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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보산(괴산)

솟을산2 2011. 10. 11. 19:07

 


산행개요
산행일:2011.10.9 일요일
산행지:  칠보산(괴산)
산행자: 홀로
날씨: 맑음, 박무
기온: 영상
이동경로: 음성i.c (82) - 음성(37) - 괴산 (34)- 칠성 (517)- 쌍곡리
산행코스: 쌍곡리 마을회관 - 보배산 - 청석고개 - 칠보산 - 쌍곡폭포 - 쌍곡휴게소 - 남군자산 - 내쌍곡교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16km
산행시간: 총 8시간
지형도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하는 괴산의 칠보산은 남군자산과 마주보고 있다.
또 보배산도 쌍곡계곡을 사이에 두고 군자산과  마주하고 있다.
산을 다니면서부터 일요일 아침이 여느 날 보다 더 부지런해졌다.
물론 식구들은 아직도 한밤중인듯 잠에 취했을 것이다.
살며시 어제 준비한 것들을 챙기고  떠난다.

약 2시간 달려 도착한 곳이 쌍곡리이다.
계곡따라 들어가면 도마골(서당말)에 도착하는데,
서당말교를 건너면 마을회관이 있다.
회관앞 공터에 몇대의 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산행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들머리인데,
동편에 높은 산이 보배산 인 듯하다.
오늘은 계곡길을 선택했으니, 안부인 곳에 눈이 간다.
접근할려면 남쪽으로 팬션이 모여있는 마을을 지나게 된다.
삼거리 좌측에서 개짓는 소리가 들린다.
그쪽으로 들어가면 빨간 벽돌집 한채가 보이는데 들머리이다.

서당말교에서 바라본 마을회관과 뒤로 도마재와 보배산

 


쌍곡계곡

 


송화팬션

 

들머리인 적색벽돌집


들머리를 찾았으니 오르면 되는데
아직은 철이 아닌가 가을날씨에 땀을 솟는다.
계곡길은 오지를 방불케한다.
길은 계곡의 너덜지대 옆으로 간신히 드러난다.
계곡의 물은 거의 바닥이고,
단풍은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조망은 막혔어도 내려다 보면 많이 올라온 것이다.
곧  안부인 도마재에 닿고,
우회하여 된비알 올라선 전망처에서
올라온 계곡과 마을, 뒤로 군자산이 보인다.
보배산엔 정상석이 있다. 조망은 답답하고 덕가산이 보일 정도다.
힘들게 올라 왔으니 편한 걸음으로 재충천을 해야 한다.
내리면서 바라보이는 칠보산과 그  아래 구봉 능선이 이채롭다.
눈이 이미  그 뒤로 가야할 남군자산을 응시한다.
암릉을 지나 안부인 곳에서 자연스레 우측 칠보산 방향으로  능선은 이어진다.
그러나  그 전에 방향만 잡고 성급히 내린 흔적도 발견한다.


물 저장 탱크

 


도마재

 


조망처에서 북쪽 태성리 방향

 


우측 적색 건물 부근이 쌍곡리 마을회관

 


보배산(777m)

 


가야할 능선과 가운데 뒤로 칠보산

 

진행간에 보는 이정표(보개산?)

남군자산 조망

몇개의 무명봉을 지나 떡바위에서 계곡따라 올라오는 청석고개에서 한 숨 돌린다.
지나온 보배산 구간은 출입금지로 되있다.
여기서부터 등산객이 많이 있고, 계속 오름길에 조망도 시시각각 보여진다.
이름이 붙여진 바위구간을 지나 칠보산 정상에 선다.
많은 등산객이 주변에서 조망과 휴식, 점심을 하고 있다.
속속들이 도착하는 산님들과 하산을 하는 산객들로 혼잡하다.
가을이 산행하기에 제격이고, 칠보산이 암릉과 계곡을 품고 있으니 당연하겠다.

하산은 연봉을 타고 서능선으로 계획을 잡았다.
탐방로아님, 출입금지를 알리는 표지와 밧줄이 쳐져있다.
흔한 일로 치부하고 하산로를 찾던 중  누군가 뒤에서 어딜가냐고 묻는다.
뒤돌아보니 제복을 입은 국립공원 지킴이 2인 1조다.
자세한 설명과 함께 정규등산로를 이용하여 하산하라는 권고다.
자연휴식년제도 아니고, 꼭 위험구간이라는 이유도 아닐진데,
으례 국립공원식의 지정 등산로를 고집하니 변명의 여지도 없다.

