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개요
산행일: 2014.1.19 일요일
산행지: 태의산(홍천)
산행자: 홀로
날씨: 흐림
기온: 영하
이동경로: 제기동 - 홍천 - 좌운리
산행코스: 예의촌3교 지나 어느 농가 앞 도로 - 응봉산 -△480.8- 둥근봉 - 여내고개 - 돗곳재 -태의산 - 서능 - △480.6 - 농가앞 도로
산행거리: 도상거리: 12.7km
산행시간: 총 6시간 20분
지형도
한 주일 건너뛰고,
2주만의 산행이라서 그런지 약간은 몸이 무겁다.
홍천으로 간다.
충주나 제천과는 다르게,
전형적인 시골의 맛이 넘실거리고,
더불어 어우러진 산군은 별 내세울 것 없지만,
홀로 걷기를 원한다면 기꺼이 추전 할 만한 곳이다.
좌운리 여내 지나 예의촌 깊숙한 끝자리에 태의산이 위치한다.
그런 이유로 여내에서 앞 능선을 이용 할 수도 있으나,
좀 더 걷게다는 욕심으로 둥근봉을 돌아 가니,
약 12.7km의 거리지만, 꽤나 멀게 느껴진다.
오늘 가는 코스는 지도 없이는 많이 어렵고,
흔히 보기 쉬운 개념도 만 가지고도 찾아가기엔 난해하다.
독도도 집중하지 않으면 여차 하기 쉬운 곳이 더러 있다.
그만큼 겨울인데도 앞쪽 가름이 어렵고,
초반 많은 갈림과 보이는 능선으로의 접근도 까다롭다 할 것이다.
예의촌 3교를 지나 길이 크게 휘어지는 곳 전에
밭 건너 농가도 보이는 곳 길 한쪽에 약간의 공간있어 주차한다.
개는 벌써 인기척을 느끼고 짖어 대는데,
산속으로 들어가기까지 계속 짖어댄다.
실개울 건너 가파른 능선으로 올라선다.
그런 된비알을 피하고 싶어 계곡길로 들어서면,
당장은 편하지만, 쉽게 길은 없어지기도 하고,
막판에 더 심한 오름이 기다릴 수도 있으니 가급적 피한다.
여내
들머리
앞쪽 좌측은 날머리가 될 능선 마지막
싸늘한 기온은 어느새 몸속 열기로 그 체감온도를 상실케한다.
나는 항상 스틱을 이용하지는 않는다.
암릉이나 바위가 많은 곳은 오히려 짐이 되기에 챙기지 않는다.
오늘 가는 곳은 전형적인 육산으로 스틱을 매우 요긴하게 쓴다.
잔설보다는 겨우내 쌓인 낙엽이 오히려 더 긴장하게 만든다.
미끄러짐에 조심하면서~
짧지만 각도 높여 올라선 응봉산엔 생각대로 아무 표식없다.
그것뿐만 아니라 산행내내 이정표 하나 없고,
크게 조망이 좋은 곳도 없지만,
나타난다 하더라도 뿌연 날씨에
가시거리가 짧으니 마음 같지 않다.
둥근봉까지 쉬지 않고 걸음을 걷고,
어긋나지 않기 위해서 집중하다보니,
많이 힘들고 따라서 시간도 지체되는 듯 하다.
항상 생각하기늘 부지런히 걷되,
안되면 탈출(계획 수정)도 서슴치 말아야 한다 하는데,
결국은 꾸역꾸역 완주하고 만다.
둥근봉을 향하면서 가까이 제법 높아 보이는 산은 관심산이고,
그 뒤로 부대가 보이는데,
처음엔 알쏭하더니 차츰 오음산임을 알게 된다.
둥근봉에도 아무 표식 없다.
선답자의 표시기만이 나무에서 나풀거린다.
제법 알만하거나 유명세 있는 분들의 시그널을 확일 할 수 있다.
배는 고파와도 여럿이 동행하는 것도 아니니,
조금 만 더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진행한다.
예의촌 깊숙이 자리한 태의산
둥근봉(509m)
여내고개에는 임도가 지나가고,
마침 벌목꾼들을 만나 인사하고 지나친다.
그리고 임도에서 바라보는 뫼산(山)자 모양의 동쪽 산은 어답산이다.
돗골재 지나 능선 오르다 지쳐 점심을 먹는다.
겨울엔 도시락 먹기가 겁난다.
그래서 보온 도시락을 준비했더니 먹을 만 하다.
주의는 너무나 조용하다.
가끔 까마귀만이 선회하는데,
설마 나를 목표로 설정한건 아니겠지?
10분 동안 충분한 점심을 하고,
다시 걷는데, 처음처럼 힘들다.
나에겐 참으로 나쁜 버릇이 있다.
항상 정상을 향해 내딛는 걸음이
거리에 맞게 시간이 지나야 도착 할 것인데도,
마음이 앞서니 자연 발걸음이 가볍지가 않은 것이다.
이래저래 숲속길을 하염없이 걷다보니,
마침내 태의산 정상에 올라선다.
북동쪽으로 대학산, 그뒤로 응봉산(868m)은 잘 나타나지 않고,
우측으로 가장 멀리 수리봉,
그 앞쪽으로 발교산과 병무산 능선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반듯한 정상석 하나 없이,
산꾼들의 정성스런 정상을 알리는 표지만이 주의를 끈다.
청일 3등 삼각점에 고요히 눈 마주치고, 하산한다.
횡성의 어답산
임도(여내고개)
태의산(675m)
하산은 원형으로 크게 도는 형상이다.
가야 할 능선이 얼마나 멀어 보이는지,
가도 가도 끝이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시작이 반이라,
한발작 한발작 내딛는 발걸음은 생각처럼 늦지는 않다.
가면서 좌측 마을로 떨어지는 능선이 수없이 나타나지만,
능선에서 시작하여 능선으로 마무리 함을 원칙으로 배웠으니,
계획수정은 웬만하면 하지 않는다.
마을 길을 하염없이 걷고도 싶지만,
그런 일을 인위적으로 만들 필요는 없다.
내리면서 우측 좌운저수지 뒤로,
가깝게는 응곡산과 덕구산이 좌,우로 포진하고,
그 뒤로 멀리 모양새로 알만한 공작산이 보인다.
마지막 삼각점을 통과하면서 내려다 보면 마을의 농가가 보이는데,
가까운 거리가 아닌데도 사위(四圍)가 조용하니,
인기척을 느꼈는지 개가 짖어댄다.
그러니 농가를 버리고 살짝 비켜 내려선다.
도로에서 차량있는 곳 까지 걸어가는데,
이몸의 개는 이젠 아예 딴곳을 보면서 짖어대니 미칠 노릇이다.
산에서도 마을에서도 사람 한 명 구경못하고 산행을 끝냈으니,
이런 일도 참 드물다 싶다.
도시는 너무 복잡하고, 시골은 너무나 한산하다.
차이가 너무 심하다는 생각은 돌아오면서도 계속 머리속에 맴돈다.
이런 곳 하나 정해 말년에 살면 죽어서도 한이 없겠다.
하산하면서 북쪽
서쪽 하산 방향 능선
좌운리와 응곡산
△480.6
하산완료(우측에 농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