(1261m)
좌- 흰봉산, 우- 1288봉
추모동판
흰봉산 가는 길은 이렇게 막아놨다
궁금하던 흰봉산의 위치가 지도마다 다르던데
이참에 확실히 해야 겠다는 마음이 앞선다
1288봉은 무덤이 떡하니 자리하여 있고
지나온 도솔봉쪽이 잘 드러난다
연속으로 보이는 봉들을 가기위한 등로가 심히 까칠하고
절벽을 지나가는 구간도 있어 그 흔한 안전 밧줄도 없으니 조심해야 할 구간이다
북사면 경계를 지나고 있으니 다져져서 얼은 눈에 미끄럽도 주의해야 할 것이다
어떤 산꾼은 흰봉산을 왕복하고 대간길을 이어가겠다 했는데
왕복이면 도솔봉도 더 지나 갈 수 있는 거리다
실행했는지는 모르나
산에서는 항상 댓가가 따르고 생각보단 많은 수고로움이 기다리더라
마침내 도착한 흰봉산인데 어디에서 본 듯한 정상 표지는 그 어디에도 없다
추측컨데 겨울바람에 어디로 날려갔지 싶다
이젠 하산이다
아쉬워 죽령쪽 뒤돌아보면
단양 슬음산에서 시작된 능선이 제2연화봉으로 향하고
그 앞쪽으로 지금은 폐역으로 된 죽령역에서도 한자락 능선이
1288봉으로 연결되어 있구나
산에서 자주보는 주황색 리본이 촘촘히 달려있다
계속따라 가다 1122봉에서는 남으로 틀고
다시 내리다 지능선 갈림에서 △737.6 봉으로 가지 않고
남으로 급 떨어지는 길을 택하고 있다
이상하다 생각되도 따라가 보는데
결국 계곡으로 내리고야 만다
알고 간 길인지 모르고 간 길인지는 알 수 없으나
눈 쌓인 어느 겨울날 같았으면 계곡길은 심히 고생스럽지 않을 수 없다
다행히 길은 오지를 연상시켜도 크게 어렵지 않다
울퉁불퉁 돌길을 걸어야 하는 불편함은 피할 수 없는 통과의례다
크고 작은 소가 여러 나오고 등로는 희미하지만 그런대로 잘 이어져 내리는 데는 크게 어려움이 없다
한참을 걷고 우측으로 △737.6봉 능선과 만나면서 구영소의 계곡길은 끝이 난다
가까이 덕촌리 정류소에서 휴일만 운행하는 사동리에서 나오는 17시 40분 버스를 기다린다
점심은 대강 빵으로 때웠고 단양역에서 준비한 도시락을 먹고 18시38분발 입석표 끊고 돌아온다
매번 같은 식으로 다녀와도 하나 같은 산이 있을 수 있을까
그래서 다시 걷는 발걸음이 결코 무거울리 없다
1288봉에서 바라본 도솔봉
가까이~
다시 금줄
사동리
흰봉산(1267m)
단양에서 시작된 능선이 소백산을 향하고
서쪽으로 찾아보니 나타난다
이런 기회 쉽지 않다 생각하고 열심히 찾는다
어느 것 하나 소홀치 않음이여~
계곡길
소(沼)
날머리
덕촌리 정류소
휴일 사동 17:40분 버스 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