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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의 청태산

솟을산2 2008. 11. 6. 20:17

 

 

산행개요
산행일: 2008.11.2 일요일
산행지 : 평창- 청태산
산행자 : 도봉거사, 유사장, 한머슴, 밀레, 산중약자, 솟을산(이상6인)
산행거리 : 도상거리 약 16km
산행시간 : 약 7시간 10분(휴식시간 포함)
날씨 : 흐림
기온 : 적당함
이동코스 : 중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새말i.c~42번국도(안흥, 평창방면)~ 문재터널~ 계촌리 대미분교 운동장
구간별 소요시간
1. 산행들머리(계촌 초교 대미분교) - 청태산 == 1시간 10분
2. 청태산 - 대미산 == 50분
3. 대미산 - 덕수산 == 1시간 50분(식사및 휴식시간 포함)
4. 덕수산 - 장미산 ==40분
5. 장미산 - 승두봉(중대갈봉) ==1시간 50분
6. 승두봉 - 골미동(날머리) == 50분,  총 7시간 10분
지형도

 

새벽이 오는 소리에 맞춰놓은 알람과는 상관없이 직감적으로 눈은 떠지고,
아내의 도움으로 부산히 산행준비를 마친다.
시동을 걸어 놓은 나의 애마(?)에 산중약자님이 벌써 탑승하고 있다.
전날 전해들은 바 있는 일행을 만나러 서둘러 약속장소인 만남의 광장으로 달린다.
7시 정확히 도착. 초면의 도봉거사님, 유사장님, 한머슴님,
그리고 한 번 같이 산행한 밀레님과 수인사(修人事)후,
산중약자님이 미리 준비한 지형도를 각기(各其) 나눠주고,
간단한 산행 설명 후 2대의 차량으로 출발,
막힘없이 2시간 하회(下廻)하여 강원도 평창 골미동에 도착한다.

원점회귀의 편리함을 도모(圖謀)하기 위해 주차해 놓고,
이어서 한머슴님의 차량에 6명이 합승하여 들머리인
계촌초교-대미분교 운동장에 도착한다.
산행시작은 9시10분쯤 된다.

 

계촌초교 대미분교


간단히 산행 준비 후 고랭지 채소밭을 지나 마을 교회 뒤쪽으로
청태산을 겨냥해 능선길을 가름한다.

도봉거사님과 유사장님이 앞서 나가고,
그 뒤를 산중약자님과 밀레님이 이어가고,
맨 후미엔 한머슴님과 내가 함께한다.
서서히 높아지는 된비알길에 전 날 마신 주독(酒毒)이
몸에서 빠져나간다는 산중약자님의 말(言)이 
오늘도 예외는 아닌 듯 한데 한머슴님이 힘들어 한다.
허나 그 주된 이유는 사전 실험했으니 안심하고 신고 온 등산화에 있었다.
평지에서와는 달리 험준한 산속에서의 워킹에 꽉끼고
작은 듯한 신발에서 오는 불편함에 상당히  애쓰는 모습이 역력하다.
산은 쉽게 오를수도 없지만, 쉽게 포기할 수도 없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자기자신이 허락치 않기 때문이다.

오를수록 단풍은 낙엽화되어 바닥에 쌓이고,
앙상한 가지는 진행하는데 불편함을 주고 있다.
우여곡절끝에 도착한 청태산 정상엔 표지목이 설치되 있고,
주변의 조망은 좋을 듯한데 박무로 시계(視界)는 없다.
시야는 불투명해도 가늠상으로 주변의 산들을 어림 짐작하고,
가야 할 산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기에 내처 출발한다.

멀리 보이는 대미산까진 50여분 걸려 도착하는데 앞서간 님들이 쉬면서 기다리고 있다.

