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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산(춘천)

솟을산2 2014. 3. 17. 19:18

 


산행개요
산행일: 2014.3.9 일요일
산행지: 봉화산(춘천)
산행자: 홀로
날씨: 흐림
기온: 영상
이동경로: 상봉역 - 남춘천역(18번 버스) - 수청골
산행코스: 오항리 수청교 - 부귀고개 갈림봉 - 물안리 세심폭포 - 봉화산 - 하우고개 아래 - 도로에서 서능 - 청평리 도로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8km
산행시간: 총 5시간 30분
지형도


강촌에 봉화산이 있다.
오늘은 춘천 소양호 건너편에 있는 봉화산으로 간다.
산에 관심이 있는 산우들은 산행하기 전에 가야할 산에 대한 정보를 익힌다.
눈팅은 별 실감을 느끼기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기에,
따라서 대강 훑는 정도이지만,
다녀 오고 나서 다시 살피면 뼈저리게 속속 머리에 그 상황이 그려진다.

봉화산이 많이 회자되지 않은 이유가 있으려니 했다.
어차피 근교 산이라 가야 할 산이고,
매력이나 선호는 그 다음 문제다.

교통상 배를 이용하여 산막골에서 시작하면,
부용산과 오봉산을 거스릴 수도 있겠으나,
배 시간 맞추기도 그렇고,
오봉산과 부용산은 따로 다녀왔기에 이쪽 코스는 단념한다.

청평사 선착장에서 아무쪽으로 한 바퀴 돌아 내려옴도 석연찮다.
생각해 낸 것이 멀리 추곡령에서 출발하면 될 터인데,
거리를 재보니 약 14km 이상 나온다.
그러면 나가는 배시간도 그렇고,
청평사가 종점인 18-1번 버스는 하루 두차례 운행하는데,
막차가 오후 6시 30분이니, 가능은 한데,
여러 핑계로  북산면 오항리 수청교에서 시작하기로 한다.

남춘천역에서 18번 버스를 이용한다.
시내를 벗어나면서 46번 국도를 따라 배후령 터널속으로 든다.
길고 긴 터널을 나오면,
간척리 4거리에서 우측으로 바로 틀면 부용산 들머리 가는 백치고개쪽이다.
달리 직진하여 추곡터널을 가볍게 지나고,
북사면사무소로 가야하는 버스는 추곡약수터을 들렀다 오항리로 향한다.
몇 안 되는 승객은 몇 개의 정류소를 지나치면서 하나씩 내리더니,
마지막 혼자 남은 어색한 분위기에서,
수청골입구인 수청교에서 내리는데,
자연스레 "수고하십시요" 하고 내린다.
그것은 지나오면서 한두 사람씩 나름대로 달리 인사를 하고 내리는 것이
어찌 자연스러워
나도 한마디 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그냥 내리기 쉽지 않아서이다.

내리면서, 기사의 응답과는 또 다른 약간은 의외스럽고,
색다른 호기심의 눈치를 받게 되는데,
그것은 낯선 이방인의 대면이 아니라,
이곳에서 내리는 이를 결코 쉽게 보지 않은 이유라 지레 짐작한다.
만약 그렇다면,
나는 무슨이유로 이곳을 들머리로 택한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그러나 순간 그것은 아무 이유도 되지 않고,
산이 있고 길따라 가면 되는 것인데,
무엇에 내 자신에 맞출 것인가 - 생각하니 쓴 웃음만 나온다.

도착한 수청골입구에는 뒤쪽으로 가까이 정자가 있고.
앞쪽엔 길은 갈리는데,
왼쪽은 오항리 배터쪽이고,
우측으로는 바로 수청교가 바라 보인다.

 

 수청골입구 삼거리

 

수청교

들머리는 수청교에서 시작하기로 했는데,
막상 도착하니 발길 잡기가 쉽지 않다.
경사도가 심해 둘러보니 편한 곳 하나 없어,
할수없이 길따라 들어가니 낙석 방지 철망이 있어 더욱 더 진입 곤란하다.
다시 수청교에서 마음먹고 된비알 오른다.
생각과는 달리 짧게 급오름하니 바로 능선이다.
그런데 등로는 매우 조잡하니,
지나간 흔적이 거의 없고,
관목과 가시나무가 매우 신경쓰이게 한다.

또 검은 차양막으로 능선따라 둘레를 친 것이,
처음엔 뱀 사냥을 위한 것으로 알았는데,
근처에 사유지라 농장을 보호하기 위한
짐승들의 출입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더욱 더 가관인것은,
이중의 보호 휀스외에  감시카메라와 전기 철선까지 동원했다.
그러면 낯선 이도 함부로 접근하지 말라는 이야기겠고,
현수막에도 무슨 법을 운운하면서 그 심정을 예민하게 표현하고 있다.

상관없는 일이니 그져 흘겨 보지만,
우리 삶이 이렇게 각박해졌나 -  생각이 들어 누구의 잘못인지 따져 보게도 된다.
능선은 편안하게 가다 차츰 올려쳐야 하는데,
중간에 자작나무가 심어져 있는 곳에서 임도가 나타나,
편해보여 잠깐 따르다 다시 능선으로 복귀한다.
그대로 갔다간 계곡길로 올라야 하는데,
엄청난 힘을 요구 할 것 같는 지형이다.

