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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엽산~설안재봉(화천)

솟을산2 2014. 3. 9. 20:50

 

 

산행개요
산행일: 2013.3.9 일요일
산행지: 죽엽산~설안재봉(화천)
산행자; 홀로
날씨: 맑음
기온: 영상
이동경로: 자가운전(배후령 - 오음리 - 에네미고개)
산행코스: 에네미고개 - 해돋이전망대 - 죽엽산 - 임도 - 설안재봉 - 방천리 도로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7.5km
산행시간: 총 4시간 30분
지형도


선뜻 내키지는 않았지만,
언제 또 기회가 올까 하여,
가깝지도 않은 길을 떠난다.
교통상 차량을 이용한다.

한북정맥상 내촌의 고모리에도 죽엽산이 있다.
오늘은 화천 오음리에 있는 죽엽산이다.
강원도 춘천 배후령 터널을 통과하여 도착한 곳은 화천의 애내미고개다.
이곳은 전에 무크님과 병풍산 산행 온 기억이 있다.

살아 오면서, 오라는 곳은 없어도,
산행을 취미로 여기고부터는,
가 볼 만한 곳이 많아 그나마 적적하지는 않다.
이곳저곳 생각해 둔 곳으로 가보는 것도 매우 탁월한 선택임을 항상 자부한다.
달리 굳어져 언제부터는 자리매김하여 권리나 의무처럼 되버리기도 했다.

낯선 곳에서 느끼게 되는 외경은,
그마을 사람 아니고서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지만,
호기심이나 매력에 이끌려 찾아가는 선택은 백번 잘 할 일이다.

멀리 해외나 명산만을 두루 다니는 이도 적지 않은데,
갈수 있는 만큼이나 가면서,
혹은 가고픈 곳으로 가지 않고서는 못 배기는 것은 일맥 취향과도 상통한다.
한 곳이 정해지면 주변을 두루 살피고자 함은
나도 모르게 싹트인 근성이랄까!

소양호에 위치한 봉화산을 남겨두고,
선수쳐서 죽엽산을 먼저 간다.
한번 다녀왔으나,
들머리를 다시하여 설운재봉과 연계한다.
그리고 보니 화천의 용화산은 또 어떤가?

들머리는 고갯마루에서 시작한다.
이미 춘삼월이라 해도 물러가기 싫은 계절의 잔해는 남는 법.
다소 쌀쌀하다.
햇빛에 반해 바람이 엄청 드세다.

크게 돌지 않아도, 오지의 맛을 충분히 느끼고
약간 부족한 듯도 한데,
일찍 하산하면 일찍한대로 돌아와 쉬거나 정리하는 것도 괜찮다.
산고파님을 두둔하는 것은 아닌데,
알고 있는 사람이고,
한수이북으로 발걸음이 잦으니, 당연 눈여겨 볼 일이다.

산행이야 단순한 작업이지만,
항상 그립고, 생각이 머무는건,
그곳에 보이지 않는 삶의 활력소가 분명히 내재하고 있음이다.
욕심없이 그져 한발작씩 소리없이 왔다가,
말없이 돌아 가는 길이면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사람은 싫어도 산은 반기고,
달리 사람이 그립다면 더욱 더 산을 품는다.
산은 항상 올곧아 어디에도 그 비유에 빠지지 않는다.
그래서 배워야 하는데,
어제는 다 잊었거나 비웠고, 오늘은 뭘로 다시 채워야 하나?

첫봉에 도착하니 뜻밖의 수확(?)
해돋이 전망대라,
제단도 깔끔히 갖춰져 있고,
옛날에는 헬기장이었는 듯.
가야할 죽엽산은 어찌 그리 요염한지~
사방도 쫙 드러나니 날씨만 조금 도와졌다면, 금상첨화인데.

 에네미고개(오음리 방향)

해돋이 전망대- 뒤로 죽엽산

 병풍산

 

뱀을 잡기 위한 그물망 같은데, 어쩔려고~

아래 마을은 갓골

오음리와 용화산(좌)

오음리 뒤로 배후령 방향

등로는 많이 다닌 길은 아닌듯.
조금 성가시긴 해도, 많이 애쓴듯하다.
흰나무 - 자작나무가 햇살을 받아 눈부시다.
나중엔 안 사실이지만,
속은 그래도 하얗지 않다.

무명봉은 크게 힘들지 않게 넘고,
마지막 된비알은 올라쳐야 정상이다.
위치한 삼각점엔 글 자체가 없다.
정상석은 산악회에서 주변의 돌을 구하여 매직으로 표시한 정도다.
매우 가난해 보이나,
그 성의가 너무나 고마울 따름이다.

방향으로 쳐다보니 사명산이 거산으로 다가온다.
배후령쪽은 또 어떤가?
오봉산과 부용산, 용화산과 그 이어지는 능선들~
아래쪽 오음리는 꽤 커 보이는 마을이다.
가까이 가야할 능선과  저 멀리 일산도 본다.
물론 병풍산은 닳도록 쳐다 보았고.

점심을 죽엽산 정상에서 한다.
바람을 피해 햇빛 잘 받는 곳에서.
마파람에 게눈 감치듯 해치운다.
배가 고파서.

죽엽산  정상부

 
 죽엽산(859m)

죽엽산 전망처에서 바라본 병풍산

사명산으로 통하는 길은 조금 지나온 듯하다.
북으로 방향 잡고 가면,
바로 헬기장 나타난다.
여기서 능선은 양갈래로 갈리는데,
좌측 능선이다.
우측 능선도 꽤 긴데,
사명산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마을로 떨어진다.
이어 임도에 닿고,
건너편으로 내려야 하는데,
휀스(직물 구조)로 막아 놓았으나,
높이가 가슴정도라  눌러 넘어간다.

평이하게 한 참을 이어가고,
도착한 설운재봉은 아무 표식없다.
그때 동쪽에서 올라오는 산객있다.
이분은 손에 큰 봉을 갖고 올라오는데,
낌새가 겨우살이 사냥꾼이다.
베낭도 큼지막 한 것이 빵빵한 모양새가,
이미 어느정도 수확한 모양이다.

몇 마디 나눠보니,
동두천에서 식당하면서,
암 투병중이신데,
2년 정도 경과하였다 한다.
약초를 구하기 위해 이산 저산 다니며
능이버섯도 가끔 딴다고 한다.

하산하다 헤어지고,
수달마을이라는 갓골 표시가 있는 도로로 내려오면서 산행마친다.
도로따라 한참을 올라가야 원점이다.
이곳은 방천리 상사골로 가는 막다른 길이라
지나가는 차량이 적어 발품을 하여야 한다.
만일 지나가는 차가 있어도,
히치하기 싫다.
시간도 넉넉하니 걸으면서 주변 감상함도 어이 배부르다 할 수 있겠는가?

 헬기장

가야할 설안재봉

 

사명산

 설안재봉(600m) - 뒤로는 파로호

 

 약초꾼

 

 하산

 갓골쪽으로 내렸다

 갓골 입구

 

에네미고개로 오르면서 뒤돌아본 설안재봉

 

에네미고개 다 와서 다시 한번

 

배후령으로 가다 바라본 죽엽산

 에네미고개

좌- 부용산, 우- 오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