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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산(가평)

솟을산2 2016. 3. 14. 19:52

 

 

산행개요
산행일: 2016.3.13 일요일
산행지: 명지산(가평)
산행자: 홀로
날씨 ; 흐림,눈
기온: 영하
이동경로: 상봉역(전철) - 가평역(관내버스) - 명지산 입구
산행코스: 익근리 명지산 입구 - 명지폭포 - 명지산 -명지2봉 - 백둔봉 - △834.8 - △511.5 -  무지개서는 마을 캠핑장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14km
산행시간: 총 8시간 30분
지도

 

 

 

천지가 개벽되면서 세상이 열려 우주의 한곳인 지구에 태어나게 된다
인간으로써 감정을 갖고 지식을 배우고 지혜를 터득하면서 경험을 보태 살아 간다
명지산의 산명에 지(智) 글자가 들어가 갑자기 생각난 것인데
지혜는 혜박한 것과는 다르게 내면에 잠재되 있는 사람마다의 독특한 성찰이다
지혜롭게 살아가길 바라면서 산을 오른다

명지산 - 산을 좋아하고 능선잇기를 밥 먹듯이 하는 산꾼들이라면 한번쯤 다녔을 명산이다
오늘은 주변으로만 돌았지 정작 가장 기본적인 코스인 명지폭포쪽으로는 미답이라
한참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서야 찾는 마음이라도 항상 꿈틀거린다

가평역에서 용수동가는 버슬타고 명지산입구에서 내린다
잔뜩 흐린날씨에 조망은 게의치 않는다하더라도
서서히 날리는 눈발에 두가지 상념이 스친다
하나는 운치를 하나는 진행의 불편함이다
예상대로 두가지 다 경험하고 결과는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었다

주차장지나 길따라 들어가면 탐방안내소가 있고
좀 더 가면 승천사 큰 절이 있다
그냥지나쳐 넓은 길따라 더 가면 명지폭포 이정표가 나온다
잠깐 내려가 본다
내려서면 정면으로 보이지는 않고 살짝 우측절개지쪽에 숨어 있다
바위들 미끄러지기 쉬워 조심하면서 정면으로 바라다 보이는 곳으로 옮기면
가히 높지는 않지만 수량만큼은 철철 넘쳐 흐른다


명지산 입구

 


길따라 가고

 


계곡쪽 풍경

 


사향봉 오름길

 


승천사

 


명지폭포


다시 나와 한참을 계곡 옆 인공적인 길을 따르면 능선과 계곡길로 갈리는데
좌측 목교 지나 계곡길로 가고
얼마간 더 가면 다시 명지1봉과 2봉 갈림인데 1봉으로 치받아 오른다
얼마나 가파른지 가도가도 끝이 없어 보일만큼 된 오름이다
중간에 내려오는 분들은 아마 날씨도 우중충한 것이 단념하고 돌아서는 분들일것이다
날리던 눈이 제법 쌓여 길은 미끄럽고 힘은 들고 정상은 멀어 보인다

한참을 능선과 씨름하면서 갈지자로 힘들게 올라서서 우측 북으로 조금 가면
명지산 정상에 도착하는데 썰렁한 느낌에 바로 제2봉으로 달음한다
우람한 정상석은 아마 좀 더 위쪽에 있었던가
당시에는 기억에 없었고 지나고 나니 생각나 아쉬워한다


정면 명지1봉쪽은 사향봉 윗쪽능선

 


목교를 건너 계곡으로 들어서면

 


다시 나타나는 이정목 명지1봉으로 진행한다

 


가파름 시작

 


힘찬 발걸음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산행은 철저한 자신과의 싸움

 


명지산(1267m)


