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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두산[평창(횡계)]

솟을산2 2014. 11. 18. 18:53

 


산행개요
산행일: 2014.11.16 일요일
산행지: 병두산 [ 평창(진부)]
산행자: 홀로
날씨: 흐림
기온: 영상
이동경로: 동서울터미널 - 횡계터미널
산행코스: 횡계터미널 - 쌍용선수촌 - 칼산 - 도로 - △875.2 - 알펜시아 c.c - 용산 - 원복교 - △1052.7 - 임도 정상 - 병두산 - 문바위교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14km
산행시간: 총 7시간 40분

지도

 




산에 가는 날 만 기다리다, 또 다시 어김없이 그날이 왔다.
동서울에서 강원도 평창군에 위치한 횡계로 간다.
인원은 몇명 안되지만, 모두들 자리에 앉자마자 스마트폰에 열중이다. 
딱히 할 일도 없고 잠도 안오고 해서 차창으로 시선을 둔다.
보이는 논바닥은 황색물결이 엊그제 같은데,
흙갈색으로 변했고 뛰엄뛰엄 볏집을 둥글게 모아 놓은 모습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지평선 넘어 밝아오는 여명은 구름과 한 판  힘 겨루기를 하는 듯 하다.
가로수 잎새들은 남은 것이 반, 떨어져 뒹구는 것이 반이다.
자연과 인간은 서로 약속이나 한듯이 이렇게 겨울을 준비하고,
그 한 가닥에선 무심히 산행에 고파온 객이 타향에 발길을 돌린다.
지나치는 휴게소는 저번주와는 또 다르게 많이 줄어든 관광버스 모습이고,
스쳐 지나는 바람소리는 차의 속도와 비례하는듯
반복되는 것이 낡은 엔진소리와 맞물려 발전기 소리 같다.

강원도 횡계 결코 가깝지 않은 거리다.
좁은 땅덩어리에 이 정도거리를 멀다하여 외면하면
가고 싶은 곳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이 또한 삶의 비극일 것이다.

여행도 마찬가지겠지만,
산행은 누가 뭐라해도 유혹과 궁금함의 결합체다.
두말없이 떠나면 해결된다.
다만 여행과 다른것은 계획을 여정처럼 쉽게 바꿀 수 없고
발길 닿는 곳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가고자 하는 곳으로 몸과 마음을 집중하는 것이다.

산행은 기술이나 지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누구나 마음먹어 취향을 가지면 쉽게 동화되기 마련이다.
세상에 태어나 생노병사를 통과의례로 합의하고,
보통으로 순순이 사는 것도 좋다지만,
그러기에는 한 평생 너무 짧고 억울하다는 생각이 앞선다.
못하면 잘 할려고 정열을 불사르고,
잘하면 더 끈기를 발휘할려고 매진함에 큰 매력이다.
이젠 그런 가운데 즐기는 것만이 최상이라 감히 말한다.

혼자가는 산행이 이젠 자리잡혀 오히려  여럿이서 어울리면 더 어색해졌다.
한 땐  빗나간 산행때문에 오직 혼자 나서겠다고 다짐도 했다
그러나 뜻이 맞지 않는다고 모두를 적(敵)으로 둘 수는 없는 일이다.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여럿이서 가라했다.
함께 하면 즐겁고 힘겨운 줄 모르지만,
혼자가는 것은 오래오래 그 방식을 유지할 수 있어 좋다.

이젠 어디에서고 나침반없이는 방향 감각이 없다.
횡계터미널에서 서쪽으로 시내를 관통하는 하천을 건너
평창 소방서옆으로 난 길따라 가면 용평쌍용선수촌빌라가 자리한다.
빌라 입구까지 가면 칼산 이정목있어 길 좋겠다 느껴진다.
고산지대라 고도를 먹고 들어가니 크게 힘들지 않게 접근하고,
고냉지 밭을 오늘 무수히 거쳐 간다.
이정목따라 가면 어느새 칼산 정상에 닿는다.
주변 조망 으뜸이다.
역시 눈이 자주 가는 것은 발왕산이다.
케이블카로 정상까지 올라가는 모양인데,
이젠 그럴마음 한구석에도 없다.


횡계터미널

 


119 소방대

 


빌라 입구

 


선수촌 끝머리

 


들머리에 이정목

 


쌍용선수촌 빌라

 


칼산이 나즈막히 보여지고

 


퓨리나 사료장 뒤로 고루포기산 방향인데 어느 것인지?

 


대관령 방향인데 언제 갈려나~

 

대간길의 황병산이 그 중 높다

칼산(941m)

 


발왕산


서쪽으로 내리면 고개마루가 지나가는 도로에 닿는데,
아차! 이건 왠 날벼락에 꼬이는 경우~
생각지도 못하게 내리다보니 눈앞에 짚차가 있는데 빨간 리본을 매달고 있다.
지역 산불감시요원에게 딱 걸렸다.
자초지종을 묻고는 다행히 더 이상 산행은 안됬다 하면서 돌아가라 한다.
다행이다 싶고, 속으론 산도 마음대로 못다니는구나 쓴소리 집어 삼킨다.
바로 눈앞에 투구봉을 두고 내려서는 마음이 왠지 껄끄럽다.
도로따라 내리다 달리 오를까 하면서 숲으로 진입도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괜히 힘빠지고 갈 길에 착오 생길까봐 단념한다.

