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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악산(화천)

솟을산2 2012. 9. 17. 20:10

 


산행개요
산행일: 2012.9.16 일요일
산행지: 화악산(화천)
산행자: 홀로
날씨: 흐림

기온: 영상
이동경로: 제기동 - 청평 - 가평 - 화악리 - 실운현
산행코스: 실운현 - 군도 - 중봉 - 군부대 철책길 - 북봉 - 헬기장 -  임도 - 화악터널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11km
산행시간: 총 4시간 30분
개념도



올 여름엔 지겹도록 궂은 날씨 탓에 산행에 적지 않게 어려움이 있었다.
내일도 태풍이 올라온다고 하는데,
걱정은 되지만 그렇다고 산행을 포기 할 수는 없다.
한가지 의심되는 건 그놈의 조망인데,
흐린 날씨라도 공기가 맑으면 맑은 날 연무가 드리운 것 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다.
화악산을 가기로 하는데,
제일 빨리 오를 수 있는 코스를 택한다.
화악산 정상은 공군부대가 위치해 있다.
그래서 남쪽의 중봉과 북쪽의 북봉이 대신하고 있다.

대중교통은 가평에서 화악리가는 버스가 하루 5편 있다.
그리고 실운현까지 도보로 이동 할 수 있으나,
차량을 이용해 실운현까지 직통으로 간다.
가평쪽에서 화악터널을 넘으면 바로 우측에 전망대가 나오는데
몇대의 차량을 주차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산행시 터널로 오르는 길은 달리 없고,
건너편 임도를 따르면 된다.

임도는 남으로 향해야 하는데,
엉뚱하게 북쪽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결국 얼마 안 가 나오는 갈림에서 북쪽으로 이어지지만,
지형을 고려한 선택이 아닌가 싶다.
임도따라 가다 보면 낙석에 주의 할 곳이 몇 군데 있어 조심해야 한다.


화학터널(화천방향에서 가평방향)

 


들머리(길 건너 보이는 임도따라 진행)

 


임도


산꾼들의 산행기에는 보통 능선으로 올라 북봉을 찍고
부대를 우회하여 중봉에 이른다음 
일명 하늘길인 군도를 따라 실운현으로 원점회귀 한다.
그러나 그 역으로 중봉을 먼저 답사하기로 한다.

산행의 맛은 좀 덜감되지만,
어차피 어퍼치나 매치나 마찬가지다.
군도를 따르면 지루한 맛이 없지는 않지만,
하산시 된비알 오름을 피 할 수 있어 괜찮을 것이다.

화악터널 위에는 4개 방향으로 길이 나 있는데,
서쪽으로 가면  군도 바로 옆에
공사장에서 쓰는  깔판용 철판이 있는 헬기장에 닿는다.
여기서 길은 중봉과 북봉으로 갈린다.
즉 북봉은 능선을 따르고,
중봉은 군도를 따라 가게 된다.
헬기장에서는 광덕산과 상해봉, 복주산과 대성산,
가까이 두류산등  이름있는 산들이 물결친다.
이제 능선길이 아닌 콘크리트 군도따라 중봉 입구까지 약3.5km를 행군해야 한다.
군도는 약 7부 능선을 가로지르고 있다.


군도 4거리(응봉쪽)

 


4거리에서 조망

 


군도 시작

 

헬기장(앞쪽에 이칠봉)

군차량 기어변속용 팻말을 보면서 구불구불 길게 이어진다.
길 왼편 화악리 방향으로 가평의 산들이 낮게 드리우고 있다.
이런 볼거리가 있으니 갑갑하지는 않다.
군도가 크게 휘어지는 곳이  나오는데,
화악산 부대에서 뻗은 지능선이다.
조금 더 가면 전봇대 있는 곳에 이정목 있어 살피면 건들내 방향 내림이다.
부대와 가까워지면서 우측사면으로 너덜지대가 형성되있고,
낙석 방지 철책도 많이 훼손된 상태다.
도착한 부대 갈림에서는 중봉쪽 이정목 따르면 된다.
나중에 중봉 들렀다 다시  부대쪽으로 접근 철망따라 가야 한다.

산객 한분이 쉬고 있는데,
야생화 사진 촬영이 주 목적인 분이다.
몇마디 나누고 그분은 부대쪽으로 오르고,
나는 중봉을 향해 각자의 길을 간다.


저멀리 부대에서 뻗어 내린 지능선

 


군도 오르면서 뒤돌아 본 응봉

 


사면의 너덜

 


보이는 중봉

 


부대 입구의 이정목

 


중봉 들렸다 다시 내려와 북봉 가기 위해 부대로 진입하여야 한다


부대 갈림에서 중봉쪽 향하면서 비로소 산행다운 느낌을 갖는다.
절벽에서는 밧줄이 있고 갈림에서는 이정목도 있다.
쪼개져 방치된 중봉 정상석을 보게 되고,
마침내 중봉 정상에 올라선다.
가까이 화악산 군부대쪽으로 전에 없던 초병 막사가 하나 생겼다.
진입자체를 막거나 촬영을 금지하기 위한 조처로 보여진다.
사방이 일망무제로다.
바람이 몹씨 불어대지만,  한참 동안 주변을 살핀다.
아는 산과 모르는 산, 그럭저럭 맞춰본다.


