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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병산~청옥산~삿갓봉(평창)

솟을산2 2012. 7. 24. 16:03

 


산행개요
산행일: 2012.7.22 일요일
산행지: 남병산~청옥산~삿갓봉( 평창)
산행자: 홀로
날씨: 흐림
기온: 영상
이동경로: 동서울터미널 - 장평터미널( 관내버스) - 방림4리
산행코스: 구포교 - 번진광업소 - 남병산 - 기러기재 - △1156.4 - 청옥산 - ▲1091 - 삿갓봉 - 북서릉 - 임도 - 고길천교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15km
산행시간 : 총 8시간
지형도


꼭 오지를 가야만이 산행의 맛이 넘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젠 그럴 차례다.
폭설과 폭염이 한창인 계절엔 산행을 피해야 하는데,
산이 좋으면 그래도 간다.
대한민국의 산을 이곳저곳 쑤셔 보겠다고 작정한 이상,
그 계획을 무탈하게 하나하나 완성하고픈 마음은 언제나 변함이 없다.
삶의 긴 여정 속에 그런 부분들을 마음 한구석에 담고 살아간다면 조금은 낙(樂)이 된다.

수도권을 벗어나 2시간 이상되는 곳의 산행처는  교통비 부담이 적지 않다.
그래서 다른 부분에서 더 절약하는 습성이 생기는지도 모르겠다.
가급적 택시는 거의 이용하지 않고 대신 대중교통편에 맞춰 계획을 잘 정리한다.

평창에 위치한 산이지만,
장평터미널에서  관내버스를 이용,  방림4리 정류소에서 하차한다.
평창강가의 구포교가 들머리가 된다.
올려다 보면 광산터와 지능선의 몇 가닥이 굵게 뻗어있다.
그 중 하나를 택해 올라야 한다.
광업소 옆 지능선으로 면계(面界)가 이어지고 있어 따른다.
그런데 조금 올라서면서 왜 이쪽으로의 산행기가 전인미답(前人未踏)인지 알 것 같다.
겨울이면 모를까 숲이 한창인 지금은 뚜렷하지 않은 길 뿐만 아니라.
등로변의 온갖 잡풀과 마구잡이식 벌목으로 상당한 어려움 속의 진행이다.

흐린날씨 덕에 조망은 일찍 포기한 상태이고, 습도 높은 날씨도 견딜만 하다.
그러나 발목을 잡는 가슴까지 차오르는
풀과 덩굴과 어지러운 잡목들은 오늘 산행의  큰 훼방꾼이다.
다녀 본 산 중에서 험난한 여정으로 뽑을 수 있을 정도다.

구포교

광산터와 능선

비닐하우스 3개동이 연속으로 있는 들머리

좌측으로 진입, 우측은 광산터로 가는 길

월두동 방향(좌측은 보이지 않지만 승두봉쪽, 우측은 거문산 방향)

꽃밭

쉽지 않은 진행이고, 그런 가운데 비교적 평탄한 곳을  찾다보니
광산터 옆을  지나게 되고, 가파르게 올라서니 마침내 주능선에 선다.
방향 잡고 가까이 남병산에 도착한 것이 산행 시작 후 2시간 20분만이다.
예상대로 조망은 한치 앞도 볼 수가 없다.
조그마한 정상석이 산 높이와는 사뭇 다르지만 정갈하고 옹골찬 느낌을 준다.

계속되는 길은 처음과는 상반되게 아주 뿌렷하고
내림길이라 그런지 속도도 붙어 빠르게 진행된다.
역시 급사면에는 밧줄이 있어 도움을 받는다.
혼동되기 쉬운 갈림에 주의하여 내려서면 임도 삼거리가 있는 기러기재다.
임도따라 북으로 하안미리나 남쪽 고길리로 하산이나 탈출 할 수 있는 중심점이다.

