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북배산(춘천)

솟을산2 2015. 2. 19. 17:07

 


산행개요
산행일: 2015.2.18 수요일
산행지: 북배산(가평)
산행자: 홀로
날씨: 흐림 후 눈
기온: 영하
이동경로: 상봉역 - 춘천역(춘천 농협으로 이동 82번 버스) - 방동리 장절공
산행코스: 방동리 장절공 - 북배산 - △503.5 - 평묵교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10.5km
산행시간: 총 5시간 30분
지도


설을 맞아 고향으로 발길이 분주 할 터인데
나는 산이 고향이다
그래서 찾아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생긴 것이다
비교적 교통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춘천으로 간다
여느때와는 상반되게 상봉역은 한산하다
80분 걸려 도착한 춘천역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춘천농협앞 정류소로 이동하여
방동리가는 09:35분 버스를 기다린다
그런데 이상하게 도착하여야 할 버스가 오질않아 안내판에 있는 연락처로 전화를 건다
10분후인 9시45분 출발이라는 설명에 인터넷 정보에 오차가 있어나 보다 생각한다
다행히 버스는 도착하고 거의 직행비슷하게 정류장마다 통과하면서
방동리 장절공에 닿는데도  현재시간이 10시25분 평소보다 늦은 시작이다


장절공 종점


가까이 신숭겸 장군비가 있고 뒷족에 묘지가 있는데 올라가 본다
풍수지리적으로 명당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하듯 남으로 확트인 지형은 누가봐도 수긍하게 만든다
깔끔하게 정리된 잔디밭 옆으로 올라가면 제일 윗쪽에 봉분 3개가 있다
그 중 진짜는 누구도 모른다
그 이유는 우리가 흔히 들어서 아는 내용이다
장군의 목은 달아나 금으로 만들어 시신과 함께 안장했는데
도굴의 염려로 여러곳에 나누어 만들고 또 한곳에 무덤 3개로 위장했다는 것이다
고려의 충신 신숭겸 장군의 넋을 위로하고파도 엉뚱한 곳에 하는 것은 아닌지 웃지 못할 일이다


신숭겸 장군상


주변

 


신숭겸 장군 묘역 봉분 3기

 


묘지에서 남쪽 방향


그 왼쪽 희미한 숲속으로 들어가면서 산행은 시작된다
차츰 길은 좋아지고 우회길로 가다 능선에 합류하면서 진행하는데
잎이 5개인 쭉쭉 뻗은 잣나무가 심어져 있는데
잔존목이라는 명패가 각각의 나무마다 패찰되어 있으니 나무에 대한 세심한 관리를 느끼게 한다
날씨가 흐린것이 눈이 올것 같은 분위기인데 말이 씨가 된다고 드뎌 싸래기같은 눈이 내린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어느새 가지에 쌓일 정도로 제법 눈 답게 내렸다
아주 고운 눈을 직접 산행하면서 맞기는 올 겨울들어 처음이다

스패츠를 하고 강아지마냥  신나 하면서도
한편으론 푹푹 빠지는 눈속에 설경은 어느새 뒷전이 되고 만다
사방천지가 은색의 향연이라 꿈속같은 분위기에 낭만을 찾아도 될 것인데
가야 할 방향과 거리를 생각하면 쉽게 심취 될 일만도 아니다
꾸역꾸역 속도 없는 진행에 가도가도 끝없이 느껴지면서
어이하여 오늘도 편한 산행과는 인연이 없는 듯 하다


나무마다 잔존목 패찰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몇 분 사이로 쌓였다

 


다시 몇 분이 지나니 눈 터널이 생기고

 


흔적없는 고독한 길

 


첫번째 이정표 아직도 1시간30분이나

 


