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개요
산행일: 2012 .2 .12 일요일
산행지: 배거리산(영월)
산행자: 홀로
날씨: 맑음, 박무
기온: 영상
이동경로: 신림 i.c (88) - 주천(82) - 판운2교
산행코스: 판운2교 - 섶다리 - 거울봉 - 배거리산 - 세솥바리산(삼정산) - 서능 - 강산애 민박 - 판운교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8km
산행시간 : 총 6시간 30분
지형도
산행거리를 적당히 정하니 떠나는 시간도 여유롭다.
신림l.c를 빠져나와 구봉대산이나 구룡산, 매봉산 산행때 지났던 낯익은 88번 도로를 지난다.
다시 황둔리 근처의 원주 감악산 들머리를 거쳐 주천에 도착한다.
이어서 82번 지방도로따라 조금 진행하면 판운2교가 나오고,
가까이 화장실이 있는 공터에 주차한다.
건너편으로 판운슈퍼도 보인다.
방향을 잡고 동공을 넓히면 언뜻봐도 낙타 등 같은 산세가 잡힌다.
현재 시각이 10시다.
앞쪽에 흐르는 평창강을 섶다리를 이용해 건넌다.
만약 섶다리가 없었다면 근처의 미다리교로 건너야 한다.
다리 중간쯤에서 약간의 진동이 있으나 크게 염려할 상황은 아니다.
다리를 건너면 바로 도로가 나오는데,
좌측으로 조금 가면 거울봉 이정목이 있다. 여기가 산행들머리이다.
길따라 오르면 팬션이 나와 뒷편으로 오른다.
주차장
판운슈퍼
섶다리와 그 뒤로 배거리산
들머리 가는 중에~
들머리에서 바라본 미다리교쪽
에피소드팬션
이동통신시설이 있고 운동시설도 갖춰진 능선을 따라 발걸음을 내딛는다.
잣나무 숲길을 지나 약간의 날등이 있고,
다시 된비알에서는 나무계단과 밧줄이 설치되 있어 순조롭다.
서서히 오르면서 보이는 조망은 놓치기 아까운 것들이다.
가파른 사면을 오르면 거울봉이 반긴다.
그리고 이후 산행간엔 거리표시나 이정목이 없다.
정상석도 없다. 다만 산꾼들의 정성어린 표지판은 되있다.
조망은 박무에 갑갑하지만 배거리산의 위용은 뚜렷하다.
물의 원천은 산이고 산을 타고 내려온 물은 강을 이룬다.
어딜가나 산과 강은 어우러져 있다
그곳에 원주민은 살기 위한 터전으로 거취하지만,
이방인은 자연을 느낄려고 찾는다.
강물은 흘러 흘러 끊임없이 바다로 간다.
그곳에서 끝없이 자유로운 여행은 시작되는 것이다.
그래서 산은 의연하고 물은 자유롭다.
물은 지형에 따라 순리적으로 흐르기에 여러모양이다.
다시말해 직선이 없다.
그러나 인간은 그것을 원치 않는다.
좀 더 빠른것을 원하기에 직선으로 해야 한다.
그래서 터널을 뚫고, 다리를 놓는다.
그러면 자연은 그만큼 훼손되고
우리는 훼손된 만큼 빠르게 목적지에 도달한다.
차량이 없던 시절
재를 걸어서 넘어 가던 옛적을 생각하면 지금은 너무 편하다.
점점 편한것만 원하면 원한만큼 자연과 멀어지는 것이다.
잣나무 숲길
밧줄구간
평창강과 주변
거울봉(500m)
미다리
단여울
가야할 방향의 배거리산이 좀 더 가깝게 보인다.
앞쪽에 우뚝솟은 봉이 532봉이고,
그 뒤로 613봉이 머리하나는 더 높아 보인다.
거울봉에서 내리는 길도 가파른데,
설치된 밧줄은 앞의 밧줄과는 달리 굴기도 가늘고 중간에서 끊겼다.
