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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봉(폭산- 설악면)

솟을산2 2016. 5. 23. 20:06

 


산행개요
산행일: 2016.5.22 일요일
산행지: 폭산(천사봉)
산행자: 홀로
날씨 : 맑음
기온: 영상
이동경로: 사는 곳 - 설악면 설곡리 마을회관
산행코스: 설곡교 - △419.4 - 봉미산갈림 - 폭산(천사봉) - 798.5봉 - △728.8 -△677.4 - 묵안리 천광교회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13km
산행시간: 총 7시간 30분
지도

 

가고자 하는 곳은  멀고도 많은데
게으른 생각과 만만치 않은 비용으로 잠깐 멈추고
대신 가까운 곳 부담없이 한줄기 미답 코스를 잡는다
가평군 설악면은 은근히 오지 맛을 느끼게 한다
오늘은 폭산(천사봉)을 목표로 한다
들머리와 날머리를 정하고 교통편을 숙지해야 하는데
어찌 마땅치 않다
결국은 설곡리에서 올라 묵안리로 내려오는 원점코스를 선택한다

노인정과 보건소가 나란히 붙어있는 설곡리에 도착한다
높은 건물은 찾아 볼 수 없는 전형적인 시골로
주변이 산들로 둘러쌓여 있으니 공기좋고 경치좋은 것은 두말할 필요 없다
어디 이곳만 그랬던가
가는 곳마다 물씬 풍기는 농촌의 첫인상 그 맛이 그리워 떠나는 지도 모르겠다

묵안리 방향 도로따라 오르다 고개 중간쯤에서 좌측으로 밭을 가로질러 들어선다
밭에서 일하고 계신 부부로 보이는 농부를 만나 인사하고 숲에 든다
거친 등로가 초반부터 이어지고
숲속에 묻혀 좌,우로 보이는 것은 답답함 뿐이다
앞쪽도 당연히 갑갑함속의 진행이라 자칫 잘못하다간 엉뚱한 곳으로 빠지기 쉽다
삼각점봉에 도착하고 위로 틀어 내리는데 신중해야 할 곳이다
그 흔한 리본과 안내이정목 하나 없는 그야말로 청정지역임을 실감나게 한다


설곡리 보건소

 


설곡교 앞

 


앞쪽 가야할 능선, 뒤로 봉미산 인듯


묵안리 가는 도로

 


밭을 가로 질러 들어가 계단 오른다

 


조상을 숭배한다는 철갑을 두른 듯 한 납골무덤

 


좌측 중미산, 우측 삼태봉

 


△419.4


단일산이라도 왕복해야 하고
또 능선도 제법 길어 요즘같은 무더위속에서 더딘 진행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날파리는 계속 따라 붙어 성가시고
결국은 두건을 하고 간다
흐르는 땀은 주체할 수 없고
썬크림까지 다 닦여 따까옴이 전해지다

좌측 저멀리 봉미산이 가끔씩 보이니 주능선 닿기를 희망해 보는데
거리만큼은 속일 수 없는 진리다
몇개의 잔잔한 봉우리를 넘고 넘어 마침내 봉미산 갈림에 닿고
천사봉 향해 다시 부지런한 발걸음 옮겨야 한다
꽤 된비알 2번 죽을맛나게 오르니 천사봉이다
4시간 더 걸렸다
과거 올랐을땐 정상이 넓어 보였는데
항상 다음번에 좁아 보이는 이유가 무엇인지
몇명이서 옹기종기 모여 밥먹기 딱 안성맞춤인 넓이다
별 특이한 모양도 아니지만 괜히 밉지 않은 정상석을 대하고
다시 갈림을 향해 왔던 길로 내린다


이름있을 것 같은 고개

 


임도 -  천사봉이 보여지고

 


주능선이 들어서서 폭산을 바라보고

천사봉(폭산, 문례봉 - 1004m)


나즈막히 길게 이어지는 서쪽 등로에 들어서고
삼각점봉 하나 지나 꾸준히 진행하니 임도만난다
여기가 갈현고개인가
다시 건너편으로 올라 역시 고만고만한 등로라 숲에 감싸여 걷기만 하면 된다
시답지 않게 떠오르는 상념에 지우기를 반복하고
사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거창 할 것 같아도 하루하루 얽매이다 그만큼의 시간을 보내지 않았던가

빠른세월속에 어느 덧 아들 커 장가갈 나이다
내가 어제만해도 그 위치에 있었는데
시간을 초월해서 생각은 너무 잔인한 것만 이어진다
자식이 커가는 건 바람직한 일인데
반면 그만큼 내가 늙어간다는 것이 상반된 견해라
이걸 어쩌면 좋을까
마음을 내려 놓아야 할 시점이다
그래서 산에 들면 마음 정리하기 딱 좋은 조건이다
그런 환경을 어찌 힘들다 마다 할 것이며
자연속에서 내가 존재한다는 것을 어찌 거부할 것인가

진행하면서  그 흔한 휴지 한장 없던 곳이 있었던가
때묻지 않은 곳을 찾기란  점점 희박해지는 현실이다
사람은 정해진 곳도 좋지만
때때론 가고싶고 궁금한 그곳으로 발길을 옮기면 별 특별한 것 없어도
마음의 안식은 마냥이지 싶다

그 흔한 바위하나 없고 능선은 얼마나 부드러운지 무작위 선택에 기묘가 있다
다시 만나는 삼각점봉에서  더 길게 돌아도 되겠지만
누구 말대로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아니 그런 거 신경쓸 필요도 없이
더워서 도저히 못 가겠더라
그래서 탈출한다

 

중앙 뒤로 도일봉


△728.8

 


갈현고개의 임도차단기 - 이쪽으로 내리면 어비계곡

 


갈현고개 북쪽 흥국사로 내릴 수 있다

 


△677.4


북으로 내리면 바로 묵안리라 설곡리까지 조금 걸어야 하지만 개념치 않는다
송전탑 나타나고 오른쪽 아래로 원각사 바라보면서 능선 이어간다

작정한 곳에서 어긋나 우측 능선타고 조금 어수선하고 까칠한 능선따르니 둥지캠핑장이다
주인을 만나 지하수로 좀 씻고
이쪽으로 내리는 산객들 있냐고 물으니 내가 처음이란다
그리고 한참 뚫어지게 쳐다보는데
내 몰골이 그야말로 거지 버금가는 가 보다
시원하게 씻는데 주인장 하는말이 너무 무리한것 아니냐는 농담에
마가 끼어서 이러고 다님니다  허허~


임도끝나는 지점에 위치한 송전탑

 


폭산 바라보이고 앞 능선으로 내려왔고

 


봉미산쪽 앞 능선은 지나온 곳

 


보리산 방향

 


저 멀리 용문산

 


둥지 캠핑장

 


천광교회 날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