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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산(홍천)

솟을산2 2014. 9. 16. 23:27

 

 

산행개요
산행일: 2014.9.14 일요일
산행지: 새벽대기산~가끈봉~매화산(홍천)
산행자: 홀로
날씨: 맑음
기온: 영상
이동경로: 용문역 -  양덕원
산행코스: 양덕원 - 새벽대기산- 가끈봉 - 공골재 - 매화산 - ▲747- 매화산 - ▲520- 임도 - 상오안저수지 - 상오안 정류소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11km
산행시간: 총 7시간 40분
지형도


지난주에 찾았던 갈기산이 신당고개로 부터의 시작이면 매우 고전적 코스다.
따라서 오늘 찾는 매화산도 며느리고개를 들머리로 선택했다면 같은 맥락이다.
사실 왼쪽 팔꿈치 염증으로 2주 정도 쉴까 했는데,
산고파님이 발도 아닌 것으로 결석하면 안된다하기에 그럼 나선다.

용문역에 내리고, 다시 용문터미널로 이동한다.
터미널 앞에서 홍천가는 직행버스(08:25발) 기다린다.
만약 놓쳤다면, 용문터미널에서 출발하는 200번 홍천가는 시내버스(08:45발) 이용하면 된다.
요금은 완행이나 직행이나 비슷하다.

산행에 있어서 들머리에 빨리 붙을수록 그날 산행이 여유롭고 편안하다.
가장 선호하는 것이 터미널에서 재차 교통수단 이용하지 않고,
바로 들머리로 걸어간다는 것이다.
버스에서 내려 양덕원교 건너지 않고 가다
좌측길 교회쪽으로 따라가면 된다.
그렇게 방향 잡고 다가가니 왠걸 지도에도 없는 새벽대기산 안내도가 있다.
이러면 길이 좋다는 것인데, 정말 그렇다.
숲으로 둘러쌓여 아침 공기 딱 좋은데,
산이름처럼 새벽 기운 받는것 같다.
한편 이름만으론 군대 비상대기조 같은 분위기도 없지는 않다.

주능선을 향한 계곡과 능선이 반복적으로 겹겹한 지형이다.
44번 국도가 지나가는 고가에서부터 세번째 능선이다.
가파르게 시작되어도 오를만 한데 친절하게 밧줄까지 - 사양하고 오른다.
능선에 올라서니 조망터지는데 딱 맞게 산불감시초소가 자리한다.
용문산 빼놓을 수 없고 매봉과 쇠뿔산 자락으로 통하는 노송능선이 식별된다.
간만에 시계가 좋은 날씨덕에 역시 산은 나서고 볼 일이다.


가운데 보이는 고가까지 가면 안된다

 


장로교회가 지척이다

 


발걸음도 가볍다

 


44번 국도 아래를 통과하고

 


능선에 올라서면 산불감시초소가 조망터지는 곳에 자리한다

 


역시 용문산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중간중간 쉼터가 있고, 운동시설도 간단하게 갖춰져 있다.
또 월천리로 통하는 이정목도 몇 번 나온다.
삼각점이 있는 새벽대기산은 반듯한 정상석이 자리하는데,
앞으로 다가 갈 가끈봉이나 매화산보다 더 대우 받는 느낌이다.
그런데 한가지 공통점은 모두 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없다는 것이다.

편한한 길따라 가면서 차례로 흔들바위, 마당바위 신선대 삼봉뾰족바위등이 볼거리다.
그런데 크게 기대하면 오히려 아니한만 못하다 할 정도로 빈약하다.
이름값을 제대로 못하는 바위들을 지나치지만,
없는 것보다야 천배, 백배 위안 삼을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신선대에서의 조망은 신대리 창말쪽 마을이 보기 좋게 다가온다.
물론 갈기산이 정면으로 보이는데 이쪽에서 바라보니 많이 낮아 보인다.


새벽대기산(553m)

 


흔들바위- 말이 그렇지 꼼짝도 안 할 것이다

 


갈기산


마당바위 -사진이나 실제나 별로다

 


신선대에서의 조망 - 창말

 


신선대

 

 

여기서도 금물산은 뚜렷하지 않고~


삼봉뾰족바위


가끈봉 턱 밑에서 잠깐 눈이 멀어 도토리 사냥에 나선다.
다람쥐한테 미안하다는 생각도 없지는 않지만,
지천에 깔린 것이 상수리나무라  내가 취하는 것은 새발의 피라 자위한다.
그렇게 잠시 주변를 훝었는데 시간은 꽤 흘렀다.
베낭 밑바닥에 잘 다져놓고,
죄 값으로 다른 봉지 하나엔 올라오면서 쓰레기 눈에 거슬려 약간 주웠다.

그러던 참에 앞쪽에서 희미하게 사람소리가 들린다.
그러면 지나오면서 수거한 쓰레기가 혹시 저분들의 소행이 아닐까?
상태로 봐서는 금방 해치운 것 같은 새 봉지였으니 ~
결국 어느쪽으로 빠졌는지 모르나, 만나지 못하고
능선에서 약간  벗어난 좁은 공간의 삼각점만 외로이 서있는 가끈봉을 찍고,
다시 돌아와 매화산으로 향한다.
내리면서 두번 정도 주의 할 곳이 있는데,
자칫 길따라 무심코 가다간 삼천포로 빠지기 십상이다.
그것의 증명은 공골재지나
매화산 가까이 가면서 뒤돌아보면 확연히 빠지는 능선이 나타나 보인다.
과거에 이 길을 생각없이 걸었을텐데 잘도 지나왔다 싶다.