그나마도 어느 산객의 성심(誠心) 아닌가 싶다.
532봉 오름도 직벽에 가까울 정도로 급경사에다 길은 조악(粗惡)하다.
또 좌측으로 천길 낭떠러지라 긴장을 늦춰서도 안된다.
걸음은 더디고, 온 몸에 피로도는 심하게 밀려온다.
시간을 자주보는 습관이 되풀이된다.
532봉을 올라서고 계속되는 길은 고도차가 적어 한숨 쉴려는 생각도 잠시
칼날같은 날등의 연속과 잡목과 등로엔 박힌 조각돌들은 한치의 여유도 허락치 않는다.
613봉 아래에서 또 한번의 된비알 길을 올라야 한다.
하지만 그것도 약과에 불과하고 842봉까지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급경사가 이어짐을 어찌 알았겠는가!
돌과 나무를 번갈아 잡고 올라가야 하고
이젠 눈동자는 숫제 지면으로 박히고 숨을 고르기도 잦다.
다행히 날씨는 포근해 몰아치는 눈보라가 없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자꾸 보게 되는 특이하게 잘린 배거리산은 그 훼손도가 너무 심하다.
천신만고끝에 도착한
배거리산 정상은 주변의 잡목들로 어수선해 산 관리가 전무한 상태다
아래쪽은 거대한 채석장으로 산 전체가 뭉개진 광경도 목격된다.
잘려 나간 흉물을 보기위해 가다가 그만 되돌아 선다.
뒤로 배거리산(앞쪽 봉은 613봉)
세솥바리산
험난한 길
613m
배거리산의 측면
진행하기에 악조건인 바위투성
842m
배거리산(852.5m)
채석장
저 쪽에 우뚝한 산이 세솥바리산인데 갈길도 역시 만만치 않아 보인다.
엄청난 내림의 길엔 북사면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길은 다져져 있지 않고 방향만 잡고 내리다 결국 두번 굴렀다.
그 순간은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무엇인가를 잡아야만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다행히 장갑을 끼고 있어 큰 부상은 없었다.
나머지 구간을 내려서고,
다시 752봉을 올라서면서 뒤 돌아 보이는 842봉이 예사롭지 않음을 확인하게 된다.
752봉을 넘어 적당한 곳에서 점심을 한다.
왜 거리상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지 깨닫게 된다.
산행내내 거친 등로와 심한 등락으로 의욕도 체력 앞에선 속수무책이다.
또한 뚜렷한 등로없이 눈 덮인 사면의 기나긴 오름은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빡셈 그 자체다.
무명봉 몇개 넘어 도착한 세솥바리산은 주변의 잡목으로 시야도 제로다.
삼각점은 어디에 숨었는지 찾는 것도 단숨에 그만둔다.
세솥바리산 주변으로 길은 다양하게 갈리기에 주의하여야 한다.
마지리방향, 옥녀봉방향, 판운교방향 중 판운교로 내리기 위해 서능을 탄다.
길은 지나온 등로보다 유순한 편이다.
길게 이어지는 능선이 뚜렷하다.
내리는 도중 한 번더 엉덩방아 찧고
스틱 3단 부분을 선물로 꺾어 먹으면서 하산한다.
우측 저편에 791.4봉과 옥녀봉을 마지막으로 조망하면서
능선 끝까지 따라가니 강산애 민박이 나온다.
다시 강으로 연결되는 도로따라 판운교로 나와 약 2km 거리를 걸어 원점회귀한다.
뒤 돌아본 배걸이산(좌측봉)
얖쪽 우측이 종지봉
삼방산 방향
세솥바리산(삼정산 - 867.5m)
강산애 민박(날머리)
강길따라 판운교로~
판운교에서~ (우측이 거울봉)
좌측으로 낮게 보이는 옥녀봉
배거리산 (앞의 다리는 미다리교)
우측에서 좌측으로 진행한 능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