도착한 명지2봉에서는 조망없는 하늘만 바라보고 
동남으로 길게 백둔교까지 갈 수 있을지 걱정스럽게 출발한다
평소에 갖고 다니던 아이젠도 얼마전에 꺼내 놓아
정작 필요할때 사용 못하게 된 자책과
장갑도 기능이 다 됬는지 눈이 녹아 스멀스멀 스며온다
오직 달성하고픈 마음 하나만은 변함없어  진행이 순조롭지 못한다해도 간다

정상석있는 명지2봉에서 내리면 이정목이 둘 나오는데
첫번째에서 우측 백둔리쪽은 가파르게 바로 내리는 코스고
좌측 명지폭포쪽이 갈 길이다
이어 두번째 갈림에서 좌측은 명지폭포지나 익근리 주차장으로 가는 코스라 아니고
우측 백둔리(양짓말) 방향이 가야 할 길이다
조금 헷갈렸고 내리는 방향도 능선을 타지 못하고 그 옆 조금 편한길을 따르다보니
마지막에는 길게 내리는 능선이 우측에 약간 빗겨나 있어 옮기니 안부에 닿는다

안부에서 가파르게 땀 좀 흘리면 헬기장 하나 지나 백둔봉에 도착한다
주변은 지독히도 흐린 날씨로 근처 봉우리도 잘 식별이 안된다
다행히 눈은 그치고 기온도 조금 오르는 듯하여 열심히 가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


진행간에 부채살 나무

 


자연은 열심히 변화된 모습를 선사하고

 


명지2봉(1250.2m)

 


삼각점

 


두번째 갈림   우측 방향 진행

 


안부

 


백둔봉(974m)


높지는 않지만 오르내림이 자주 나오고 암봉에 우회해야 곳도 여러 있다
내릴때는 그냥 주저 앉아 미끄러지는 편이 편하다
한참을 진행하다보니 좌측 명지산 입구쪽 주차장으로 내리는 능선갈림도 무심히 지나쳤고
삼각점있는 834.8봉에 도착하는데 매봉이라 되있다

일방적으로 능선이 뚜렷해 내리기 편하고
또 한참만에 널찍히 포진한 전위봉을 하나 넘어 △511.5봉을 눈앞에 두고
도저히 허기져 딱딱히 굳은 점심을 한다
포근한 날씨를 예상해 미쳐 준비하지 못한 보온도시락 생각이 간절해지고
채 몇 수저 들다 허기만 면하고 다시 출발한다
날씨 좋은날은 어떤 조망이 펼쳐질지 상상하고
앞쪽에 암봉이 나타나는데 올라서 보지도 못하고
우측으로 우회하는데 많이 돌아가는 느낌에 다시 올라와 반대편으로 도는데
이쪽도 가파르게 내려 사면으로 계속 암봉이 이어져 접근조차 어렵다
할 수 없이 계속따르다 결국은 계곡으로 그냥 내리게 된다
길도 없는 계곡길은 왜 그리 긴지 정신없이 내려왔으나
또 한번의 복병을 만난다
가평천이 흐르는데 어디에도 돌다리 하나 없다
저 위쪽의 오목골까지는 너무 멀어
신발 벗어 들고 바지 최대한 올리고 조심스럽게 도하한다

물살은 제법 있어도 그런대로 건널만 한데
그만 밟히는 바위에 미끄러지면서 반수하고야 만다
얼떨결에 갑자기 심봉사 생각이 나는 건 무슨 이유인지?
다행히 건너와 수건으로 대강 닦고  옷들은 쥐어 짜면서
준비한 여벌의 양말로 갈아 신는다해도
축축한 신발은 어쩔 수 없는 악조건이다
겨울에 시린발을 추수리면서  패착으로 쓰라린 경험을 했는데
처음 바랬던 것처럼 혜안을 갖게 해달라고 하였던 것이
이제 시작인 모양이다


△834.8

 


매봉(834.8m)

 


낙엽 길

 


유일하게 만나는 빛바랜 표지기

 


△511.5

 


탈출하게된 암봉

 


계곡 길

 


가평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