가끈봉 내리면서 궁금하던 매화산의 두 봉우리.
과연 어떤것이 진짜 정상인지, 의문에 속도는 붙고~
결론은 두 군데 다 정상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러나 북쪽에 위치한 삼각점 있는 봉이 더 그럴듯하다.
헬기장으로 역시 조망은 나무에 막혔다.
그러나 앞으로 진행하면서 터지는 광경은
지나온 새벽대기산과 가끈봉 능선이 눈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가끈봉(642m)

 


이런 나무를 지나면 맞다

 


공골재

 


매화산(747m)

 


조망이 터지면서 좌- 새벽대기산, 중- 가끈봉

 


너무나 반가워 당겨도 보고(가끈봉에서 내리면서 조심할 곳 두번의 지능선이 잘 보인다)

 


매화산(751.9m)


북으로 내리면서 우측으로는 낮은 것이 봉화산, 그 위로 오음산,
멀리는 어답산까지 나무사이로 보여지는데,
한컷 할려고 적당한 곳 찾다가 결국 놓치고 만다. 
이쯤에서 좀 더 길게 계획한 선긋기를 줄여,
적당한 곳에서 좌측 상오안 저수지로 내려야 할 것 같다.
△449.0 봉도 포기한다.
520봉에서 좌측 지능선으로 내려 임도를 만난다.

임도따라 가면 한참 돌 것 같아,
그냥 내리니 계곡길이 나와 잠깐 따르면 마을 길이 깊숙이 들어와 있다.
길따라 내리다  우측으로 다시 지도에도 없는 임도가 있어 호기심에 들어선다.
그런데 삼각점봉을 돌아 돌아 지루한 길이 사면으로 계속 이어져 안되겠다 싶어,
포기하고 적당한 곳에서 저수지쪽으로 내린다
약 3부 능선쯤되는 곳에서 다시 둘레길이 있어 저수지까지 연결된다.
베낭 밑바닥에 깔린 도토리 말고 빈물병과 도시락 뿐일 지라도,
공간이 있어 중간에 잣 송이가 떨어져 있어  이게 또 사람 견물생심으로 몰아 넣는다.
몇개 담지도 않았는데 벌써 베낭이 배부르단다.
할 수 없이 버리기는 아깝고 털썩 주저 않아
손칼로 하나하나 잣을 빼내어 부피를 줄인다.
그런데 송진이 여기저기 말썽이니 이것도 욕심에 대한 죄값인가?
다 귀찮아지고 끈적거리는 것이 여간 볼썽사납지 않다.
송진의 처리는 휘발류가 제격인데, 언제 집에 도착하나?

상오안 저수지를 만나고,
마을로 내려서다 우연히 노파가 나왔있는 집에 닿는다.
양해를 구하고 지하수로 땀을 씻을 려고 하는데,
할머니의 행동이 어딘가 이상하다.
눈을 감은 것은 아닌데, 춧점이 없어 실명한 것임을 알겠다.
본인 스스로도 앞 못보는 까막눈이라 하면서,
이것저것 묻는다.
연세가 80을 넘으신 어르신은 홀로 사시는데,
가끔 자식들이 찾아오곤 한단다.
주변엔 밭도 약간은 있는데,
사람사서 돌보고 있는 것이다.

사람이 그리워 한시도 가만있지를 못하고 얘기에 열중이시니,
답례로 씻으면서 이것저것 이바구로 맞장구를 칠수 밖에.
실명은 50대에 어느날 갑자기 안보였다고 하시는데,
그 내력이야 어이 없겠냐마는 일일이 캐 물을 수도 없는 일,
그려려니 하면서 베낭에서 미루다 아직 마시지 않은 과일쥬스를 건넨다.
고마워하시면서 한사람 몫을 내가 빼았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하신다.
주는 마음 결코 받는 마음 못지 않게 흐뭇하다고 하니 웃으신다.

살면서 알게 모르게,
괜한 투정 시도때도 없었는데,
하늘아래 있으며, 땅에 발 붙이고 사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싶고,
더 나아가 행복이라 여기며,
생의 소중함, 삶의 가치 뭐 이런것 굳이 따지지 않아도
작은것에서부터 큰 것까지 망라하여 소중함을 다시한번 새기는 순간이다.

할머니와 헤어지면서 웬지 부모님을 간접 대하는 마음이었고,
인생의 끝자락에는 항상 쓸쓸함이 스며드는데 가을날이니 더욱 애잔하기만 하다.
상오안리 정류소에서는 홍천에서 출발하는 200번 버스가 시간에 한대꼴로 다닌다.
정류소에서는 내려온 매화산이 정면으로 보이는데,
그 기억을 오래 간직하고픈 마음이다.

매화산에서 내리면서 또 한번 조망터지는데, 우측 가끈봉에서 빠지는 2곳의 지능선이 더욱 잘 보인다

 


520봉에서 내리면 나타나는 임도


마을로 나와 다시 갈림에서 임도로 진입


상오안 저수지(뒤로 매화산)

 


농가의 할머니

 


상오안리 정류소(보이는 곳은 홍천방향)

 


정류소 건너편으로 매화산이 잘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