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개요
산행일: 2014.5.4 일요일
산행지: 용화산(화천)
산행자: 홀로
날씨: 맑음, 바람
기온: 영상
이동경로: 상봉역 - 춘천역(춘천농협앞 37번 버스) - 양통
산행코스: 사여교 - 부다리고개 위 - 큰고개 - 용화산 - 성불령 - 미사일기지 - 매봉산 - 파로호 안보전시관 갈림 - 헬기장 - 구만리뱃터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12.7km
산행시간: 총 6시간 20분
지형도
연휴기간이라 도로사정이 뻔하니,
망설여지고, 따라서 선뜻 나서기도 쉽지는 않다.
그러나 산행은 밥과도 같은 것.
지옥이라도 선택의 여지는 없다.
화천의 용화산은 한번 다녀온 기억이 있다.
이번엔 남에서 북으로 관통 할 셈이다.
들머리를 고심하다,
양통에서 시작할려면 좀 부지런을 떨어야 할 것 같다.
새벽에 알람소리가 울리기도 전에 일어나,
상봉역 6시30분 발차를 위해 서두른다.
항상 여유잡아 어슬렁거리면 놓치고,
바짝 서두르면 기다려야 하는 이치다.
정확히 80분 달려 춘천역에 도착하고,
후평동 07:50분 출발인 양통가는 버스와 맞물려
농협앞까지 도보와의 싸움이다.
속보로 8시에 춘천농협앞 정류소에 도착했는데,
버스가 그새 지나간 것인지, 아닌지, 생각이 오락가락한다.
정류소의 버스 도착 알림은 이미 기능상실이고,
놓쳤다면, 택시를 이용해 따라가야 할 것이다.
그래도 혹시나 하면서,
몇대의 택시를 보내고,
5분지나 10분 향하는데,
틀림없이 저 앞에 37번 버스가 구세주 마냥 나타난다.
순간의 판단은 항상 희비의 교차를 불러온다.
택시로 따라갔으면, 없는 버스를 어떻게 잡을 것인가 생각하니,
억지 웃음이 나온다.
택시비를 아꼈으니 필요없는 지출은 삼가한 것이고,
만약 버스 놓칠 것을 예상해 들머리를 달리 했다면,
또 다시 버스 시간대를 맞추기 위해 속절없이 기다려야 하는 꼴이 되었을 것이다.
양통가는 버스는 고탄을 지나 인람을 경유하게 되있다.
바로가면 1시간도 채 안 걸릴 거리를
돌아가는라 시간을 넘기고야 만다.
인람으로 진입하는 마을길은 중앙선도 없이 1차선 폭 좁은 도로라,
맞은편 차량과 겹치면 시간은 더욱 지체되고,
가까스로 통과하여 인람 끝까지 가서야 회차한다.
그런데 또 출발시간 지킬려고 대기상태 돌입이다.
그럴러면, 처음부터 알맞게 달리든가?
아마 기사도 남는 시간 휴식좀 취하겠다는 이바구일 것이다.
지방버스는 한분의 기사가 한노선만 운행하는 것이 아니라,
배차 간격이 상당하니,
타이트하게 다른 노선으로도 투입되는 모양이다.
그러니 교통혼잡에 따른 스트레스는 도심과 달리 별 문제일지라도,
나름 다른 각도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없지는 않을 것이다.
양통종점에서 내려 북으로 약 200m 가면 사여교 앞이다.
벌써 관광버스 1대 와 있고, 산객들은 보이지 않아 출발한 모양이다.
사여교 바로 전 좌측 휀스 끊어진 뒤로 산길은 희미하게 나타나 있다.
망설임없이 진입하면,
등로는 의외로 괜찮는데,
숲을 이뤄 아주 고요한 것이 오히려 낯설다.
멀리 용화산을 눈으로 찍고,
하염없이 가는 길은 일부러 아끼는 것은 아닌데,
좌 틀어 돌아가는 지형이다.
