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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

솟을산2 2012. 12. 28. 19:34

 

 

산행개요
산행일: 32012.12.27 목요일
산행지; 도봉산
산행자; 홀로
날씨: 흐림
기온: 영하
이동경로: 제기역 - 망월사역
산행코스: 망월사역 - 원효사 - ▲649(산불감시초소) - 포대능선 - 포대정상 - 신선대 - 관음암 갈림 - 마당바위 - 성도원 - 도봉산역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6km
산행시간: 총 3시간 10분
개념도


공부는 못했어도 산엔 줄기차게 간다.
머리 쓰지 않아도 되는데 산행조차도 힘들다 하면 인생 낙오자다.
컴퓨터게임이나 ,컴퓨터용 고스톱 이런것들 하고는 처음부터 담을 쌓았다.
아니 그런쪽으론 관심이나 취미가 없다.
그것뿐이겠는가, 차츰 음주가무도 삶의 영역밖으로 밀어 내었다.
또한 사행성 오락은 콩으로 메주를 쓴다해도 믿지 않는다.

성격은 확실하게 끊고 맺는 것을 좋아한다.
보증이나 금전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연관도 갖지 않는게 철칙(鐵則)이다.
그래서 이날까지 남의 도움을 받지도 않았지만,
크게 베푼 것도 없다.
어쩌면 융통성 없어 보일지 몰라도,
사람은 다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나는 내가 옳다고 판단되면 추진성있게 밀어 붙인다.
그러나 고민스럽게 결정하지 못 할 경우도 많다.
그래서 아쉬워도 하지만,
후회도 경험이라 하지 않던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으면 성공이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생각의 폭이 좁아짐을 느낀다.
사소한 일에도 역정(逆情)을 내기 쉽고,
성격의 굽힘은 값어치 한 푼 안되는 자존심의 마지막 보루이다.

인생 영원한 동반자  없다.
아내나 친구가 점점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시기다.
뚜렷한 모임이나 단체에 가입 되 있지도 않다.
아내는 항상 가까이 있어 존귀함을 무의식적으로 잊고 산다.
그래서 산은 당연히 많은 시간을 할애(割愛)하는 목적지가 된다.

옛날 어른들 처럼 우울한 노년은 상상속에서 조차 꺼린다.
앞으로의 인생이 어떨지는 몰라도,
유비무환이라고 서서히 준비를 하면서 살아가는 것도 현명한 판단이다.
그러한 방법은 천차만별이라도 자신이 좋으면 최선책이다.

도봉산에 들어서는 순간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다녀 온 산이지만,
방에 앉아서 머리속으로 헤아리면 별 매력이 없다.
그러나 산은 직접 밟으면 생각은 또 다시 달라진다.
그러한 것은 산행하면서 터득되는 진리다.
그래서 도봉산 산행이 결코 지루하거나 싫증나지 않는다.

계곡과 능선이 마치 거미줄 처럼 얽혀 서로를 보완하는 산이 도봉산이다.
정상인 자운봉을 중심으로
마치 학이 좌,우로 날개를 펼친 것 같은 산세는 보는 것 만으로 성이 차지 않는다.
겨울산은 해가 지는 오후 5시를 정점으로 하산을 서둘러야 한다.
그러나 오늘도 기대는 저버리지 않았다.
간간이 나타나는 등산객은  도봉산에서 자주 대하는 광경이다.
이들은 자주 찾는 관계로 산을 잘 아는 요인도 있겠으나,
혼자인 분이 많을 걸 보면 산에 애틋한 정이 유난하지 않나 싶다.
모든 것이 내일을 위해 오늘을 차분히 정리하는 시간이기에 더욱 더 마음이 동요된다.
화려한 모습이 지나간 겨울산의 실루엣은 한 해를 정리하는 마음 가짐에도 이상적이다.

입김을 훅훅 내 뱉으면서,
시린 손을 호호 불면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포대능선을 걷는다.
앞쪽엔 뾰족한 정상의 산들이 보이고,
가는 중간엔 낙타등 같은 연봉들이  눈을 뒤집어 쓴 채 황량한 모습이다.
좌측으로는 천길 낭떠러지 계곡과 도시가 밤을 준비하고 있다.
괴괴하다고 느꼈던 산속에서의 진행도 이젠 한 번 품을 수 있을 정도로 여유롭다.

지나쳤던 능선과 새로운 능선이 겹쳐지면서 산의 광활(廣闊)함에 깊이 빠진다.
포대 정상에서 Y계곡길을 쇠난간을 잡고 가는데 추운 날씨에 장갑이 쩍쩍 달라 붙는다.
좁은 협곡인데 분신인 스틱까지 보호 할려니 애 먹는다.
쇠난간에서 한시라도 손을 놓으면 몸의 중심이 이탈되는 기분이다.
유일하게 오를 수 있는 신선대를 바라보면서 주봉쪽으로 좀 더 진행한다.
그리고 마당바위 이정목에서 하산한다
마당바위에 도착 아래 샘터 부근에서 성도원 방향으로 능선따라 간다.
구봉사 나오면서 칠흙같은 어둠이 빨리 찾아온다.


원효사

 


원효사 등산로 안내

 


계곡길

 


포대 능선 가는 중

 

649m
 


정상 방향

 


 산불감시초소봉


기암

 


지나온 능선

 


포대정상

 


쇠난간 Y계곡 구간

 


쇠난간에서 바라본 협곡

 


좌- 칼바위, 우- 오봉

 


자운봉과 신선대(우)

 


주능선에서 하산

 


관음암 갈림

 


마당바위샘 갈림

 

성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