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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산(가평)

솟을산2 2015. 1. 5. 19:30

 


산행개요
산행일: 2015.1.4 일요일
산행지: 수덕산(가평)
산행자: 홀로
날씨: 흐림
기온: 영상
이동경로: 상봉역 - 가평역(관내버스) - 목동터미널
산행코스: 소법교 - 골말 - △329.2 - 문바위봉 - △549.4 - 수덕산 - 손일마을회관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12.5km
산행시간: 총 6시간 20분
지도

 
한번 다녀왔던 산을 다시 갈라면  기억이 앞장서 외면하게 되는데,
능선에 끌려 반복적으로 찾아 나서게 됨은 어쩔 수가 없는 현실이다.
사실 매번 지방에 그것도 2~3시간 걸려 비용도 3~4만원씩 써가면서 산행하기엔 좀 무리다.
그래서 울궈먹는다 라는 표현이 제격일수 밖에 없다.
가평과 홍천은 처음부터 산행의 매력에 빠졌던 산군이었는데,
세밀히 살피면 무궁한 것 또한 사실이다.
이번에도 가평행이다.

가평역에서 목동터미널 가는 버스는 수시로 있다.
그런이유로 시간적 압박에서 벗어나 기다리던 참에,
산님 한분이 다가오더니 어디 가냐고 묻는다.
수덕산 갑니다 하니 처음 듣는 이름인데 같이 가볼까요 한다.
이유인즉  가덕산 갈려고 했는데 버스를  놓쳤단다.


이분은 서울 잠원동에 사시고, 나이가 고희라 하는데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다.
집에 있으니 답답하여 약 3개월전부터 근교 산들을 다니고 있단다.
그런데 올라갔던 길로 다시 내려오고,
정상에서의 인증샷은 꼭 남긴단다.

산에 대한 고마움을 우리는 잘 안다.
피톤치드라는 말을 해가면서 건강과 소일거리에 제격인양  선택한 산행이라 해도
그 방법에 있어서 영 내키지는 않아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도 잔소리 같아 몇마디 하고 말았는데,
시큰둥하여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자기만의 개성이 확실한데 달리 무슨 말이 필요하겠고
또 거부반응이 분명 일어날  것이다.
달리 무수한 얘기를 한들 스스로의 습관이 굳어져 달게 받았들리 없겠다 싶어 단념한다.

목동터미널에 내려 약 6시간 산행일정을 알리고,
때 맞춰 진눈깨비가 내리니 아이젠하지 않느냐고 묻길레
그냥 간다고 하니
이 분 슬슬 자신감 잃고 돌아가야겠단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도봉산이라도 가겠단다.
몸사리면서 애초의 판단을 달리 하지 않았으면 이분  엄청 고생했으리라

결국 크게 보면 산행이 제각각이라도 차이는 별반 다르지 않을성 싶기도 하다.
기억속에 모두 머무르거나 가둬두질 못했을뿐
과정을 즐겼고 그것이 남는 장사임은 공통적일 것이다.
보이는대로 느꼈고 또 생각을 품고 있었으니
다른 건 몰라도 어찌 마음이 평화롭지 않았겠는가?
고생도 하고 불안과 근심도 엄습해오지만,
배부르고 등따시면 만사형통하다는 보편적 관념도 깨부수고
일탈하여 나서는 산행이 무형으로서의 마약같은 매력은 충분히 있음직이라

들머리로 걸어가면서 괜히 만감이 교차하여지고,
다시 주변 풍경에 아스라이 현혹되면서 발걸음을 재촉한다.

긴 능선을 택했고 또 얼마나 걸어보겠다고 힘을 쓰는지
오늘 괜한 욕심에 스스로 나약해지는 초라한 면을 발견한다.
직코스를 놔두고 돌아 가면서 생각나는데,
어떤 누구는 지나온 만큼 가는 길이 줄어들어 아쉽다라고도 하는데,
얼마나 더 걸어야 직성이 풀리는지 아니면 산이 그토록 좋다는 말인가.


