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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산(양구)

솟을산2 2015. 6. 2. 20:24

 


산행개요
산행일: 2015.5.31 일요일
산행지: 봉화산(양구)
산행자: 홀로
날씨: 맑음
기온: 영상
이동경로: 홍천 - 원리
산행코스: 원리교 - 원리횟집 - 아랫말 - △563.1- 봉화산 - ▲682.2 -중간말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8.5km
산행시간: 총 6시간
지도


블친들간의 서로 주고받는 기쁨을 소홀치 않기 위해서라도
주일마다 꼬박꼬박 산행을 해야 할 것 같다
산행의 기본은 사는 곳 주변부터 차근차근 달성해야 하는데
유별나게 이곳저곳 이름 좀 있다하는 산만을 찾는 이가 많은데
지나고나면 다녀온 산이름 빼고는 기억에 남는 것이 없을 것이다
그건 욕심이 아니라 허영이다

지난번 양구의 간무봉 산행시 들머리로 했던 곳 바로 그 원리교(지도에는 양구교) 앞에서 이번엔 봉화산으로 간다
산행시작을 양구시내에서 할려면 도로따라 한참을 더 들어가야 하는데 그럴 필요없이
역시 오지 냄새나는 곳을 선호하다보니 자연 들머리가 메마른 소양호 근처가 된다
쏘가리메운탕으로 유명한 횟집앞을 지나는데 견들이 우직하게도 짖어댄다
산행하다보면 입하나 벙긋하지 않는 놈들도 있던데
대부분 그렇듯 목청 떠나도록 울퍼댄다
개들도 한적한 곳에 있으면 으례 낯선이가 그리워 반겨야 하는데
경계하거나 오지 말라 큰 소리로 떠벌려대니 인심 착 고약하다

개들이야 그렇다치더라도  촌부들도 작물관계로 외지인을 좋아할 리 없다
그런 이유는 얼마 걸어가지 않고 바로 나타난다
다리건너 최근에 건설한  부유물처리장을 지나는데
저쪽에서 화물차를 몰고 오는 양반이 다가오더니
어디 가냐고 묻고는 이쪽은 사유지로 통행금지란다
약초나 산나물을 캐는 것이 아니고 순수한 등산이 목적이라는 약간은 간절한 호소에 
복장과 행세를 보니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지 허락을 받는다
정규등산로가 아닌 곳을 자주 다니다보니
이런 일이 가끔씩은 있는데 언쟁 높여가면 다툴일은 아니다


양구 방향  원리교 앞

 


남면종점(원리) - 양구에서 하루 3차례 운행 (매우 불편)

 


버스종점 건너편 원리횟집

 


횟집 옆에는 옛 마을회관  건물인듯 하고

 


첫번째 우측으로 다리가 보이는데 패스다

 


좀 더 직진하면 차량도 다닐 수 있는 널찍한 다리가 보인다


우기인 장마때라면 모를까
한여름 소나기 정도로는 웬만해선 이 깊은 골까지 쉽게 물이 차 오를성 싶지 않아 보인다
물기없이 철저하게 메마른 곳을 쉽게 지날수 있어 다행이다 싶지만
황폐해보이는 주변은 왠지 성스러운 자연에서 도태된 느낌이다
물이 들어 찬 곳은 저만치 앞에 가까스로 보이고
주변 산사면은  과거의 수위를 알게끔 황토색 경계를 나타내고 있다
얼마쯤 지났을까  목지점인 우측으로 골이 깊게 패인 곳을 쉽게 알아 볼 수 있고
그곳을 바로 지나자마자 뚝 튀어나온 우측방향 능선이 바로 사전에 정한 들머리이다


소양호 방향으로 포장도로 따라 들어간다

 


나타나는 골을 두고 좌측능선이 가야할 방향이다

 


들머리가 보인다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고

 


 물보기 힘든 소양호


초입에 들어서서 숲속의 진행을 시작하는데 이건 또 무슨 일인가?
웬 철조망이 가로 막고 있다
번뜩 떠오르는 불길한 예감은 부대 아니면 사유지로 단정하게 되지만
한쪽 켵에 있는  푯말엔 자연경관보호지역이라는 거창한 문구에 다소 안심이 된다
여기서 물러섰다가는 오늘 산행 많은 차질이 생길 것이고
왠지 허술한 철조망은 다리 한번 크게 올렸다 내려놓으면 넘을 수 있는 높이다