중봉 진입로

 


절개면에서 바라본 촛대봉

 


쪼개진 정상석

 


중봉(1446m)

 


가까이 석룡산 방향


북쪽

 

당김

 


가평쪽


전에 무크님과 부대 좌측으로 철망따라 북봉까지 간 기억이 떠오른다.
그 길은 두번 다시 가고 싶지 않다.
그래서 다시 왔던 길로 중봉 푯말이 있는 부대갈림까지 간다.
그리고 부대를 향해 오른다.
중간 잘룩이 공터에서 좌측이나 우측 휀스따라 가야 하는데,
역시 좌측은 지나간 길이라, 우측으로 간다.
망가진 휀스를 새로 교체하느라 공사중이다.
돌아 돌아 가는데 우측길이 훨씬 양호하다.
그리하여 마침내 북봉에 닿는데  변함없이
콘크리트 말뚝하나 박혀 있는 것이 전부다.

북봉에서 계속가면 방림고개로 이어진다.
혹시나 실운현 능선으로 우회길이 있나 조금 내려갔더니 없다.
돌아와  응봉방향으로 길게 능선을 따른다.
내려서는 중에 올라오는 홀로인 산객을 만난다.
북봉에서 중봉을 간단다.
그러면 부대 어느 쪽으로 갈 것인지 물으니,
되려 나한테 묻는다.
좌측 철망을 선택하라고 일러준다.


되 내려오면서 만나는 암릉 구간


가을 느낌이 드는 중봉 방향

 


철망따라 가면서 바라본 춘천방향

 


지나온 부대길

 


부대 공터인 곳에서 바라본 석룡산 방향

 


교체된 휀스

 


부대 철조망길

 

북봉(1468m)

한참을 내려와 갈림이 있는 굴뚝 모양의 부대 시설물에서 알바한 기억이 떠오른다.
내리는 길은 편하고 무명봉 하나 넘고 가파르게 내리면서 오전의 그 헬기장에 도착한다.
그리고 점심을 한다.
태풍의 영향인지 긴팔인데도 싸늘함을 느낀다.
바람은 약간 거세지나 하늘은 쏟아질 기세는 아니다.
사창리쪽을 보면서 식사를 하는데,
아까  만났던 그 야생화 동호인을 다시 만난다.
접사(接寫)를 하면서 이야기 꽃을 피운다.

분재((盆栽)에 관심을 가지다  자연에 눈을 돌리고,
그러다 야생화에 빠졌다.
화악산은 4번째 방문인데,
3번 다 비오는 날이여서 힘들었고
오늘은 날씨가 좋은편이다.
가평에서 택시로 30,000원 지불하고,
다시 콜하여 돌아간단다.

산행이 목적이 아닌 야생화 촬영이 목적이면
크게 시간에 구애 받지 않을텐데,
버스를 이용하지 않음은 이해 할 수 없다.
그러나 토요일 가리왕산을 8시간 산행하면서 촬영했다는 얘기를 듣고선
산행도 겸하는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도 1회 사진 촬영에 7~8만원을 경비로 사용함은 좀 무리다.
싸온 도시락엔 처음보는 빵과 잘 손질된 오이,
그리고 깨끗히 씻은 방울토마토가 있다.
사진 촬영 못지 않게 정갈한 성격을 엿 볼 수 있다.

갈땐 나와 같이 가자고 했으나,
이미 택시를 콜한 상태이다.
그래서 빨리 택시를 취소하라고 하니,
단골 택시이고 괜찮다고 한다.
그러면 가평까지 갈 것이 아니라,
목동까지 가서 청량리가는 버스를 타면
돈암동까지 쉽게 갈 수 있다고 하자
어느 정도 수긍하는 표정이다.
주변의 몇가지 야생화를 공부하고,
택시가 도착하여 잘 가시라 인사하고 헤어진다.

취미생활 중에는 상대방이 꼭 있어야 할 운동경기가 아니라면,
산행은 혼자서 가도 좋다.
왜나하면 여럿이면 많을수록 계획에서 어긋나고,
일행들끼리면 그 테두리에서의 모든 것이 전부다.
문제되는 건 위험한 상황인데,
그럴수록 더욱 조심하면서 내실을 키우는 방법밖엔 없다

혼자라면 동병상련이랄까  자연스런 대화가 외로움의 끈을 어느 정도 풀어준다.
선입견에서 벗어나 다양한 분류의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그래서 산에서의 자연스러움은 내성적인 나에게도 통한다.
그렇다고 모든 말에 귀 담을 필요는 없다.
옳다고 판단되면 취하고, 그르다고 생각되면 경계하면 될 것이다.
내가 그 분에게 야생화 찍어서 뭐 할거냐고 감히 말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그분 또한 산행은 그곳이 그곳 같은데 감질나게 이곳저곳 왜 다니냐고 하면
과연 나또한 뭐라 할 것인가를 스스로 생각지 않을 수 없다.
내겐 선뜻 내키지 않는다고, 타인의 취미를 부정하는 건 속 좁은 생각이다.


실운현쪽 능선

 


폐 군시설물

 


헬기장(응봉 방향)

 


접사중인 님

 


각씨취

 


마타리

 

전망대(가운데 복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