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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형제봉(단양)

솟을산2 2018. 1. 24. 16:03



산행개요
산행일: 2018.1.21 일요일
산행지: 소백산 형제봉
산행자: 홀로
날씨: 흐림
기온: 영하
이동경로: 제천 - 어상천- 영춘- 동대리 동대교
산행코스: 제천연초공장 - 외검우실 좌측능선 - 홀통골산 - 형제봉 - 내검우실
산행거리: 12km
산행시간: 총 8시간 30분
지도



신년들어 두번째 산행을 하게 된다
예년 같으면 매주 산을 찾았는데
악착같은 맛은 없어졌고 
억척스럽지 않고 좀 여유롭게 다니기로 한다

익히 알고는 있지만 잘 찾지 않는 곳
단양 소백산 자락의 오지 - 형제봉을 찍는다

교통이 불편하여 원점회귀 하기로 한다
영춘으로 들어서서 향교를 지나면 밤재가 나온다
여기서 시작해 배틀재로 내리면 산꾼들의 무박산행코스다

동대교 전 우측으로 들어서면 민가가 나오는데 다리쪽 삼거리 능선이 들머리다
희미하게 초입이 보이는데 일단 들어서면 철쭉인지 진행에 훼방을 놓고
해는 떴는데 미세먼지라 시야가 좋지는 않다

고도도 좀 되고 북사면의 눈을 예상치 못했다
921봉을 지나 홀통골산으로 가는 중 슬슬 눈에 발목을 잡힌다
형제봉은 멀어 보여도 갈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에 힘을 내본다

표시 없는 홀통골산에 도착한 시간은 예상보다 늦었다
후반에 속력을 낸다해도 빠듯한 일정이 될 듯 하다



들머리



뒤쪽 민가와 진입로



올라서면 이런 등로가 반긴다?



내검우실 -  이쪽으로의 하산시 겪게 될 고난을 억측이라도 했을까?



마대산쪽 수리봉 ?



내검우실 안쪽으로는 오리골



고릴라 같은 바위



진행간에 우측 홀통골산과 형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눈은 소복히 쌓인듯한데~



겨우살이는 항상 그렇듯 쉽게 닿는 곳에 있지를 않고



원래 이렇게 생긴것인지 살다 보니  변한 것인지~



큰 괴목이 있는 곳이 홀통골산 정상부



표시는 없고 표시기만 주렁주렁한 홀통골산(1025.3m)


등로는 이젠 제법 눈으로 덮여 있어
살짝 벗어난 사면으로 가는 방법을 택한다

미끄러지면서 중심 잡고 갈려니 역시 쉽지 않다
발목에서 점점 무릎까지 그 깊이를 더하니
스패츠 하지 않고 덤빈것이 쥐약이다

러셀이 전무인 상태에서 눈앞에 정상을 놔두고 돌아설려니
마음 내키지 않고
이런 오지에서 탈출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해가 좀 길어졌나 싶고 하산을 좀 서두루면 되겠다 싶어 강행한다
기어도 가고 넘어져 일어서기도 쉽지 않는 눈 폭탄에
산을 우습게 여긴건 아닌데 너무 쉽게 생각한 과오다

암릉인 1128.7봉을 간신히 넘고 계속해서 우회구간을 지나면서
고치령 갈림인 무명봉에 선다
이젠 큰 고비는 넘긴것 같아도
지척에 형제봉인 쌍봉을 두고도 접근 하기는 마음같지 않다
두번째 암봉인 형제봉으로 올라서니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내려설 검우실 방향도 그 골이 꽤 만만치 않아 보인다

오후 4시 40분 서둘러야 한다
여명을 생각해도 6시까지 1시간 20분만에 내려설 수 있을까?
생각의 틈도 없이 거침없는 하산이 시작된다
잔능선이 독도를 어렵게 만들고
이제부터는 눈보다는 어둠이 큰 어려움으로 다가온다

한참 내리다 어둠이 순식간에 몰려와  휴대폰 후라쉬를 이용한다
손전등은 관리소홀로 이미 방전된지 오래고
휴대폰은 완충된지라 그나마 다행이지 싶다

능선을 따르다 암릉이 자주 나타나 우회하여야 하고
그냥 몸을 맡겨 내리면 미끄러지기 일쑤다
너무 급하게 내리다 나무를 잡으니 몸이 한바퀴 돌기도 한다
이미 어둠은 내렸고 능선이 빨라도 길 찾기가 쉽지 않아
계곡으로 내린다

가파르게 내리면 물줄기 소리가 들리고 길 찾아가기는 조심스럽다
계곡 바위길을 타면 시간과 힘이 두배로 들것 같아
좌, 우 언저리 길을 그런대로 찾아 진행한다

리본 하나 없고 후라쉬를 꺼보니 한치 앞도 보이질 않을 정도의 칠흙이다
달빛도 없는 밤,
올려다 보면 산줄기는 그런대로 획을 긋고 있다
이런 어둠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것 같은 공포가 밀려온다
손으로 더듬는 것도 아니고 
발로 어둠을 헤쳐  진행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마치 눈뜬 장님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살얼음이 있는 구간도 있어 조심스럽게 계곡을 건너고
다행히 큰 낙폭없이 평지구간이 길게 이어져 그나마 다행이었지 싶다

얼마나 가야 하는지 알수 없는 어둠에
많이 걸었던 느낌만이 계속 머리에 맴돌고 있는데
순간 눈앞에 불빛이 보이니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온다
길게 느껴졌던 계곡을 마침내 끝내면서 큰 경험을 용케 해냈지 않았나 한다
소백산에서도 형제봉쪽 계곡에서는 조난이 많이 발생한다는 후기를 보면서
산행은 생과 사를 저울질한다는 것을 뼈져리게 느끼게 한다

산은 도전과 모헙을 불러주지만
결코 허락은 쉽게 내놓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게 하는 하루였다



제법 긴 주능선이 펼쳐진다


이렇게 지나오고~



고치령 갈림



우회길



보여주는 형제암봉



형제봉(1179m)



 중좌 홀통골산



하산 방향 1041.3봉



소백산 방향- 앞 뾰족한 암봉이 형제1봉, 좌측이 고치령 갈림봉