길은  언제적 흔적인지 알 수 없을 정도의 희미한 자취만 남아있다
오르면서 탁 트인 전망은 없지만 간간이 나무사이로 신남쪽을 흘긴다
삼각점봉에 도착하니 다소 전망이 트이고
가야 할 방향으로 다시 숲속의 진행이다
아무 표식없이 천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선택에 흡족하고
오르는 길이라 지도를 주머니에 놓고 진행하다 습관 때문인지
얼마 가지 않아 다시 지도를 펴고 세심한 진행을 하고야 만다


들머리 진입후 나타나는 불청객

 


통과하여 오르니 역시 과거의 옅은 흔적만이 남았고

 


△563.1m

 


울창한 숲

 


갈림에 있는 고목

 


참 예리하게 팠다


크게 힘든 구간은 없지만 막바지 봉화산을 남겨 놓고 조금은 지루한 오름길이다
주능선에 도착하여 남으로 정상을 향하고
서서히 나타나는 탁 트인 조망은 산고파님이 자주 찾는 이유가 이것이었구나 생각해본다
2등 삼각점과 봉수대가 자리한 정상에서 사방으로 쫘~악 깔린 산들은
이 나라가 전부 산으로 이루어진듯 싶다
홍천쪽에는 일부 낯익은 산들이 보이고
설악산쪽은 문맹이니 그렇다치고
화천쪽으로 사명산이 가깝고  죽엽산의 위치가 전망안내도와 좀 다르다 싶다
사람도 산과 같아서 관심있으면 가깝게 여겨지고 그렇지 않으면 멀게만 느껴지는 것인가

마침 올라오는 등산객이 있어 지나가기 전에 인증샷 부탁하여 박고
보면 볼수록 빠질것 같은 경관에 혼자이니 그 맛이 조금은 반감되는 듯도 하다
숲속길이야 생각없이 가기 바쁘니 자연히 곁에 신경쓸일 없지만
때론 추억거리에 생생감의 충동을 간직하고플땐 여차없이 말동무가 필요하다 하겠다

바람없고 햇볕은 그런대로 따갑지만 이런 장소에서는 마땅히 피할 곳도 없지만
왠지 싫지 않은 주변 조건에 다소 머무르면서 능선보는 맛에 흠취한다


북동쪽 능선- 뒷쪽 송전탑 방향에서 우측으로 하산

 


유일하게 그늘진 곳

 


홍천의 산군들

 


서북쪽

 


서쪽 화천방향

 


남쪽 능선을 걸었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

 


양구 시내 - 생각보다 넓다

 

봉화산(874.5m) - 뒤로 사명산

 


북동쪽 설악산 방향

 


저분들 벌써 내려가네


하산은 올라왔던 길과는 다르게 다소 편안한 느낌이다
그만큼 사람의 발길을  많이 탓다는 증거이고 간간이 나타나는 쉼터에는 거리표시 이정목도 있다
큰 갈림봉인 682.2봉 앞에서는 올라서지 않고 사면 샛길로 빠져 다시 능선에 합류하여 내달린다
이쪽도 거의 흔적 전무한 느낌이고
원점회귀하기 위해 제일 가깝게 떨어지는 가지능선 하나를 택해 내린다
빠지는 갈림을 구분하기 힘들 경우 가면서 자꾸 옆을 봐야 하는데
운좋게 맞아 떨어져 마져 내려 올 수 있었다
만약 여의치 않게 잘못 내렸어도
막바지 하산이라 크게 문제 될 것 없이 그냥 내렸을 것이다

차소리가 들리고 개들도 짖어대고 비닐하우스와 민가도 보인다
계곡에서 씻을 요령이었는데 가뭄에 그럴 형편이 못된다
간만에 색다른 맛을 느꼈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
 


간간이 나타나는 쉼터

 


송전탑 지나 갈림봉 우측으로 송전탑이 또 보인다

 


진행방향 송전탑(56번)에서 바라보는 봉화산

 


괴목

 


어느 덧 날머리(오전에 패스했던 곳으로 내렸다)

 


정류소 뒷쪽에 마을회관 보이고 농가에서 간단히 씻고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