투구봉을 뒤로 두고 지도따라 생각한 곳으로 진입한다.
고냉지밭을 지나 삼각점봉인 875.2봉을 지나고
평탄하게 가는 것도 좋지만 , 뒤엉킨 나무사이를 빠져나가는 것 싶지 않다.
광야를 걷는 것 같은 구역도 잠깐 있다.
중간에 잘 못 내려 도로따라 오르고,
송전탑 16번을 통과하면서 남으로 가는데 나타나는 산죽지대는
점차 높이를 더해 가슴까지 차오르니 갑자기 양평의 배미산 생각이 난다.
지옥을 방불케하지만, 짧은 구간이므로 다행이다 싶고,
골프장을 좌로 두고 가면서 길따라 가다 능선으로 붙는다.

전위봉을 내려서서는 능선을 따르지 않고 임도수준의 넓은 길로 들어선다.
한참을 가고 다시 능선으로 붙어 오르는데
턱밑에서는 역시 된비알이라 숨을 고르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더 고충인 것은  무릎 정도까지 오르는 가시나무가 지천으로 심어져 있는 것이다.
어느 정도 오르다 안되겠다 싶어 주변을 보니,
우측으로 우회길이 잘 나있다.
얼른 그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밧줄 잡고 오르니 용산 정상이다.
삼각점 있고 조망은 막혔어도 황병지맥이라 하니 그런가 한다.


칼산에서 하산

 


고갯마루에 산불감시 요원

 


도로 삼거리에서 보이는 저곳으로 간다


고냉지 밭을 지나 뒤돌아 본 투구봉과 칼산(우)

 


△875.2 - 4등 삼각점

 


가야할 용산이 보여지고

 


그 뒤로 매산은 그림으로만 남겨두고 병두산도 꽤나 멀리있네

 


삼각점 지나 이런 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개활지 지나 절개면을 넘고~

 


이런식으로 지나왔다

 


도로 끝나는 곳의 농가

 


이후 평탄한 길따라 송전탑 16번을 지난다

 

송전탑따라 지나왔고, 군데군데 황토빛깔도 지나온 곳

 


완만하게 내리면 골프장이 가까워지고

 


엄청난 산죽지대 - 리본이 가까스로 길 안내를 해준다

 

지나온 칼산과 투구봉

알펜시아 C.C 숙박시설과 가운데 등대 같은 스키점프대


용산가는 호젓한 길에 잠시 시름을 잊고

 


막바지 급경사 구간 밧줄 설치되 있다

 


용산(1027.9m)


용산 정상에서 점심을 할려고 했는데,
또 욕심은 좀 더 가고자 하니 온 길로 내려오면서 계곡으로 내리면 다시 도로에 닿는다.
용산에서 매산을 계획했는데 만약에 그랬다면 아마 병두산은 포기 했어야 했으리라~
원복동 원복교에서 두 갈래 갈리는 길에서 좌측으로 오른다.
쉽지 않은 길 갑갑하게 오르고,
도착한 삼각점(1052.7m)은 훼손이 심해 구별이 어렵다.

이후 주변에 밧줄이 널려 있고 조심스럽게 내려오는데
임도고개에 버젓이 차량 한대 있음을 발견한다.
지금시간이 오후 3시 35분  - 약 5분간 기다리다 할 수 없이 우회하여 간다.
지금 가는 산이 크게 매력이 있거나 산객들이 선호하는 곳도 아닌 것 같은데,
산불방지기간이라고  필요 이상으로 근무에 열중인지  아마 한 명도 못봤으리라 여겨진다.
가뜩이나 갈길이 바쁜데 엉뚱하게 돌아가야 하니 확 짜증이 난다.
살짝 피해 가는 길은 누군가도 지났는지 리본이 보이고,
이럴땐 마음이 동하여 이심전심이 자발적으로 일어나고,
임도를 만나서도 계속 산등성이로 돌아가야 했다.

넝쿨을 헤치고 급기야 벗어나면서 가는 등로는 오늘 산행에 있어서 여러 장애를 안긴다.
빽빽하고 틈조차 허락치 않는 관목 숲은 스틱이 있어서  쳐대지만,
헤치고 가야 하는 일은 여간 고역이 아니다.
할퀴고 때리고 가로막고 칭칭감고 무슨 복(福)이 이리도 많은지?

한참을 버둥거리며 가는데 병두산이 보이면서 막바지 힘을 낸다,
오르는 급경사는 혀를 내두를 정도로 손에 힘이 들어간다.
그러나 정상에서의 조망은 어느 산 부럽지 않을 정도로 장쾌하다.
저 멀리 진부시내 뒤로 기라성 같은 산들은 아니 반가울 수가 없다.

날은 저물어가고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 판단에,
서둘러 하산하지만, 암릉에 위험구간도 있어 밧줄을 단단히 잡아야 할 것이다.
이미 도시는 어둠에 휩싸여 불빛만이 반짝거리지만,
해거름을 도움삼아 마지막까지 렌턴없이 내려 설수 있었다.
내려선 곳은  문바위교로 외길로 뚜렷하다.
또 진부터미널까지 약 4km 걸었다.
경방기간인 12월 15일까지 이쪽으론 발걸음을 끊어야 할 것 같다.



원복동 삼거리 가운데 능선

 


내려와서 확인해 보고

 


△1052.7m - 4등 삼각점

 


내리는 곳의 밧줄지대

 

임도 요충지에 있는 감시차량

 


잡목 숲

 


병두산이 보인다

 


진부쪽 조망 - 이 장면에 완전 뿅갔다

 


몇번 이고 보게되는 풍경

 


병두산(988.9m)

 


지나온 칼산 - 이 만큼 왔었나?

 


북쪽 진고개 방향

 


눈을 호사롭게 하고

 


진부시내에 인접한 두개의 산

 


앞엔 하산 할 능선, 그리고 또 조망

 

오후5시 25분 해는 이미 숨었고 저 밑까지 언제 가려나

 


25분만에 내려왔다

 

완전 어둠속에서 호명리를 지나 터미널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