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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산(보령)

솟을산2 2011. 12. 14. 17:46

 

 


산행개요
산행일: 2011.12.11 일요일
산행지: 오서산(보령)
산행자: 홀로
날씨: 흐림
기온: 영하
이동경로: 용산역(장항선) - 광천역
산행코스: 광천역- 삼봉교 - △196.4(꿀꿀이봉) - 수리고개 - 아차산 - 던목고개 - 오서산(광천) - 오서산(보령) - 성골갈림 - 610지방도 - 진당산 - 마강리
산행거리: 지도상 거리 약 16km
산행시간: 총 8시간 10분 (휴식 및 식사시간 포함)
지형도

 

산을 가기 위해선 건강해야 한다.
건강할려면 규칙적인 생활이 우선이고,
그러기 위해선 과음과 흡연 등 무절제한 생활에서 벗어나야 한다.
분위기에 편승해 술이 술을 마시는 행태는 길거리를 헤메는 개에게나 주어 버리자.

누가 나에게 하루의 산행과 지금까지의 산행기록과 맞 바꿀 수 있냐고 묻는다면,
나는 당연히 하루의 산행을 택할 것이다.
차곡차곡 정성들여 쌓아 온 추억의 보배도 중요하지만,
새로움에 대한 의욕과 그로 인한 삶의 충전은 그 어느 것 보다 가치가 있다.

제기역에서 첫차인 인천행(05:13) 전철을 타고 용산역에 약20분만에 도착한다.
아깝게 05:35분에 출발하는 열차를 놓치고,
06:23분에 출발하는 익산행 무궁화호 열차에 탑승한다.
약 2시간 20분 걸려 광천역에 도착한다.
역을 빠져나온 사람들은 금세 뿔뿔히 흩어지고,
역 앞에는 빈 택시 몇 대만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겨울날씨의 음산한 기운을 느끼며, 보이는 오서산을 향해 간다.


광천역

 


플랫홈에서 바라본 오서산과 우측 뒤 아차산


애초에 계획한 수리고개로 가는 응암리 능선을 버리고
광천시장을 거쳐 삼봉교를 통해 마을 뒷산으로 오른다.
그리고 능선은 금새 끊기고, 광신초교 뒷산으로 다시 연결하여 진행한다.
▲105봉 지나 높게 보이는 196.4봉(꿀꿀이봉)에 도착한다.
정자가 있고, 가야할 오서산이  부각(浮刻)된다.


삼봉교

 


광천시

 


105m

 

105봉의 이정목
 


꿀꿀이봉(196.4m)

 


꿀꿀이봉의 쉼터

 

꿀꿀이봉에서 오서산

사면으로 길따라 내리면 수리고개에 닿는데 이정표가 있다.
아차산까지 계속되는 오름길이지만, 크게 힘들지 않다.
헬기장을 지나고 무명봉 몇개를 더 지나서 도착한 아차산엔
아무 표식없이 삼각점만 눈에 덮혔다.
역시 사면으로 내리면 던목고개이고
숲속을 가파르게 한참을 올라서야 이정목 있는 갈림이다.
서서히 나타나는 눈길엔 아이젠을 두고 온 후회도 된다.
보이는 대로 붙잡고 올라가기에 급급하다.
나무계단 공사가 한창이고 그 옆길로 올라야만 한다.


수리고개의 이정목

 


응암리

 


아차산(423.9m)

 


아차산에서의 오서산 조망

 

던목고개

산악회원 등산객들이 많다.  터지는 조망과 운치있는 눈 풍경에 탄성이 자자하다.
한쪽 후미진곳  코펠에서의 끓는 냄새는 유독 코를 자극 시킨다.
아침도 거르고 점심도 더 진행하고서야 차례가 올 터이다.
그것은 그 만큼 더 산행에 비중을 두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찍 서둘렀건만, 생각과 행동은 역시 매한가지로 타이트한 짜임새다.