75번 국도따라 가면 명지산, 우측 소법1리로 향한다

시골의 아담한 교회를 지나고

 


저 멀리 문바위봉이 보인다

 


소벌1리 마을회관 갈림에서 소법교를 건너고

 


드뎌 들머리인 능선 내린곳으로 접근

 


개간지를 거슬러 오른다

 


내려다보니 인부가 거쳐하는 곳이 텐트처럼 보인다

 


벌목꾼이 해 놓은 듯한 나무다리를 건넌다


소법교에서 제법 긴 능선자락을 찾아 올라서고,
깊숙한 계곡따라 나란히 들어서니 △329.2 삼각점봉이다.
계관산은 뒷쪽 한참 떨어져 있겠고
우측으로 북배반 정도 위치하겠다 싶다.
흐린날씨에 갑갑한 조망이니 애초부터 단념하고
눈위에 흔적없어 오늘 러셀 제대로 하면서 진행한다.
또 보이는 것은 능선이고
한 두채 따로 떨어져 있는 풍경속의 집들은 산자락에 묻혀있다.

하염없이 걷는다는 말은 지금에 딱 어울리는 표현같다.
인적도 없고 언제쩍 흔적인지 노루 발자욱은 사방으로 갈려있다.
역시 하늘은 잿빛으로 무장했고,
바람은 겨울의 위력을 잃은지 오래다.
잣나무의 빽빽함과 코르크마개로 쓴다는 굴참나무의 껍질이 유난히 투박하다.

디카 밧데리가 수명이 다 한 것인지,
떨어진 기온탓에 재 능력을 발휘못하는 것인지,
덥혔다하면서 진행할려니 한장의 사진이 이토록 귀한 것인가 푸념하게도 된다.
도착한 590.4봉, 여기가 문바위봉이라고 했든데, 어찌 썰렁하다.
남쪽으로 엇비슷한 높이의 무명봉에 다가서니 여기다.
이상해서 가 본 것을 두고 정말 잘했다 싶은 순간이다.
다시 북으로 진행하면서 역시나 삼각점봉 하나 더 확인한다.
그런데 가평군에 속하면서 춘천 4등 삼각점으로 되있다.


발길이 뜸한 안부

 


철탑도 지나게 되고

 


담을 수 있는 건 길이 전부인듯

 


간신히 보이는 지나온 능선이 굴곡이 있어 보인다

 


문바위봉(590m)

 


북봉 (590.4m)

 


△549.4

앞의 계곡이 달골이고 건너편이 수덕산인데
또 한참을 돌아가야 하는 지형에 쌓인 눈은 끝이 없고
막바지 능선은 된비알로 미끄러지면서 겨우 나무가지 잡고 올라선다.
올라서서는 뒤돌아보지 않을 수 없고,
아련하게 나뭇가지 사이로
문바위봉의 진위를 가리는 두개의 봉이 나란히 보여 느낌 제대로다.

주능선에 올라서서도 몇개의 무명봉을 넘어야만 수덕산에 도착한다.
헬기장인듯 삼각점 있어 덮인 눈 털어도 보고,
조망은 역시 아쉽움만 남겨 놓는다.
썰렁한 분위기에 슬슬 발이 시려와 하산을 서두른다.
스패츠 안하고 진행한 탓으로 애를 먹는다.
기온이 풀린 탓에 눈이 녹으면서 물먹은 등산화가 되었고,
침투한 눈은 양말을 적시기에 충분하다.
가둘기쪽이 근접인데, 이왕 안가본 방향으로 길게 내린다.

한동안 계속 신나는 내림의 연속이고
한번 올랐다 다시 내리는 하산길인데,
도중 발이 얼 것 같아 도저히 갈 수가 없어
비상용으로 준비한 여벌의 양말로 갈아 신으니 조금은 낫고,
그래도 불편함에 제령리 대신 짧게 소법리로 내리면서 산행 마친다.

돌아오면서 미쳐 보지 못한 풍광들을 접하고,
등락이 심해 조금은 힘든 산행으로 기억되는 하루를 마감한다.
이렇게 하루는 짧은데  대신 순간의 기억은 오래가려나~


북쪽 신촌마을이 초입이 되는가


수덕산은 헬기장

 


수덕산(793.7m)

 

동쪽 문바위봉

 


우측아래는 지나온 능선, 그 위로 촛대봉가는 능선

 


제령리 방향으로

 


길게 이어지는 하산길

 


간절함이 통했나

 


하산

 


소법1리 마을회관

 


마을회관 앞의 소법교에서 바라본 들머리

 

한번에 잡을려니 힘드네


저기 산들은 항상 모여 보이고

 


과수원 뒤로 문바위봉

 


닭 벼슬 같다는 계관산

 


범바위

 


목동2교에서 바라보는 범바위 - 올랐어야 했는데 아쉬움만 또 남기네


목동버스터미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