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개요
산행일: 2008.11.16 일요일
산행지: 화악산~석룡산
산행자: 산중약자(山中弱者), 솟을산
날씨: 흐림(안개)
기온: 적당함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13km
산행시간: 약8시간(휴식시간 포함)
이동코스: 일동(47)-도평리-광덕고개- 삼팔교(75)
산행코스: 삼팔교-조무락골-우측 계류건너 지능선-749봉- 언니통봉 -중봉-화악산-방림(쉬밀)고개-석룡산-삼팔교
개념도
눈을 떳을땐, 아직도 한 밤중인 듯 사위(四圍)엔 어둠이 짙게 깔려있고,
좀더 자고 싶은 유혹을 애써 떨치면서 일어나고야 만다.
간단히 산행준비물을 점검하고, 약속장소인 임송교(진접)로 향한다.
가면서 이젠 산을 보는 차원을 넘어 읽어야 한다는 신념과,
빨리 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닌- 속도를 따지는 무한질주보다는 홀로
나그네가 되어도 좋다는 상념으로, 나 자신을 다독거려본다.
추위에 떨고 있는 산중약자님을 싣고, 도마치재를 내려서 삼팔교에 도착한다.
삼팔교 건너자마자 좌측 간이 식당및 매점옆의 공터에 주차한 후,
조무락골로 진입한다. 현재시간 8시40분.
화악산 중봉으로 향하는 동(東)능선은 주차한 공터 뒤로 올라도 되지만,
조무락골서 이어지는 산행로를 확인코져 후자를 택한다.
왼편으로 산장(팬션)들을 지나치고, 우측으론 조무락(鳥舞樂)계곡이 한여름에 비하면,
너무나 더딘 유속(流速)이지만, 그런대로 가을의 운치에 적합한 모양새를 띄고 있는
와폭(臥瀑)에 정겨움을 느끼면서 걷는다.
나타나는 하얀집을 지나고, 5대째 살고 계신다는 초라한 임씨 농가를 지나,
현대식 단층집을 끝으로 숲길이 이어진다.
삼팔교
조무락골
임씨 농가
중봉 주능선에서 가지친 실계곡과 지능선이 겹겹이 이어지기에,
당초의 목지점을 확실히 포착하기가 수월치 않다.
그런데로 짐작이가는 안부를 확인차 정하고 향한다.
계속해서 철난간을 지나고, 갈림길에서 우측 계류쪽으로 내려서서
간이 나무다리를 건너면 천막으로 하늘을 가린 쉼터인 곳을 지나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실계곡을 향해 나간다.
조금 진행 후, 급경사의 계곡을 버리고 사면으로 올라 붙어 지능선을 따라 오른다.
산행 시작 후 1시간 좀 더 걸려 주능선에 올라서니 목표 지점(749봉)에서 약간 앞쪽으로
올라왔음이 확인된다.
지척의 749봉은 나름대로 기점(基點)으로 여겼으니 찍고 오기 위해 백(back)한다.
도착한 749봉에서의 조망은 확 트여 거칠게 없고,
원기둥 모양의 탑엔 산불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 있다.
삼각점도 보인다.
명지산이 지척이고, 그 우측 뒤로 귀목봉도 자리한다.
귀목봉 옆으로 한북정맥의 산들이 물결치듯 이어진다.
조망 후 다시 중봉을 향한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한 숨을 고를때,
우측 관청리쪽 운해가 나무사이로 시선을 부른다.
이어서 관청리에서 올라오는 갈림길과, 복호동 폭포 쪽으로 이어지는 삼거리를 지나니
서서히 화악산의 자태가 드러난다.
지계곡
749봉
관청리
화악산
산행 시작 후 3시간 좀 더 걸려 도착한 화악산 전위봉인 중봉(中峰)에는 정상비가 있고,
조망은 사방으로 일망무제다.
특히 운해속에 펼쳐지는 서쪽과 남쪽의 조망은 눈을 쉽게 땔 수가 없다.
이승의 경치라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기막힌 경관을 약10여분간 조망 후,
중봉 남쪽 양지 바른 곳에서 점심을 한다.
역시 물에 말아먹는 밥이 맛있고, 수분을 더해주는 과일(사과,귤)로 입가심을 한다.
그렇게 휴식을 겸하고 다시 재정비하여, 오늘의 주 목적인 화악산을 과연
어떻게 통과 하느냐가 목전(目前)에 와 있다.
화악산은 군부대로 곳곳에 철망과 팬스로 출입을 금지시켜 놓았다.
군부대 우측으로 우회하는 길은 군도(軍道)를 따라 내려가
실운현에서 다시 능선따라 올라야 하기에,
거리상,시간상,계획상에 없는 일로 단념하고, 좌측 팬스따라 진행하기로 한다.
산중약님이 벌써 길을 헤쳐나가고 있다.
이중으로 둘러쌓인 철망과 관목(灌木)으로 조성된 산 사면은
철옹성(鐵瓮城)을 방불케 할 정도로 사람 접근을 불가하게 해 놓았다.
잡목들을 벗어나 부대 팬스앞에 이르렀을때,
근무중인 초병이 "그 쪽으론 길이 없습니다"라는 말에
내심 쾌재를 부르면서 "괜찮습니다."하면서 내뺀다.
그렇게 팬스에 바짝 붙어 비교적 수월히 진행하다 넓은 공터를 지나고,
또 한차례 부대 중심부를 지나치면서 우뚝 솟은 통신탑을 돌아 내려가게 된다.
개활지(開豁地)의 너덜지대를 통과하면서-
계획된 산행을 달성키 위해서는 만약을 대비해야 하는 이유로-
부대 팬스와 떨어져 다시 잡목 중심부로 들어선다.
몸 하나 통과하기 어려운 빽빽한 나무가지와
가시덤불 사이를 헤쳐 나가자니 자연 진행이 더디게 된다.
중봉(1450m)
애기봉 방향
부대철조망
공터
촛대봉
지나온 너덜지대
덤불
천신만고끝에 화악산과 그 주변 산들을 가장 잘 볼수 있는 전망 좋은 북봉에 도착한다.
보이는 화악산이 말 그대로 요새(要塞)같다.
그리고 실운현에서 응봉으로 이어지는 구불구불한 하얀 모습의 길은
과거 군도따라 내려 왔던 기억을 상기(想起)시켜 놓기에 충분하다.
북서쪽으로는 석룡산 뒤 도마치봉을 넘어
한북정맥 산군들을 시야 닿는 곳까지 시력을 집중해 애써 흡떠 보기도 한다.
화악산을 가장 빠르게 올라올 수 있는 삼일리 코스를 산중약자님이 설명하는데,
눈으로 한 달음에 확인하니 재미있다.
계속해서 빠른 진행으로 방림(쉬밀)고개에 닿고,
다시 15분을 오르니 석룡산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석 2개가 설치되 있고, 조망은 답답하다.
가까운 1150m의 암봉엔 정상석을 누군가 옮겨 놓은 흔적이 있고,
조망은 정면으로 화악산과 중봉이 하늘금을 이룬다.
또 화악산에서 방림고개를 거쳐 석룡산까지의 능선줄기도 잡힌다.
여기서 화악지맥의 시발점인 도마치쪽 갈림길과는 달리 좌측(남서쪽)으로 내려서면서,
절벽위의 소나무를 배경으로 하는 멋진 조무락골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감상한다.
30분만에 도착한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삼팔교쪽으로 하산하면서 오늘 산행을 마친다.
북봉
화악산
응봉
방림고개 방향
석룡산(1150m)
이정표
하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