능선에 닿고, 아래로 보이지는 않지만,
부다리고개쯤 지나가고,
암릉이 나와 우회도 한다.
철조망이 있어 접근 금지 요하고,
폭발물 미제거 푯말있어 주의 확인한다.
사여교 앞
들머리
갈 길은 멀고~
희미하지만, 옛추억 끄집어 내고~
이쪽은 고생한 기억만 나네
열심히 다녔더니 이런 곳도 생각나네. 화천 홍고개 방향
최근에 다녀온 수리봉이라 애착도 가고,
큰고개 건너편 용화산 위용
오후에 비소식이 있던데,
오히려 날씨는 맑은 편이다.
대신 바람이 몹시 거세다.
5월이면 반팔 차림이 어울릴텐데,
기온의 변화가 심한 요즈음이다.
하지만, 격렬한 산행으로 마침 시원한 느낌이 먼저다.
큰고개에 닿고 화천쪽으로는 도로가 포장되어 차들이 올라와 있다.
양통 방향으론 길이 완성되지 않아 차량통행이 불가하다.
이것마져 완성되면 더 많은 사람이 차량을 이용해 몰려들 것이다.
왜냐하면, 큰고개에서 용화산 정상까지는 1시간도 걸리지 않는다.
동아줄처럼 굵은 밧줄을 이용해 정상으로 향한다.
된비알 길이지만,
중간중간에 터지는 조망은 시원함을 한가득 실어다 준다.
정상 전 삼각점있고,
이정표 방향 칼바위쪽으로 가면
천길 낭떠러지 아래 요염하게 솟은 칼바위를 볼 수 있다.
접근은 불가해 보이고,
조망하는 것도 불어오는 바람에 상당한 위협을 느낀다.
다시 되돌아와 정상에 닿는다.
크게 조성된 정상석은 산 규모를 대변해 주는 듯하다.
주변 적당한 곳에서 식사를 한다.
정상에서는 주변조망이 좀 아쉬운데,
대신 바람은 잘 막아주는 지형이다.
삼삼오오 몰려온 등산객들과는 다르게 혼자이니,
오래 있고 싶지도 않지만,
괜히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불편한 심사가 먼저였으리라.
큰고개(양통 방향)
주차장
다시 들머리
좌측 수리봉과 양통계곡은 상당히 길게만 느껴지고,
앞쪽 지나온 능선과 뒤로 화악지맥
칼바위 확인하고 간다
칼바위는 기암의 집합체
칼바위 조망처에서 지나온 하늘벽
용화산(878m)
방향은 북으로 길도 참 너그럽다.
오지를 생각했는데,
등로는 다닌 흔적과는 다르게 매우 발달된 형태다.
이점을 산고파님은 알고 찾았을까?
거칠것 없이 한참을 내려서면 임도가 지나가는 성불령이다.
계속해서 임도따라 가다 약초꾼인지 나물꾼인지 여자 두분 만난다.
이럴경우 항상 묻는 것은 무엇이 좀 있습니까 이다.
대답은 취나물 좀 뜯었다 한다.
그러면서 나보고는 뭘 좀 얻었냐고 묻는데,
이것 참 행색을 보면 모르나?
그만큼 이쪽으로는 등산객이 잘 다니지 않는다는 반증이다.
나물은 관심도 없고 봐도 모르쇠니, 오직 등산입니다 하고 만다.
어째 뭐라 그러는지 뒤통수가 근질하고,
임도(군도)는 휘어져 꼭대기에 닿자 미사일기지라 한다.
지금도 그곳을 확인 못한 것이 후회된다.
대한의 용사들이여,
만약에 조금이라도 낌새에 허튼 수작 부리면 한방에 날려보내주~
체제가 다르고 이해득실이 평행선인데,
통일은 물 건너 간 것 아닌가?
영원히 코리아는 없고,
대한민국은 남한과 북한으로 두조각 난채 흘러갈 것 같은 조짐이다.