저 멀리 정상주변의 평이한 능선이 보이기 시작하고,
전망테크를 지나 오서산(광천)에 도착한다.
능선주변에 있어야 할  억새의 장관이 연출되지는 않지만,
대신 눈덮인 철쭉 군락지의 풍광으로도  눈요기에 부족함이 없다.
게다가 눈 안개까지  보태어 주니 겨울산행의 중심부에 침투한 감회로다.
굴곡없이 진행하여 보령시에서 세운 오서산에 도착하고,
가야할 방향의 진당, 배재산은 첩첩산중으로 어드매에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나에겐 이 정도면 명불허전(名不虛傳)이란 말을 아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마송 산악회


미끄러운 등로

 


지나온 능선(우측 아래 아차산)

 


정상을 향해 ~

 


오서산(광천)

 


쉰질바위 갈림

 


오서산 정상 방향

 


오서산(보령- 790.7m)

 


중계소

 


가야할 능선 길

 


성연저수지

 

진당산 방향

내리는 길은 가파르고 돌탑이 있는 성골 갈림에서 점심을 한다.
항상 똑 같이 보온병의 물에 말아 먹는 밥이다.
반찬투정한 어릴적 시절이 향수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철부지의 회고로 점철됨이 어쩌면 당연하다 하겠다.
여기서 부터 길은 오지를 방불케한다.
뚜렷한 능선길은 아니어도 주의하여 진행하면 610 지방도로에 닿는다.
건너편으로  리본 하나가 붙어 있어 따르는데,
차라리 여름이면 무성한 잎으로 보호는 되겠지만,
까시나무에 손이고 허벅지고 무차별 찔러대는 데에는 속수무책이다.
이런 등로를 한참 거슬러 올라 무인감시초소가 있는 382봉에 도착하면서 한 시름 놓는다.


성골 갈림( 563m)

 


너덜지대 통과

 


도로변의 안내석

 


610 지방도

 


아래쪽 빌딩이 꿈의 궁전 (호텔)

 

382m

가야할 방향으론 리본도 흩어져 보이고,  역시 불확실한 능선을 내려서면서 안부인 곳에서,
주능선을 두고 사면길이 뚜렷하기에 한참을 수월히 진행하고서야 된비알 올라선다.
오서산과는  달리하는 이런 길이 내가 바라는 바가 아니었던가.
송전탑에서 계속되는 능선봉들은  꽤 멀어 보이고,
임도를 거슬러 오르면서 힘은 점점 부치고 지도를 자주 봐도 간격은 쉽게 좁혀지질 않는다.
그러나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걷는 것 밖에 없다.
평탄한 길을 만나 속도를 내고 마침내 길고도 험난한 여정의 종지부를 찍는 전당산에 도착한다.
감회는 눈물이 찡 할 정도다.

정상석이 커다랗게 서있다.
여기서 배재산을 거쳐 하산할려면 시간 반은 더 예상됨으로  마강리로 하산한다.
내려서는 길은  생각외로 뚜렷하여 빠르게 하산 할 수 있다.
마을을 거쳐 21번 국도변의 마강 정류소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산에서는 시간의 흐름이 무척 빠르다.
버스를 기다림엔 하는 일이 없으니 지루할 수 밖에 없다.
메이커라는 등산화(고어텍스)도 몇 번 사용하면 그 기능이 퇴색되어
슬슬 눈이 녹으면서 양말로 스며든다.

보령(대천)에서 광천가는 버스가 한시간에 한대씩 있다.
날은 금새 어두워지고, 그냥 지나치면 어쩌나 걱정하는데,
트럭인지 버스인지 구분이 안되는 순간에
승객인 나를 발견했는지 라이트를 껌뻑이는  버스에 손을 들어 다행히 올라 탄다.

인터넷 검색을 하니 광천에서 용산가는 저녁 시간때 열차는 모두가 매진이다.
그래서 두시간 20분을 서서가거나 휴대용 간의 의자에 몸을 의지하기는 무리라 여기고,
광천에서 천안까지 가서 전철을 이용해서 돌아갈려고 생각도 해본다.
그러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이런저런 생각하는데 어느 덧 버스는 광천터미널인 종점에 도착한다.
가까이 역에서 표를 문의하니 다행히 자리 하나가 있었다.
10000원이 이럴땐 하나도 아깝지 않더라.
주포나 주교역은 페역이 되었고 청소역은 하루에 4번 정차하여 시간 맞추기가 어렵다.

※ 보령- 광천 ( 보령터미널 기준 : ~ 14:00, 15:30, 16:20, 16:50, 17:50, 18:55, 19:55)
    광천역 - 용산역 :~ 15:44(새마을), 16:55(무궁화), 17:45(새마을), 18:42(무궁화), 19:49(무궁화), 20:49(새마을), 21:52(무궁화)
     새마을호 요금 : 14,900원, 무궁화호 요금: 10,000원


무명봉에서 가야할 방향(진당산은 저 넘어~)

 


옥계지


임도

 


지나온 방향

 


진당산(350.4m)

 


주포

 


하산로

 


마을에서 진당산

 


배재산

 

마강리 정류소(21번 국도) - 청소 방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