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개요
산행일: 2013.6.16 일요일
산행지: 봉미산( 양평)
산행자: 홀로
날씨: 맑음, 연무
기온: 영상
이동경로: 용두동(자가차량) - 석산리(인이피교)
산행코스: 소리산입구 주차장 - △452.8 - 도 경계 - 보리산 갈림 - 삼산현 - 봉미산 - 헬기장 - 인이피교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11.5km(알바 거리 제외)
산행시간: 총 8시간 40분(알바 시간 포함)
개념도
간절하지 않고서야 폭염에 산행한다는 것은
아무리 할 일이 없어도 선뜩 내키는 일은 아니다.
양평의 봉미산은 몇 번 찾은 적은 있다.
오늘은 짧게 오지코스로 선을 긋는다.
비슬고개 넘어 산음리 지나 도착한 곳은 인이피교다.
다리 앞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틀어 적당한 곳에 주차한다.
봉미산 북쪽에 위치한 석산2리에서 흘러 내린 용소계곡은
여름철 피서객들에게는 보물같은 곳이다.
그리고, 소리산 소금강이라 불리우는 산음천과 합류하여
홍천강을 거쳐 북한강으로 이어진다.
산행채비를 하고 들머리를 찾는데,
건너편은 계류을 건너 유원지로 들어서야 하기에,
소리산 입구쪽으로 발길을 돌려 제법 넓은주차장이 있는 공터에서 시작한다.
협장(狹長)한 산길엔 미미한 흔적은 보이나 급경사면을 오르는 까다로운 구간이다.
굵은 전선줄이 있어 간신히 잡고 오르기는 하지만,
너무 가팔라 약초꾼들의 길로 보이는 사면으로 돌아간다.
그것도 잠깐, 서서히 내려가는 기미가 보여,
다시 치고 오르는데, 이번에 암벽이 앞을 가로 막는다.
이런식이니 쿨토시가 벌써 땀과 흙으로 범벅이 되었다.
얼굴과 목으로 흘러내리는 땀은 사정없이 금새 손수건을 젖신다.
간신히 쉬엄쉬엄 능선봉에 올라서서는 풀썩 주저앉아 다시 한참을 쉰다.
인이피교
소리산 주차장
전선줄
산에서는 시간이 빨리 지나가고, 마냥 쉬고 있을 수 도 없는 일.
다시 이어지는 등로는 큰 기복없이 순조로운 진행이다.
조망은 답답해도 숲이 좋은 길이다.
어쩌다 보게 되는 리본은,
외떨어진 느낌으로 가는 길에서 만나는 반가운 손님이다.
간혹 나무사이로 보이는 북쪽의 산들은 대충 짐작만 가지,
자료를 찾아 맞춰 봐야 할 것 같다.
가는 길은 뚜렷하고 마침내 도 경계에 닿는다.
여기서 조금 지나 △452.8봉에 닿는데, 삼각점은 아무리 찾아도 없다.
괜한 헛수고로 시간만 낭비한 것 같다.
이쪽 길은 느낌에 산꾼들 보다는 약초꾼들이 더 많이 지나간 흔적이다.
그래서 간혹 리본이 마을쪽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따라가면 안된다.
한참을 지루하게 가다 645봉 남쪽 안부인 갈림에서 도 경계와 헤어지고,
방향을 남으로 봉미산을 향한다.
이곳부터 길도 더욱 좋고, 리본도 많이 나타난다.
북쪽 좌방산
석산2리와 봉미산
보리산 갈림
선바위
삼산현을 지나면서 된비알 오름이 시작되는데,
빡센 길임을 짐작은 했지만, 막상 오르려니 짜증이 날 정도로 힘겹다.
물도 베낭 무게 때문에 충분히 가져 오지 않았으니,
절수(節水)해야 한다. 그런 이유도 있지만, 물 맛이 좋은 것은
여름날 산행 중에 마시는 물이 최고다.
암봉이 있어 우회하는데,
지나와 보게 되는 암봉이 상당한 뾰족봉 모습을 하고 있다.
올라서면 사방이 다 보일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런 기분이 아니니 당연 올라가고 싶지도 않다.
계속되는 오름길이 언제 끝날지 깜깜하기만 한데,
설곡리 갈림 이정목이 있는 곳에 도착하니,
정상까지 200m 남았다는 표시에 희망을 갖고 마지막 힘을 낸다.
도착한 봉미산 정상이다.
어느 겨울 날에는 주변에 잡목이 없어서인지,
지금보다 좀 더 넓게 보였는데, 협소한 공간이다.
설곡리 방향 갈림
봉미산에서 남쪽
봉미산(856m)
서쪽
봉미산에서 북쪽
햇볕을 피해 점심을 하기 위해 근처 숲속으로 간다.
그곳에 여자3명과 남자1명이 있는데,
설곡리로 내려 갈 길을 묻는다.
성현고개에서 올라 왔다는 이분들에게
금방 지나온 설곡리로 빠지는 이정목있는 곳을 알려준다.
그래도 미심쩍어 다시 되돌아 갈까 망설이기에,
단호히 가라고 준비한 여분의 지도까지 건네준다.
이로써 오늘 산행 중 정상에서 만난 4명이 전부가 되었는데,
봉미산은 일반인들은 잘 몰라도,
왠만한 산꾼들에겐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아주 조용하고 산에 들어서면
사방을 감지 하기 어려울 정도로 숲이 빽빽한 것이 특징이다.
하산은 당연히 원점회귀다.
능선 다하는 곳까지 가면 되는데 중요 갈림에서 잘못 빠졌으니,
후회막급하여 다시 확인차 되돌아 가는 수고까지 한다.
고생이 이만저만 아닌 셈이다.
항상 생각나지만,
아닌 것 같은 기분을 품고 조금 더,
좀 더 가면 맞겠지 하는 생각에 너무 내려와 되돌리기 힘들게 됬다.
잘못 내려와 산음리로 내리는 임도에 닿는다.
보통 잘못 진행하면 그 이유를 알게 되는 것이 상례인데,
오늘은 좀처럼 헷갈려,
임도따라 가다 허무한 생각이 들고,
더불어 오기도 발동해,
사면을 치고 능선에 올라 다시 빽하여 되짚어 본다.
첫번째 이정목
헬기장
헬기장에 있는 두번째 이정목
여기까지 내려오면 알바다(세번째 이정목)
마져 내려 임도에 닿는다
헬기장 아래 갈림인 510봉은 평평한 곳이다.
그래서 더욱 헷갈리기 쉬웠는데,
잣나무가 빽빽한 곳이 시작 부분이다.
확인했으니 좀 더 빨리 진행해야 하는데,
등로변에 역시 약초꾼들의 소행으로 보이는 막걸리통,
캔맥주, 맥주병 까지 널부러져 있으니,
수시로 봉지 2개에 나눠 담으면서 진행한다.
평상시 같은면 평범한 능선길인데도 진행이 더디고,
낮은 봉우리도 올라서기에 힘이 부친다.
그래도 시간이 허락되어 끝까지 목적대로 내려오기는 했다.
내려오자마자 계곡에서 땀을 씻는데 이런 천국은 또 없을 성 싶다.
돌아오는 6번 국도는 다시는 오고 싶지 않을 정도로 극심한 정체다.
막혀도 그려려니 하면서 다니는 사람들이면 몰라도,
도로에서의 시간 낭비는 하는 일 없이 몽상하는 것보다 못하다.
일제의 송진 채취 흔적
털중나리
마지막 봉우리에서 보는 소리산
쓰레기 수거
날머리(인이피교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