세상은 눈천지

형체는 보인다


노루인지 발자욱따라  가다 사면으로 빠지는 것도 모르고
아차 싶어 다시 능선으로 올라붙고 지친 몸은 어디 앉아서 편히 쉴 공간도 없다
서서 쉬는 것에 이력이 나있어 그런대로 한동안 숨 돌리고
가야 하는 강박관념은 항상 고비때마다 찾아오는 불청객이다
서서히 흩날리는 눈발속을 오르내리는 마음은 급하기만 하지 제대로의 산행은 아닌듯 하다

시련과 역경도 하나의 산행에 포함된다는 멋진 얘기가 아니라도
이젠 졸업하고 싶은 마음은 항상 똑같다
과유불급이라 점점 더 눈발은 발길을 어렵게 만들고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바람이 없다는 것이다
하늘도 잿빛이요 가까이 눈을 얹은 나무만이 그 형체가 깊은 산속어딘가에 있다는 현실을 일깨워준다
몽롱한 기억을 애써 깨우치고 스틱에 힘을 실어 천천히 나간다
한참을 기진을 다해 도착한 곳에 인간의 시설이 나타나니 사람냄새 나는 듯 하다
통신시설이 자리하고 그제야 계관산쪽 능선이 요염하게 일부만이 드러나 보인다
가까이 북배산에 다 왔음을 감지하고 힘을 얻어 방화선을 걷는데 그사이 누가 지나갔는지 잘 다져져있다
하산 할 목동리 방향 이정목 있어 반갑고 가까이 북배산에 도착하면서 한 시름 놓는다


가까스로 주능선에 올라서고

 


군 통신시설도 반갑네

 


계관산가는 갈림의 의자 쉼터

 


나중에 하산 할 방향

 


북배산(866m)


여기서 산고파님은 얼마 전 가덕산으로 향했고 나는 다시 백하여 긴 능선을 잇는다
작은멱골까지 4.2km라 하니 좀 더 걸어야 될 것이다
중간에 두번 작은멱골로 빠지는 곳 나타나는데 그쪽으로 선답자의 흔적은 마지막이었고
이제부터는 내가 선답자가 된다
눈은 그쳤고 차츰 고도를 낮추니 쌓인 눈의 깊이는 얕아지고
어느새 젖은 낙엽만이 무수히 주변을 장식하고 있다
내리면서 만나는 소나무의 위용은 아직까지는 정해진 것은 없지만
국목(國木)으로 해도 아무 손색이 없을 듯하다

좌와 우는 싸리재과 작은멱골로 그 깊이만큼 능선은 이어지고
주변의 풍경은 비록 나무에 가려 답답하나 걷기에 넉넉한 공간은
산보하는 마음으로 걸어도 좋을 듯 발걸음이 가볍다
너무 편해 지루 할 수도 있겠다 싶으나 사람 욕심 조금 전과 다르다 할 뿐이다
인도의 성자인 간디는 틈틈히 산책을 즐겨했기에
늦겠까지 무저항주의를 할 수 있었다고 회고하였다
산행은 사색과 산책과 또 모험을 망라한 결실이라
시작보다는 끝에서 더 화려한 매력을 읽을 수 있다


북배산에서 어느 방향인지?

 


아래쪽 희미하게 능선은 보이지만

 


하산길도 만만치 않고

 


첫번째 갈림

 


두번째 갈림

 

두번째 갈림인데 잘못 내리기 쉬운 곳

 


소나우 위용 용트림 하듯

 


△503.5

 


삼각점에서

 


괴목

 


좀 더 심한 모습

 


뒤쪽에서 보니 완전 갈렸네

 


청정하다는 증거인가

 


방치된 묘 -  묘에 대한 처리는 아들대에서 마무리지어야지 손주대까지가면 더 방치되기 십상인데
죽어 한줌 흙이 되나 화장하여 한 털 재가 되나, 이왕이면 밖에 나오는 것이 좋을 듯~
불효는 죽어서도  끝이 안나는구나

 


계관산쪽 능선

 


마지막 넘어야 할 능선

 


멀리 수덕산이 보이고

 


싸리재

 


멱골가는 방향 능선인데 가덕산과 이어지고

 


날머리인 평묵교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