동릉으로 계단을 내려와  덕가산과 악휘봉 갈림 방향으로 속절없이 간다.
계획의 착오는 그렇다치더라도 시간상 많이 우회하여 하산하니
남군자산 산행이 어떨지 조바심이 생긴다.
업친데 덮친다고 등산객들로 하산길이 정체다.
그래도 욕심에 최선을 다해 서둘러서 하산은 한다.
보고 가야할 쌍곡폭포를 담고,
쌍곡휴게소 근처의  절말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2시다.


청석고개

 


칠보산 오르는 중에~

 


칠보산(779m)

 


동릉 하산

 


마당바위에서(아래쪽 하산할 계곡)

 


안부사거리

 


지계곡

 


쌍곡폭포

 


아치형 다리

 


절말(뒤로 보이는 칠보산 산장)


제2의 산행이 시작된다.
늘어진 능선 주위엔 음식점들이 자리하여 들머리가 쉽게 띄지 않는다.
남군자산 동북능선(진행방향은 서남 방향)을 따라 기진한 몸을 이끌고 가야 하는데
배는 고프고, 시간은 촉박하니 악재다.
그러나 이럴땐 스스로 용기를 내는 수가 최고다.
아들녀석이 시험때 새벽에 공부하는 것을 떠올리면 힘이 생긴다.
이리저리 돌아 마을 밭을 지나니 조망이 터지면서
멋진 소나무와 통신탑이 바라보이는 곳을 지난다.
능선길은 비교적 양호한데, 조망은 없다.
지친 체력이 처음의 각오를 단념하게 한다.
늦은 점심을 한다. 밥과 김치, 물에 먹어야 편한다.

어떨땐 조용한 산속에 내가 왜 와 있는가?
철학자도 아니면서
인생이니 삶이니 행복이니 여러단어들을 반추(反芻)하기도 한다.
쓸데없는 생각이 오르는 된비알 길에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
한발작 한걸음이 이렇게 힘든 줄 세삼 느낀다.
거친 숨을 몰아 쉬고, 물 한 모금 마시고 스틱에 힘을 주고,
지친 다리에 모든 걸 맡긴다.
산행에서만은 완성할려는 마음이 앞서는데,
일상에서도 보탬은 되었지 결코 해는 없으리다.


쌍곡휴게소

 


들머리인 소나무

 


칠보산 구봉 능선

 


뒤로 뾰족한 보배산

 
도착한 정상에는 작은군자산도 아니고,
그냥 군자산도 아닌 정확히 남군자산이라고 되있다.
그런데 표시된 높이에 차이가 보인다.
현재 오후 4시, 이미 도착한 산객들이 있다,
같이 주변의 산들을 관찰한다.
백두대간의 산들이 첩첩히 보여진다.
언젠가는 가야 할 산이지만  서두를 것 없다.
다는 아니더라도 다 때가 되면 가게 될 것이다.

음료와 간식을 권하지만,
갈 길이 바쁘기에 사양하고 출발한다.
그런데 가야할 방향으로 길이 없다.
북동에서 왔고, 북서로 가야하는데 어찌된 일인가?
남으로 우회하는 길은 확실치 않고,
결국 방향 잡고 헤치고 나가야 하는데,
뭔가 잘못된 것 같아 오던 길로 내려가다 사면을 칠 결심을 한다.
그러나 다행이도 길은 리본과 함께 열려 있었다.
아까 올라오면서 본 그 길이다.
역시 정상에서 바로 내려서는 길은
암릉의 직벽으로 위험구간이었음을 확인한다.

저 멀리 갈 방향으로 솟아 오른 봉우리가 더 높아 보이는데,
조망이 좋은 곳을 남군자산으로 정했음을 감지한다.
845봉에서 846봉을 평이하게 통과하고,
다시 내리막길에선 속도를 붙인다.
건너편 칠보산쪽 보다 길도 험하니  자연 사람의 왕래도 뜸하다.
한참을 정신없이 내려가니 661봉 갈림이다.
좌측 도마재 방향으로 리본이 무수히 달려있다.
그러나 거리상 멀고  도마재에서 내리는 계곡길도 너덜지대임을 알기에
직진하여 능선을 고집한다.
거침없이 쭉쭉 내려서면 차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마침내  갈림길을  만나 나무계단을 내려서면
탐방로 안내판이 있는 내쌍곡교로 하산하게 된다.
비로소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고 도로따라 천천히 원점회귀한다.


암릉

 


조망처인 암릉 (절말 방향)

 


남군자산(827m)

 


가운데 대야산

 


하산 나무계단

 


날머리 비학산 식당

 


칠보산

 

쌍곡리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