 

간이 화장실이 있는 들머리

 능선 오르다 궁금해 뒤돌아 보니 수청교 삼거리가  뚜렷하다

 

 오항리

 

 무명 안부

 

 현수막, 감시카메라 , 이중 휀스, 철선

 

자작나무가 있는 임도

주능선에 닿고,
뚜렷한 무명봉 3개를 지나야 하는데,
중간봉이 부귀고개와 만나는 곳이다.
지형도를 보면서 가고자 하는 곳에 신경을 집중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검토를 하기 위해선,
주변의 지형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데,
남동쪽으로 △577.4봉을 확인한다.

봉화산으로 갈려면,
서능을 타고 물안리로 내려야 한다.
길쭉길쭉 뻗은 능선을 따르다 보면,
이중 도로가 시작되는 세심폭포로 내리게 된다.
알림 표시가 없어,
정확한 세심폭포인지는 모르겠으나,
분위기상 그렇다고 본다.

길가 적당한 곳에서 점심을 한다.
내려다 보이는  부용산 동쪽 계곡에서 시작한 부귀천은
흘러 흘러 소양호의 물 깊음에 한 몫 하리라.
포장도로따라 가면 마을도 있는데,
아마 낚시꾼으로 생각되는 차량으로 가끔 지난다.

호반과 이에 얽힌 산들은 지형의 아름다움을 배가 시킨다.
흐린 날씨야 어쩌지 못하겠지만,
산행 할 수 있는 여건(건강, 시간, 의욕)에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또 고만고만한 산들이 항상 널려 있으니,
부지런하며 항상 산에 대한 애착만 있다면 삶의 윤택은 따 놓은 당상이다.

 

 물안리 세심폭포쪽으로 내리면서~

 

 부귀천

 

세심폭포라 생각되는 곳인데 별로 신빙성 없어 보인다


식사를 마치고 오를 수 있는 능선은 딱히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계곡보다는 능선을 택해야 하고,
그 중 어쪄거나 하나를 택해 오르는 데,
엄청난 가파름에 따른 몇 백미터 고도차를 극복하기 위해선,
한동안 힘써야 함은 당연하겠지만,
짐승도 다닐 것 같지 않은 등로는 조악스럽기 짝이 없다.

몇번을 쉬었다 가다 반복하면서 올라선 봉화산은 작은 공간에 정상석 대신,
나무에 표시한 것이 전부라~
조망도 막힌 것이,  아! 너무하여라.
눈으로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니거늘
마음속으로 느꼈다 하면 그만아니겠는가?
또한 발걸음하여 밟았으면 그것보다 더 귀중한 것이 어이리요.

먹어야만 맛이 아니고,
속시원히 봐야만 전부가 아니다.
내 뜻은 내 발걸음을 옮겼으면 그것으로 끝이다.
욕심과 만족의 끝이 있던가?

항상 맑음과 흐림과 비와 바람이 혼행하거늘.
한편으로만 뚜렷하면, 그 대상의 값짐을 비교할 수도 없을뿐 아니라,
무변화에 감성도 메마를 것이란 생각이 스며진다.

가야할 방향은 북서쪽 하우고개 방향으로 내린다.
내리다 갈림에서 밧줄구간 따라야 하는데,
방향 벗어날 것 같아,
고집스럽게 능선을 따르니 난구간이라 아차 싶다.
△615.2봉에서 삼각점 결국은 못찾고(없는 것일 수도 있고),
그 아래 무명봉에서(이정목 있다) 하우고개쪽 버리고,
좌측으로 내린다.

도로에 내리기 전 절개면이라 많이 위험함을 느낀다.
포기하고, 좌측으로 돌아 내려선다.
이곳을 무크님은 그 당시 이쪽으로 내렸다하니 생각외다.
혼자라면 감히 감행하기 힘든 것도,
여럿이면 품앗이라 극복 할 수 있었던가?

 

 조망처에는 멋드러진 소나무가 함께 하곤 하는데, 영 시원치않다

 

 고사한지 오래된 나무 - 잎과 껍질은 다 없어지고 사람처럼 가지만 앙상히 남았네~

 

 봉화산(733m)

 

 우회길의 밧줄구간 - 그것도 모르고 엉뚱한 곳으로 빠지는것 같아 고집스럽게도 난코스로 내려왔다

 

 △615.2m

 

 587봉의 갈림(하우고개쪽이 아닌 직진 방향으로 진행)

 

 하우고개 아래쪽 도로

 

직벽에 가까운 절개면

이후 이동통신탑 있는 곳에서 능선은 부드럽게 이어져,
셀수 없이 무명봉을 넘어 다시 한번 도로에 내려서면서 산행 마쳐야 하는데,
역시 가팔라 좌측으로 돌아 내려오는데 그것도 쉽지 않다.
먼지를 풀풀 날리면서 이것저것 잡히는 것 가릴 것 없이 잡고 내려와
쳐다보니 역시 그만한 고생이 실감난다.

이후 편도 일차선 포장도로따라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한참을 걸어 청평사 유원지입구에 도착한다.
근처 편의점에서 소양댐가는 배표를 구입하고,
선착장으로 이동하여 돌아온다.
배는 30분 간격으로 출발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딱히 그렇지는 않고 수시로 인원이 차면 떠난다.
강바람은 시원하고,
소양댐에 가까워 질 수록 쳐다보는 후봉과 빙산이 어제 일 같다.

 

 내려선 청평리 도로(뒤로 오봉산)

 

도로따라 내려서면서 바라본 오봉산과 배치고개

 

 유원지 입구의 배표 구입 안내판

 

 매표소인 편의점

 

 선착장

 

 뒤돌아본 부용산

 

선착장에서 후봉

 

 빙산

 

 소양댐

 

 언제 또 올려나, 이모습 얼마나 기억될련지~

 

양구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