 


들머리로 향하는 중

 


임도

 


청태산 오르는 중

 


청태산

 


청태산(1200m)

 


등로

 

대미산(1231m)


마라톤에서도 처음과는 다르게 달릴수록 간격이 벌어지듯이,
산행에서도(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선두와의 거리가 생기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그런 염려도 잠시일뿐,
도착한 정상에서 다시 합류가 되어 처음으로 돌아간다.
이런일은 산행내내 반복되곤 한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이른 점심을 하기로 한다.
대미산 정상엔 바람이 거세니 좀 더 낮은 지대로 이동하여 자리 잡는다.
둥글게 앉아 도봉거사님이 준비한 취사도구로 라면을 끓여 맛있게 곁들여 먹고,
이런 저런 담소와 더불어 휴식을 취한다.
얼마 후 재정비하고 다음 목적지인 덕수산으로 향한다.
흘린 땀방울이 불어 오는 강풍에 한기로 바뀌니 옷 깃을 여민다.
초반과는 다르게 최대한 끈을 느슨히 하고,
깔창도 빼면 조금은 도움이 될까마는, 참을 만 한 건지,
아니면 적응되어 걸을 만 한지 한머슴님의 하소연이 줄었다.
그렇게 참나무과의 숲길을 통과하면서,
쌓인 낙엽 밟는 소리는 이 가을에 느끼는 특권이다.
도착한 덕수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흐린 날씨가 아니더라도 별로다.
물 한 모금 마시고 지척인 장미산으로 산행은 계속된다.

 


자연

 

덕수산(1000m)


보이는 것은 나무와 산이 전부이니  적막하기 그지없다. 
40분만에 도착한 장미산도 덕수산과 같이
이정목에 정상 표지판이 나붙어 있고, 조망도 없다.
장미산을 뒤로 하면서 이어서 중대갈봉(승두봉)으로 향한다.
이런 가을날의 숲속길엔 으레 먼지가 일어나는 법인데
전 날 내린 비로 적당히 습하고,
낙엽밑에 숨은 조각돌이 걷는 발길에 힘을 싣게 만든다.
이름은 모르지만 낯 익은 나무들을 대하면서,
새나 다람쥐 혹은 꿩도 있을법한데 너무도 조용한 숲길이다.
20여개의 높고 낮은 봉우리들을 거쳐 오면서
방향 판단이 잘 서질 않는 갈림길에서는
의심나는쪽 부터 확인 하는것이 순서라는 산중약자님의 조언도 새겨 봄직하다.


총 6시간만에 도착한 광산터 부근 조망처에서는
줄 곧 답답한 산행을  보상이라도 하듯 간만에 확 트인 자연을 대하게 된다.
북쪽으로 거문산과 금당산이 확연하고,
지나온 4개의 산이 원근법으로 조망된다.
허나 그런 대자연을 만끽하는 것도 잠시,
흉물스런 광산터를 대하니 일소일노(一笑一怒)하게 된다.
승두봉으로 향하는 능선길이 깍여진 수직벽으로 인해 진행 할 수가 없어  우회한다.
도착한 승두봉 정상엔 산불감시 탑이 설치되 있다. 역시 조망은 없다
.전체적으로 몇 안되는 2등 삼각점을 확인하고,
수북히 쌓인 낙엽길을 따라 내려서면 억새가 장관인 골미재에 닿는다.

건너편 보섭봉은 조망이 좋다는데 흐린날씨니 접근 생략하고,
아쉬움 없이 골미동으로 내려선다.
쭉쭉 뻗은 잣나무 숲길 사이로 오색 찬란한 낙엽을 밟으며 오늘 산행을 마친다.
산행은 계속되어야 하고,  그 산행의 끝도 언젠가는 있을진데,
지금은  알 수 도 없고 알 필요도 없이 내일 또 다시 오르면 된다.

 


장미산(979m)

 


북쪽(금당산,거문산 방향)

 


광산터

 


우회길

 


승두봉(1013m)

 


하산중의 낙엽

 

골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