광산터

도원교에서 올라오는 지능선 (뒤로는 중왕산 )

왕성한 숲

남병산(1150m)

기러기재

아까 남병산에서 내려오면서 살짝 보았던 건너편 봉이 예상치 않았는데,
이젠 오르면서 실감한다.
길이 없는 것은 물론이요,
얼마나 가파른지 손에 닿는 나무가지를 잡으면서 설설 기다시피 오른다.
아주 힘든 오름끝에 역시 등로가 양호하지 않은 길을 한참 가서야 삼각점봉에 도착한다.
그것도 풀에 쌓여 있어서 지나쳤다가 다시 어럽게 찾았다.

막차가 5시 50분 종점 출발이니 여유는 있으나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 좀 더 진행 한 후 식사를 하기로 한다.
조망없고 전위봉 감지 어렵게  빽빽한 숲이 지천이다.
방향은 엇비슷한데 갑자기 길의 흔적이 없고 나의 위치도 확인이 않된다.
일단 점심을 먹는다.
그리고 짐작이 가는 건너편 능선을 따르니 등로가 트이고, 리본도 발견된다.
거의 다왔음을 알겠고, 남동과 남쪽을 반복한 끝에 청옥산 정상에 선다.
너른 공터에 이정목이 있고 육백마지기 방향을 알려준다.
방향은 반대인 남서를 따른다.

 흙길이 보이지 않는 등로

 △1156.4

청옥산(1255m)

길은 자주 나타나는 이정목과도 비례하게 너무 잘 발달되었다.
몇번의 지동리로 하산하는 길이 나타나지만,
삿갓봉을 답사하고 내려도 될 것으로 판단한다.
산은 암봉과 소나무가 가끔씩 석여야 제맛인데,
오늘의 산은 아주 단조롭게 전형적인 육산에다 참나무 밭이다.
방향이 크게 바뀌는 1091봉과
지동리로 하산하는 이정목이 있는 1033봉을 지나  올라서면 삿갓봉이다.
헬기장으로 삼각점도 확인하고, 정상표시는 여러개 있다.

1033봉

육백마지기 방향

헬기장인 삿갓봉

삿갓봉(1055m)

남으로 가면 자진구비이고,
서능선을 따르다 남서로 향하면 멧둔재 지나 삼방산으로 통한다.
그런데 삼방산 방향은 능선을 따르다 사면을 통해야 하기에 
자주 좌측면을 주시하면서 진행하여야 할 것이다.
삿갓봉에서 북서 능선따라 한참을 가니 임도가 나오고,
건너편으로 적당히 내릴 곳을 찾는데 마땅치 않다.
좌측이나 우측 임도따라 가다 능선자락을 통해 내릴 수도 있으나,
현재 시간이 촉박하다.

사면을 치고 내려가다, 계곡쪽으로 붙어 더위도 식힌다.
돌을 밟고 내려서는 지계곡이 유난히 멀어 보이고,
끝까지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하여 도로에 내려서면서 산행 마친다.
가까이 고길교에서 정리 한 후 바로 오는 버스로 평창터미널까지 간다.
산속 깊숙이 자리잡은 조동리,고길리, 지동리 마을은  한적하기 그지없다.
버스는 약 20분 후 터미널에 도착하는데 그동안  탑승자 한명 없고,
42번 국도상의 노론까지 가는 동안 지나가는 차량 한대 없을 정도로 오지마을이다.

평창터미널에 도착하니 가까이 장암산에서 남병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보인다.
동서울 표를 구입하고, 약 50분 기다려 막차인 7시05분발 버스로 돌아오게 된다.
만약에 돌아가는 마지막 희망줄인 막차 버스를  고길리에서 놓쳤다면 히치하기도 쉽지 않고,
그 결과 고속버스도 떠난 뒤라면 제천으로 가서 동서울행 버스로 갈아타야 할 것이다.
※평창터미널 - 지동리 : 06:30, 10:15, 14:20, 17:30
   지동리 -  평창터미널 : 06:50, 10:35, 14:40, 17:50
   평창 - 동서울 : ~ 15:45, 16:35, 19:05

조동리(평창방향), 앞의 산은 장암산 인듯


남병산

임도

고길천교

평창터미널

평창터미널에서 장암산~남병산 마루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