큰고개 북쪽으로 이어지는 도로 끝에 용암리
물개 바위 닮았나?
나도 좀 봐 줘요...
오음리 - 이런 조망 놓치면 안되고
군 위성시설
성불령(용화산에서 파로호까지 약 8.2km)
꼭대기까지 거의 다 왔네
다시 임도수준의 길은 이어지고
지금까지와는 달리 슬슬 갈림도 잦다.
우측으로 사명산 아래로 병풍산과 죽엽산을 맞대하고 나니,
슬슬 지루함을 느낀다.
용화산 이후로 한명 만나지 못하고,
(아니 잘못내려와 되돌아가는 두명이 전부이고)
별 특색없는 군 시설물만이 호기심을 약간 가져다 줄 뿐이다.
이정목이 끝까지 파라호 방향을 알려주는데 성의가 고마울 뿐이다.
파로호 안보 전시관 갈림을 지나 우측으로 내빼니,
헬기장 하나 나타나고,
북으로 희미해지지만, 잘 살피면 그런대로 족적이 있어 따르니,
파란 물결 넘실거리는 파로호에 닿는다.
도로따라 버스정류소가 있는 구만리 뱃터로 가면서 산행 마감한다
※오음리 - 화천 : ~ 오후 2시 20분, 3시 50분, 5시30분, 6시30분, 7시50분(막차)
계속되는 좋은 길
헷갈리기 쉬운 곳에 리본 하나 달고,
매봉산(662m)
거의 다 왔다
날머리
버스정류소로 향하면서 ~
구만리 뱃터(파로호 선착장)
버스 도착시간이 다 되어 파로호 전시관도 못 들르고,
정류소
※ 행락철이라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면,
공중도덕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불편을 겪는 경우가 흔하다.
돌아오는 경춘전철안에서는 사소한 시비가 고성섞인 힐난으로 확대대고,
질서 지킴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국 도중 하차하는 소동까지 벌어졌으니~
사건의 발단은,
인원이 많은 관계로 종점까지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일부는 자리를 깔고 앉아서 가는 형국인데,
자리깔고 앉은 노모의 아들되는 분이
등산객 스틱의 위험성을 주지하는 과정에서 일어난다.
부부인 등산객은 노모 아들의 불평스런 말꾸짐에 대한
즉 존댓말이 아닌 반말에 가까운 말투가 달가울리가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미 뱉은 말을 주워 담을 수도 없을테니,
상황의 심각성은 점점 확대된다.
서로 억하 심정이 토로 되고,
나이를 들먹이면서 서로의 감정은 고조되어,
앉아서 가는 것이 근본적으로 잘못이라며 자기 성토에 열을 올리고,
상황에 따라선 앉아 갈 수도 있다며 대 받아치고,
다시 좁은 공간에서는 어쩔수 없는 일이라 하면서 반박의 되풀이는 계속된다.
결국은 1:1의 시비가 내외를 합쳐 2:2의 사태까지 이어져,
폭행 근처까지 가고, 여자들은 삿대질에 약간의 몸싸움도 있었다.
여기서 누가 일부러 그렇겠는가?
반말에 가까운 언행도,
상대에게 불편을 초래한 행위도~
힘들고 지친 상황이다 보니 조그마한 실수도 큰 언쟁으로 변하기 쉽다.
서로 상황의 잘 , 잘못을 따지는 과정에서
성급한 불찰만이 너무 앞선 탓이 아닌가 한다.
결국 등산 부부가 도중에 내려 사건은 일단락 되었지만,
오는 내내 마음에 불편한 앙금은 당사자가 아닌데도 떨칠 수가 없었다.
어차피 싸움은 내가 인정하기 전까지는 우기는 것이 상례로 되있기에,
쉽게 풀리지 않고 목소리 톤은 점점 높아만 가겠지만
말 한마디 곱게 오면 가는 말이 상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그런것 조차도 통하지 않는다면,
못 배운 놈은 불쌍 할 수 밖에 없다고 치부하면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